유효
【정견망】
청나라 양공진이 쓴 『권계록(劝戒錄)』에는 복건의 양자겸(楊自谦)이라는 자가 쓴 이야기가 기술되어 있다.
가경 25년(1820), 복건성 장주에서 대역병이 발생하여 감염된 사람들은 매우 빨리 사망했고, 사람들은 전염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처방을 찾아다녔지만 찾을 수 없었다. 나는 밤낮으로 이 일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꿈속에서 노란 옷을 입은 한 노인을 보았다. 노인은 나에게 “역병을 피할 수 있는 처방을 찾고 싶다면 왜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찾지 않느냐”고 말했다. ”
꿈에서 깬 후, 이웃집 닭이 세 번 울자 양자겸은 아침 햇살을 받으며 산에 올랐다. 산꼭대기에 이르니 산빛이 적막하고 나무가 울창했다. 산 아래를 바라보니,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있는 목동과 나무꾼들뿐이었고, 사람은 콩알만해 보였다. 그는 오후까지 그냥 앉아 있었지만,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막 돌아가려고 할 때, 양가겸은 갑자기 꿈에서 보던 것과 꼭 같은 수염과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 보였다. 그는 황급히 앞으로 나아가 절을 올렸다. 노인은 “역병이 왜 생겼는지 아느냐. 세상 사람들은 음덕을 쌓을 줄 모르고 인과응보를 믿지 않으며, 작은 선행은 소용이 없고 악행은 결과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하면 죄악이 쌓여 깊어질 때 피할 수 없게 된다. 전염병이 발생한 후에 전염병을 피하는 것보다 발생 전에 전염병을 피하는 것이 좋다. 예부터 역병은 결코 선행을 쌓는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지금 너에게 책 한 권을 전수하겠다. 널리 전파하기를 바란다. 이것이야말로 전염병을 피하는 진정한 비법이다.”
그러더니 바람결에 사라졌다.
양자겸은 비로소 노인이 세상을 점지하기 위해 온 신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책에 무슨 만병통치약이 기록되어 있는지 보려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돌아가 살펴보니, 송나라의 《옥력보초》 36장이었다. 거기에는 송나라 사람 담치라는 도인이 저승에 들어간 적이 있으며, 저승 사자가 그에게 저승의 일을 세상에 전하라고 부탁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개과천선은 본래 모든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공부이다. 이 책은 선행을 표창하고 악행을 질책하며, 인과응보를 이야기하여 조금도 틀리지 않다. 신선이 노인이 되어 세상 사람을 점지하는 것도 열심히 애쓴 것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5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