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이야기: 진짜인가 환상인가 (2)
작자:소연(小蓮)
【정견망 2009년 12월 5일】 이 이야기는 좀 믿기 어렵지만 진실한 것이다.
이 일은 서역에서 발생했다. 당(唐)나라 시기에 작은 나라가 있었다. 이 작은 나라에 한 명의 원외(員外)가 있었는데 사람이 매우 좋고 수양이 잘 되어 있었다. 그의 집에 “벽옥(碧玉)”이라는 이름의 딸이 있었는데 당시 18세가 되었다. 그녀는 시서(詩書)와 무술을 아주 좋아했으며 여자들이 즐겨하는 자수 등도 물론 좋아했다.
이 집에는 하인이 몇 명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나였다. 나는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으며 매우 큰 포부를 품고 있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재주를 펼칠 기회가 없어 이 집의 하인이 되었다.
나는 평소 일을 아주 열심히 했기에 원외와 소저는 나를 좋아했다. 젊은 나이라 허황한 생각도 했다. 한번은 큰 눈이 온 날 내가 소저의 방문 앞에 달려가 청혼을 했으나 소저는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나는 연속 사흘을 이렇게 했다. 하지만 밥 먹을 때가 되면 그녀는 계집종을 시켜 맛있는 것을 보내주었다. 사흘 후 나는 지쳐서 그녀의 문밖에 쓰러졌다.
이때 마을사람이 지나가다가 나를 부축하여 하인 집으로 데리고 가서 나를 위로했다.
“너는 그 사람들과 신분이 다르지 않느냐.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니 소저가 응답하지 않는게 당연하다.”
내가 말했다. “그게 아닙니다! 나는 지금 때를 만나지 못했을 뿐이지 큰 포부가 있어요.”
“아이구, 알지 알아, 네 재주야말로 나도 알지!”
이것이 나를 위로하는 것인지 진심으로 한 말인지 알 수 없었다.
다음날 그가 나를 찾아와 말했다.
“어젯밤 우리 마누라가 나를 찾아와 말하는데 우리 딸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너와 연분이 좀 있는 것 같다고 하네. 그녀를 네게 시집보내면 어떨까? 하지만…. 내 딸은 멍청한데다 생긴 것도 그 소저에 비해 많이 못생겼는데!”
나는 듣고 좀 고민하다가 말했다. “좋습니다. 그녀가 아무리 바보 같고 못생겨도 내가 데리고 살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따님의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벽련.”
“이름이 참 듣기 좋군요! 바로 금생에 이 이름을 취해야겠네요!”
나는 당시 의혹이 좀 생겼다. 그녀의 이름이 어떻게 소저의 “벽옥”과 비슷할까? 설마 그중 어떤 관계가 있을까? 다시 생각하니 그건 불가능했다. 그래서 많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벽련을 아내로 맞아 데리고 돌아왔다. 당시 집이 매우 궁했기 때문에 막 집에 들어왔을 때 벽련은 일을 좀 하더니 얼마 안 되어 그녀는 거의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생긴 것도 처음 들어왔을 때 보다 더 추했고 머리도 더욱 둔해진 듯했다.
그러나 어쨌든 간에 나는 그녀에게 잘 대해주었다. 설사 한 그릇의 밥이 남더라도 나는 그녀에게 먹게 해주었다. 이 기간에 벽옥 소저 역시 내게 많은 은혜를 베풀었다.
이렇게 1년 정도 지냈는데 한번은 밖에서 큰비가 내렸다. 벽련은 바보같이 웃으며 말했다. “상공, 내가 상자 두 개를 성 남쪽 교외의 큰 돌 아래 두었는데 그것 좀 가지러 갈 수 있어요?”
나는 말했다. “아이구, 또 바보 같은 짓을 하는군. 밖에 이렇게 큰 비가 오는데 물건을 가져오라고 하니 날 고생시킬 생각이요?”
하지만 벽련은 오히려 울고불고 난리를 치며 응답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삽을 들고 교외로 나가서 그 돌을 찾았다. 매우 힘들게 그것을 들어 옮기고 흙을 팠다. 그 속에는 정말로 두 개의 큰 상자가 있었다.
가지고 돌아왔을 때 이미 해가 다 졌고 우리는 매우 피곤하여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내가 일어나보니 뭐가 잘못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벽련이 어쩐 일인지 이전처럼 침상에 누워있지 않고 진작에 나가서 밥을 짓고 있었다. 내가 한다고 하자, 그녀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제가 할께요.”
“아니! 당신은…..?”
나는 한동안이나 말을 잇지 못했다. 말을 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야말로 땅에 주저앉아버렸다.
한참이나 지나서 말했다. 당신은 대체 사람이요 귀신이요? 왜냐하면 그녀는 완전히 변해있었기 때문이다. 원래의 그 바보같은 모습에서 용모가 하늘의 선녀처럼 변해있었으니 내가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벽련은 조용히 말했다.
