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희(雲熙)
【정견망】
“비록 지혜가 있을지라도 좋은 때를 만나는 것만 못하고, 비록 농기구가 있어도 때를 기다리는 것만 못하다.[雖有智能,不如乘勢。雖有鎡基,不如待時。]”
이 구절은 《맹자 공손추·상》에 나오는 말이다. 비록 4마디에 불과한 짧은 말이지만 사물의 진리를 말해냈다. 일을 함에 순리에 따라 하늘의 뜻에 따르는 것이 사람의 힘에 의지하는 것보다 낫고 이렇게 해야만 적은 노력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비록 지혜가 있더라도 좋은 때를 만나는 것만 못하다”는 것은 일을 할 때 지혜에 의지할 수는 있지만, 순리에 따라야 더 좋고 더 빠르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가장 간단한 예는 항해하는 배를 들 수 있다. 순풍을 맞으면 쉽고 빠르게 나아가지만, 역풍을 맞으면 힘만 들고 원하는 속도에 도달할 수 없다.
“비록 농기구가 있어도 때를 기다리는 것만 못하다.”는 것은 고인(古人)이 농사에서 가장 중시한 것이 계절이었다. 계절에 따라 하는 일도 달라야 한다. 계절을 놓치거나 너무 성급하게 행동하면 헛수고에 불과하다.
《삼국연의(三國演義)》에서 제갈량이 초기에 유비를 순조롭게 도울 수 있었던 것 역시 그가 순리를 따랐기 때문이었다. 당시 삼국이 솥의 세 발처럼 정립하는 국면을 형성해야 했고 또 이를 통해 ‘의(義)’란 문화를 개창해야 했다. 하지만 나중에 중원을 통일하는 것은 하늘의 뜻이 아니었기 때문에 제갈량으로서도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하늘이 주유(周瑜)를 낳고 또 어찌하여 제갈량을 낳았는가?”라는 주유의 말이 이를 잘 보여준다. 만약 제갈량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주유의 지혜는 천하에 독보적이었겠지만 하늘은 사람의 뜻을 이뤄주지 않는다. 주유 역시 성공할 방법이 없었다.
《봉신연의》의 신공표 역시 불평이 아주 심했다. 만약 강자아가 없었다면 봉신(封神)의 임무를 그가 맡았을지 모른다.
주유나 신공표는 모두 하늘의 뜻에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우리가 고대의 시나 문장을 보면 많은 사람이 천국으로 되돌아가려는 생각이 있었지만 왜 성공하지 못했는가? 왜냐하면 시기(時機)가 아직 도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날 대법이 널리 전해지고 있고 정법(正法)이 이미 시작되어, 창세주께서 친히 중생을 구도하고 우주를 바로잡고 계신다. 기연(機緣)이 이미 닿았다면 마땅히 만고(萬古)의 기연을 소중히 여기고 하루 빨리 대법에 동화해야 한다. 시기를 놓치게 되면 다시 하늘로 돌아가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흐름을 탄다”는 것과 “때를 기다린다”는 말은 모두 하늘의 뜻을 따른다는 것이지, 사람이 인위적으로 하고 무엇을 하고 싶다고 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9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