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섬(纖纖)
【정견망】
전쟁(戰爭)은 잔혹한 것으로, 그중에서도 가장 고생이 심한 것은 전투에 참가한 장병들이다. 그들이 싸우는 이유는 당연히 마음속에 품은 이상과 포부 때문이다. 당대(唐代)의 유명한 변새(邊塞) 시인 잠삼(岑參)은 그의 시 《송인부안서(送人赴安西)–안서로 부임하는 사람을 보내며》와 《봉입경사(逢入京使)–도성에 들어가는 사신을 만나》 2편의 시에서 고대 전투에 임하는 장병들의 흉금과 감정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안서로 부임하는 사람을 보내며》
말에 올라 호구 차고
가벼이 농산을 건너네.
어려서부터 나라에 보답하려 했으니
관직이 좋아서가 아니라네.
만 리 고향은 꿈이 되고,
변방의 달은 수심이 되었네
교활한 오랑캐들 하루빨리 쓸어버리고
해 넘기지 말고 무사하시게.
上馬帶吳鉤,翩翩度隴頭。
小來思報國,不是愛封侯。
萬裏鄉爲夢,三邊月作愁。
早須清黠虜,無事莫經秋。
시인은 허리에 휘어진 칼(호구)을 찬 병사들이 말을 타고 국경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묘사했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출세나 부귀영화가 아니라, 정충(精忠)의 마음으로 나라를 위해 보답하리라 뜻을 세웠다. 고향을 멀리 떠나온 그들은 그저 꿈에서나 고향을 그릴 수 있지만, 전장에 뜬 변방의 달빛에 수심은 더욱 깊어간다.
마지막 구절, “교활한 오랑캐들 하루빨리 쓸어버리고 해 넘기지 말고 무사하시게.”에는 이중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한편으로는 스산한 가을에 강렬한 향수병이 생기기 쉽고, 다른 한편으로는 변경의 추운 가을은 국경 생활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장병들이 신속히 전쟁을 끝내고 더 이상의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갈망한다.
《봉입경사(逢入京使)–도성에 들어가는 사신을 만나》
동으로 고향을 바라보니 길은 아득히 먼데
두 소매 흠뻑 적셔도 눈물은 마르지 않네
말 위에서 서로 마나 종이와 붓이 없으니
말로나마 잘 있단 말 전해주시게
故園東望路漫漫
雙袖龍鍾淚不幹
馬上相逢無紙筆
憑君傳語報平安
이 시는 시인의 고향에 대한 향수를 표현하고 있다. 멀리 동쪽을 바라보니 고향 가는 길은 아득히 멀고, 두 소매가 눈물에 젖어 오랫동안 마르지 않는다. 우연히 말을 타고 도성으로 돌아가는 사신을 만나니, 그에게 멀리 있는 친인들에게 자신의 안부를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이 시는 간결하고 진솔하지만, 깊은 정감을 느끼게 한다.
잠삼의 변새시(邊塞詩)는 장병들의 이상과 숭고한 포부를 보여주는 동시에, 변방 생활의 어려움과 고독을 생생히 묘사한다. 하지만 호방하든 고달프든, 그가 강조하는 핵심은 변함이 없다. 이들은 개인의 부귀영화를 위해 전쟁에 나선 것이 아니라, 가족과 나라를 수호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오늘을 돌아보면, 우리는 아마 이런 정신의 소중함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중원(中原)을 수호하고 변방을 지키는 의미는 단지 편안한 현실뿐 아니라 후세에 신성한 기연(機緣)을만날 수 있는 환경을 남기기 위해서였다.
시단(詩壇)에서 잠삼이 특별한 지위를 차지하는 이유는 그가 변방과 전쟁을 주요 소재로 삼은 몇 안 되는 시인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그의 시는 호방하고 격정적일 뿐만 아니라 명예와 이익을 초월한 큰 뜻을 담고 있다. 오늘날의 우리에게 주는 더 중요한 영감은 대법(大法)이 전해진 기연(機緣)을 소중히 여기고 생명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86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