“상공 이 상자를 열어보세요.”
내가 두 개의 상자를 열자 그 하나 안에는 병서와 사람의 행위를 단속하는 각종 책이 있었고 또 다른 상자에는 금은보화가 들어있었다.
이때 벽련이 유유히 말했다.
“사실 나와 벽옥은 어느 높은 도사의 제자입니다. 전세에 당신이 그의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어 이번 생에 우리 둘을 속세에 보내어 당신을 돕도록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인간의 도덕을 바로잡는 것이고 다른 면으로는 인류에게 남녀간의 결합에는 겉모습을 중히 여기지 않고 내재적 문화를 중시해야 함을 남겨놓으려는 것입니다. 내가 당시 바보와 추녀로 변한 것은 바로 당신을 고험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당신이 내 마음에 들만큼 잘했기 때문에 나는 이 두 상자를 꺼내 준 것입니다. 당신은 그것을 사용하여 병사를 부리고 말을 사야합니다. 또한 당신 자신도 자기 수양을 더 잘 해야 합니다.”
나는 이 말을 듣고 얼떨떨해졌다. 어쨌든 아내 벽련이 이렇게 총명하고 예쁘게 변했으니 좋은 일이 아닌가. 그래서 나는 벽련이 말한 대로 하기 시작했다.
나중에 이 나라에 내란이 발생했고 벽련은 병사를 일으키자고 말했다.
“내 사매 벽옥을 당신의 원수로 삼으세요. 당신은 그녀가 얼마나 대단한지 모를 겁니다!”
이때 우리는 5천명을 모집했으며 벽옥이 이들을 이끌고 반란을 평정했다. 덕이 없고 무능했던 국왕은 나에게 왕위를 물려주었다. 나는 벽옥에게 나를 도와 이 나라를 통치하도록 했다. 벽련은 나를 도와 이 나라의 법도와 규범을 다시 만들고 사람의 행위를 단속했다.
벽옥이 벽련의 동생이었으므로 나는 그녀를 내 동생처럼 대했는데 물론 내 친동생보다 더 잘해주었다. 필경 나는 그녀에게 한 몫의 은혜를 빚지지 않았는가.
이렇게 대개 10년 정도의 세월이 지났다.
한번은 벽련이 말했다. “우리의 일은 거의 다 완수했습니다. 그러니 부근의 백성을 찾아보았으면 합니다. 도성 중앙에 둥근 단을 만들어놓고 그곳에 긴 사다리를 세우게 하세요. 묻지 말고 제가 시키는 대로 하시면 됩니다.”
나는 그녀의 말에 따라 할 수 밖에 없었다. 모든 준비가 다 되었을 때 벽련이 말했다.
“먼저 올라가세요. 나와 벽옥이 따를 테니.” 그런 후 단 아래에 있던 사람에게 말했다.
“만일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우리와 동행해도 됩니다.”
나는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나는 사다리를 붙잡고 천천히 한 계단씩 올라갔고 그녀 둘은 나를 바짝 뒤따랐다. 최후의 한 단계에 도달했을 때 벽련이 말했다. “만일 이렇게 오랜 동안 당신이 나를 믿었다면 계속 올라가시고 나를 믿지 않는다면 그만입니다.”
나는 당시 그녀를 아내로 취해왔을 때 겪은 일을 생각했다. 무슨 곡예로 나를 놀리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녀와 벽옥이 나를 해치지 않을 것임을 알았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나도 모르게 공중으로 발을 뻗었다. 기이하게도 발을 뻗을 때 발아래 하나의 계단이 나타나고 발을 뻗을 때 또 하나의 계단이 나타났다. 또 다시……
이렇게 우리는 끊임없이 위로 오르고 또 올라 줄곧 하늘로 사라졌다. 과연 정말 몇 명의 담이 큰 사람이 우리를 따라왔다.
우리가 올라갔을 때 하늘로 통하는 사다리는 한 단씩 한단씩 끊임없이 떨어졌다. 얼마 안 되어 사다리는 또 원래의 높이로 회복되었다. 사람들이 다시 오르고 싶어도 오를 수가 없었다.
이때 우리 세 사람이 다시 연꽃 위에 나타났다. 나는 자비롭게 내 백성들에게 말했다.
“언제든 늘 도덕규범을 준수해야 하며 또 반드시 신불에 대해 바른 믿음을 가져야 한다!”
바로 이러하다:
마음에 거짓과 환상을 생각지 않고
선심선행하니 복이 잇달아 오네
가상을 부수고 진면목을 보니
영원한 몸을 얻어 평안하네
心念不爲假相幻
善心善行福相連
破除假相識真顏
永得人身永平安
발표시간:2009년 12월 5일
정견문장 : http://www.zhengjian.org/zj/articles/2009/12/5/62978.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