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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산야화(醫山夜話)】그는 도대체 어떤 병에 걸린 것인가? (상)

글 / 옥림(玉琳)

[정견망 2003년 4월 14일] 양의(洋醫)가 그를 내게로 보냈을 때 한 보따리나 되는 자료들을 함께 부쳐왔으나 나는 바빠서 읽어 볼 시간도 없었다. 그가 진료실에 들어왔을 때 나는
“어디가 불편하세요?”

“아주 좋습니다. 아무 병도 없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저를 찾아오셨나요?”

“우리 주치의가 내게 병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한번 찾아가 보라고 해서 왔어요.”

“그래요?” 나는 이에 그가 가져온 큰 보따리를 열어 그의 병력(病歷)과 병사(病史) 및 진단(診斷)을 읽어보았다. 최후 결론 중에는 병명이 알파벳으로 약 30여 개가 넘는 긴 단어가 연속으로 씌어있었는데, 나도 한동안 멍해졌다.

이에 나는 솔직히 그에게 말했다. “당신 주치의가 왜 당신을 내게 보냈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고 이 병명은 사전을 찾아본다고 해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만약 시험삼아 한방치료를 받고 싶다면 당신의 정황에 대해 천천히 말씀해 보세요.”

다음은 그가 한 말이다.

“집사람은 오랫동안 나와 이혼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 혼인을 유지하기 위해서 나는 그녀가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다 들어주었지요. 그 중에는 매주 1차례 씩 정신과의사를 찾아가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죠. 나는 2년 이상 치료를 받았는데 결국에 그들은 내게 아주 심각한 심리적 결함이 있다고 진단을 내렸어요. 그리고는 온갖 측정과 검사를 했으며 십여 종이나 되는 약을 복용하게 했지만 그러나 최후에는 치료하면 치료할수록 점점 더 모호해졌어요.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었으며 도리어 더 많은 병만 생겼지요. 그래도 그들은 자신들의 진단이 정확하다고 생각하면서 양방으로는 치료가 잘 안되므로 한방치료를 위해 여기에 가보라고 한 것입니다.…”

그의 말투는 약간 어찌할 줄 모르는 듯했고 또한 몸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양의는 결국 당신이 무슨 병(病)을 앓고 있다고 여긴 것이로군요?” 라고 내가 관심있게 물었다.

그는 약간 생각에 잠긴 후에 말을 하기 곤란한 듯이 나를 바라보더니 눈동자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끝내 그는 결심을 내린 듯이 말하기를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지금 50이 넘었지만 어떤 일을 하던지 단지 시작만 있고 결말은 없었다는 것이죠.” 나는 이 말을 듣고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가까스로 참을 수 있었다.

그는 진지하게 계속 말하기를

“나는 일생동안 정식으로 일을 해본 적이 없어요. 매번 흥취(興趣)가 일어 구직신청서를 내보지만 절반정도 진행이 되면 더 이상 하지 않았죠. 어떤 물건을 수리할 때도 매번 내가 공구상자를 연 다음 막상 공구를 벌여놓으면 곧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서, 시간을 끌고 끌다가 결국에는 하지 못합니다. 집사람은 이 때문에 아주 불만이 많아요. 어떤 책을 보던지 간에 두세 페이지만 넘기면 더 이상 읽지 않지요. 때문에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 성적도 언제나 C이하였고 이런 이유 때문에…”

“그렇다면 졸업은 어떻게 했나요?”

“내가 유년기와 청소년기에는 생활이 아주 고통스러웠어요. 책을 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학교에 가기 싫어서 모든 바지를 닳게 하여 구멍을 냈어요. 어떤 식으로 했는가하면 의자에 앉아서 몸을 이리저리 뒤틀고 문질러서 구멍을 낸 거죠. 부모님은 실질적으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서, 줄로 내 몸을 의자에 묶어버리셨어요. 그렇게 했어도 나는 또 애를 써서 심지어 의자를 뒤집어 몸에 매단 채로 뜰에 나가 다람쥐나 고양이와 같이 놀았답니다. 숙제를 하기가 싫었기 때문이죠. 최후에 의사선생님은 부친께 한가지 처방을 내셨어요. 바로 하루에 한차례 씩 약 5분 정도 두들겨 패는 것이었죠. 부친은 의사의 부탁대로 했고 이에 나는 억지로 겨우겨우 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아주 많은 주장과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도 못하는 새로운 관점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친구들이 채택하면 모두 돈을 벌거나 또는 장사가 아주 잘되었어요. 그러나 나는 도리어 실제로 구체적인 일에 착수하지 못했고 생활도 평범했습니다.”

그는 말을 하면 할수록 낙담하고 있었다.……

”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들이 있으니 단지 말만하고 실제로 손을 쓰지 않아도 되는 직업도 있을 텐데 왜 찾아보지 않았습니까?”라고 내가 그의 우울한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반 농담삼아 웃으면서 물었다.

“저도 팔이나 다리가 없는 장애인들도 모두 나와 같이 시작만 있고 끝이 없게 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아요. 그렇지만 저의 흥미와 열정은 빨리 타버리는 불꽃과 같이 일순간에 소실되어 버립니다.…”

(하편에 계속 이어집니다)

발고시간 : 2003년 4월 14일
문장분류 : 인체생명우주
원문위치 : http://zhengjian.org/zj/articles/2003/4/14/21200p.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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