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법제자 목용(穆蓉)
【정견망】
어제 어느 은행에 면접을 보러 갔다. 다른 것은 다 좋았는데, 마지막에 은행 지점장이 은행 업무에 대한 영어 안내문을 가져왔다. 읽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무슨 내용인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고 그저 계좌 입금에 대한 설명이라고만 대략 알았다. 이런 용어는 처음 봤다. 그래서 지점장에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사실대로 말했다. 지점장은 간략하게 설명해 주었고, 내가 다른 조건은 다 충족했기 때문에 조금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나는 그녀에게 시간을 내주셔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자리를 떴다.
나는 한편으로는 새로운 환경이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지 않아도 되어 안도했다. 적어도 당분간은 부담이 없었다. 지난 며칠 동안 나를 무너뜨릴 뻔했던 긴장감은 사라졌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상실감이 밀려왔다. 언젠가 화이트칼라가 될 수 있을 거라 상상했는데, 지금은 그냥 현상 유지에 불과할 뿐이다! 일하는 게 고생스런 수납원이 좋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최악도 아니다. 나는 스스로 위로했다. 적어도 두려움을 조금 극복하고 면접에 갔으니 다행이다. 비록 면접에 떨어지긴 했지만 경험도 쌓았고 수확도 있다.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하며 헛걸음 한 것은 아니다.
다음 날 정오에 물건을 사러 나갔다. 길을 걷다가 생각했다.
‘남과 비교하지 말자. 어쩌면 내 업이 남들보다 커서 이 일을 얻지 못했을 수 있다. 당시 어떤 동수가 그곳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부러워했다.’
내가 동수 말을 들어보니 그녀는 ChatGPT 덕분에 은행 교육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었다고 했다. 나는 이를 듣고 요행 심리가 생겨서 이렇게 하면 지름길로 갈 수 있다고 여겼다. 사실 그녀는 영어 실력이 워낙 좋았지만 나는 그저 그랬다. 나는 그녀의 방법을 모방하려 했는데 이것은 법을 배운 것이 아니라 사람을 배운 것이 아닌가?
동시에 나는 또 생각했다.
‘이건 단순히 면접에서 떨어진 문제가 아니라 수련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도대체 무슨 문제일까?’ 나는 사부님께 제자를 점화해 달라고 청했다.
집에 돌아와 점심을 준비하면서 생각했다. 갑자기 사부님께서 나를 점화해 주셨다.
“그저 표면만 닦았을 뿐이다!”
나는 속으로 충격이었다! 표면만 닦았다고? ! 그래! 나는 마치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설마 내가 수련을 이렇게 오래했는데도 그저 표면만 닦은 걸까? 나는 마주하고 싶지 않았고 감히 인정할 수도 없었다! 정말 울고 싶었다. 내가 그저 표면만 닦았다니 정말 비참하구나!
며칠 전 일을 생각해 보니, 한 동수를 좀 도와주었다. 동수가 고맙다고 하는 말을 듣고 나는 입으로는 겸손하게 “천만에요.”라고 말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매우 기뻤다. 내가 아주 쓸모가 있고, 자신이 매우 무사(無私)하다고 느꼈다! 어젯밤 단체 법공부가 끝난 직후, 한 동수에게 단체 연공 중에 동작이 틀려 표준에 맞지 않는 것을 보고 주의를 기울여 고쳐야 한다고 열정적으로 말했다. 고맙다는 동수의 말을 듣고 나는 또 속으로 매우 기뻤다!
사실, 나는 왜 기뻤을까? 동수에게 내가 당신의 연공 동작이 변형된 것을 알아 챘으니, 나는 연공할 때 동작에 아주 주의를 기울인다고 여기도록 한 것이 아닌가? 나는 능력이 있어서 여러 사람을 도울 수 있으니 그들에게 내가 아주 열정적이고 사심이 없으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여기게 한 것이 아닌가? 이것은 명예를 추구하는 마음이 얼마나 강한가? 자아를 실증하려는 마음이 얼마나 강한가?
눈으로 보는 것은 다 남들의 잘못이고 아주 분명히 볼 수 있는데 나는 안으로 자신을 찾았는가? 마치 찾은 것처럼 보였지만, 단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었을 뿐 내면에는 실질적인 변화가 없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마치 내가 아주 정진한다는 인상을 주지만, 사실은 표면만 아름답게 수련했을 뿐이다. 사실 표면조차도 아름답지 않다. 수련을 한다고 했지만 동년배보다 젊어 보이긴커녕 오히려 더 늙어 보인다. 겉으로는 정진한다고 했지만 뼛속까지 대법에서 이익을 얻으려는 더러운 사람 마음이 있었다. 한 손으로는 사람을 붙잡고, 다른 손으로는 신(神)을 내려놓지 못했다.
나처럼 이렇게 못난 제자 때문에 사부님께 근심을 끼쳤으니 나로서도 더는 참을 수 없었다. 나는 고통스런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나는 정말 오성(悟性)이 차(差)하다. 고심하신 사부님께 감사드립니다! 제자더러 장기간 수련 중의 병목에 처한 것을 보게 하셨다. 마치 수련을 한다고 해도 돌파하기 어려운 것 같았는데, 알고 보니 내가 표면만 수련하고, 이처럼 위대한 우주대법으로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하나의 보호막으로 여겼으며, 사람 속에서 좋은 사람의 즐거움을 누리면서 자신과 대법 및 정법 수련의 관계를 바로잡지 못했다. 때문에 대법의 내함(內涵)이 드러나는 것을 보지 못했고 서서히 사람 속에서 길을 잃고 안일해졌으며 중생 구도의 책임감과 사명감이 느슨해진 것이다.
사부님의 자비하신 고도(苦度)에 감사드립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7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