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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심”

허월(許月)

【정견망】

얼마 전 가사도우미를 구하고 싶어서 가사도우미 회사에 연락을 했다. 그 회사는 매우 효율적이었고 다음 날 한 언니가 왔다. 이 언니는 구체적인 근무 환경과 업무 범위에 대해 문의한 후 구체적인 상황은 회사를 통해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수수료도 받아야 하고 다른 관련 업무가 있으니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하루를 집에서 기다렸는데도 아무런 소식이 없어서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그 결과 회사 사장님은 우리 환경이 좋지 않고 노인의 상황도 좋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우미가 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내 체면이 상할까봐 대놓고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회사에 오겠다는 다른 사람이 있는지 물었더니 몇 명에게 물어봤지만 아무도 오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때 나는 조금 화가 났다. 왜 안 올 거면 진작 말하지 않는가? 기어코 내가 물어볼 때까지 기다렸다가 말하는가! 하지만 다시 일념(一念)을 바꿔 생각했다. 나는 왜 안으로 찾지 않는가? 진정으로 안으로 찾아보니 내게 체면을 중시하는 이런 마음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도우미가 대놓고 내게 말하지 않은 것은 혹시라도 우리 체면을 손상 시킬까봐 걱정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보통 같은 행동을 한다. 어떤 사람이 일을 잘 못하거나 좋지 않다는 것이 분명할 때 대놓고 말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상대방이 체면을 구길까 봐 감추려 한다. 결국 상대방이 나를 오해하게 만들고, 그 오해로 인해 상대방에게 큰 손해를 입힌다.

사부님께서는 《호주법회설법》에서 우리에게 알려주셨다.

​“정(情)이다. 당신은 다른 사람이 당신을 좋다고 하면서 칭찬하는 것을 좋아하며, 다른 사람이 당신을 존중하는 걸 좋아하는데, 당신의 형상에 손상을 주는 어떠한 일이든 당신은 모두 두려워한다. 이러한 심리상태가 생기면 바로 허영심인 것으로서 집착이다. 사람이 체면을 차리기 좋아하는 마음 역시 매우 강하다. 사실 마음을 내려놓고 그렇게 많은 보따리를 지니지 않는다면 더욱 빨리 수련하게 된다.”

체면 차리길 좋아하고 남의 체면이 상할까 걱정하는 것은 모두 일종의 집착심이다. 도우미는 아마 내게 체면을 차리는 마음이 있는 것을 보았기에(또는 일종의 습관일 수도 있다) 이렇게 했을 것이다. 때로는 이치를 솔직하고 명확하게 말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 아닐 수도 있다. 다만 말할 때 최대한 선념(善念)을 품고 하면 된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말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말을 꺼내기만 하면 남을 비방하는 마음과 마성(魔性)의 일면을 지니기 때문에 비로소 모순이 생기는 것이다.

체면심을 내려놓으면 어쩌면 지혜가 나타날 것이다. 정정당당하게 문제를 해결하면 효과가 더욱 좋을 것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7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