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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파의 시 《동파》- 희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견지

섬섬(纖纖)

【정견망】

역경(逆境) 속에서도 지조를 지켜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고험이다. 좋은 시절에 몇 마디 호언장담을 하기란 어렵지 없지만, 역경이 닥쳐 심지어 기본적인 생활조차 어려울 때 초심(初心)을 고치지 않기란 그야말로 쉽지 않다.

소동파가 황주(黃州)로 유배되었을 때, 그는 생활이 곤란해 어쩔 수 없이 척박한 비탈을 개간해 경작해야 했다. 얼마나 어려웠을지 짐작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그가 《동파(東坡)-동쪽 비탈》라는 시를 짓게 된 이유다.

비가 동파(東坡)를 씻어내니 달빛이 맑고
성안 사람들 발길 끊기니 야인(野人)이 지나간다.
언덕길 울퉁불퉁하다 싫어하지 마시라,
지팡이 따각하는 소리 절로 좋아한다네.

雨洗東坡月色清
市人行盡野人行
莫嫌犖確坡頭路
自愛鏗然曳杖聲

비 온 후의 달빛은 맑고 투명하다. 해가 지고 성안에 사는 친구들이 다 떠나자 성밖에 사는 시인만 홀로 남는다. 이 황량한 땅에서 그는 지팡이를 짚고 걷는다. 지팡이가 땅에 부딪히며 나는 쨍그랑거리는 소리가 그의 귀에는 아름다운 음악처럼 들린다.

소동파는 사람이 정직(正直)해서 여러 차례 시기와 비방을 당했고, 유배가 거의 일상이 되었다. 이번에 황주에 도착했을 때가 그의 인생에서 가장 바닥이었다. 이미 40대 후반의 나이에 걷는 것조차 힘들었고, 세속의 번잡함과 즐거움에서 더욱 멀어졌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원망도 없이 “어떤 일을 만나도 편안히 여기는” 법을 배웠다. 기왕에 이런 일을 만났는데 굳이 집착할 필요가 있는가?

사람이 역경에 처할 때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하늘을 원망하고 남을 탓하는 것이다. 늘 세상이 자신에게 빚을 졌고, 남이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고 생각하면서, 이 또한 운명의 시련임을 모른다. 맹자는 “하늘이 장차 어떤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기려 할 때, 먼저 그의 뜻을 고생스럽게 하고, 육체적으로 힘들게 하며, 배가 고프게 만들고 온몸을 텅 비게 한다.”고 했다. 이 표현이야말로 소동파에게 가장 적절하다.

소동파는 뛰어난 재능을 지녔지만,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거듭된 유배에도 불구하고, 그는 원망하거나 화내지 않았고 오히려 담담하게 대했다. 《채근담(菜根譚)》에 나오는 “칭찬이나 비난에도 놀라지 않고, 마당에 핀 꽃이 지고 지는 것을 여유롭게 바라본다[寵辱不驚,閑看庭前花開花落]”는 말이야말로 정확한 표현이다.

유배를 끝내고 경성으로 돌아가는 길은 마치 한 줄기 빛조차 보이지 없는 어둠처럼 길고 끝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지조를 굳게 지키며 아무런 원망도 하지 않았다.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활달하고 담담한 것이다.

돌이켜 지금 사람들을 보면 일단 좌절하기만 하면 일어나지 못하고, 스스로 벗어나지 못해 허우적거린다. 소동파와 비교해 보면 정말 거리가 아주 멀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8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