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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에 들어간 듯, 아름다운 강남

운희(雲熙)

【정견망】

맑은 바람 푸른 버들 스치고,
흰 물은 붉은 복숭아꽃을 비추네
배는 푸른 파도 위를 가고,
사람은 그림 속에서 노니네

清風拂綠柳,白水映紅桃。
舟行碧波上,人在畫中遊。

《주장하(周莊河)》라는 제목의 이 시는 당나라의 무명 시인이 지은 것이다. 시 속에 그리 많은 내함(內涵)이 담겨 있지는 않으나, 오히려 한 폭의 움직이는 그림처럼 우리를 그림 속으로 이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주장(周莊)에 가서 사람이 그림 속을 노니는 듯한 이러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맑은 바람 푸른 버들 스치고,
흰 물은 붉은 복숭아꽃을 비추네”

맑고 명랑한 바람이 가볍게 버들가지를 불어 주면, 버들가지는 바람 속에서 천천히 흔들린다. 마치 맵시 있는 소녀가 너울너울 춤을 추는 것 같다. 투명에 가까운 수면은 붉은 복숭아꽃을 비춰 낸다.

시인은 풍경을 한 폭의 그림으로 묘사했다. 시가 그림이 된 것인지, 풍경이 시로 들어온 것인지, 아니면 풍경이 그림으로 들어간 것인지 알 수 없다. 본래 시가 곧 그림이고 그림이 곧 풍경이다. 사람들에게 누가 어디로 들어갔는지 분간하기 어려운 느낌과 도취감을 선사한다.

“배는 푸른 파도 위를 가고,
사람은 그림 속에서 노니네.”

작은 조각배가 푸른 파도 위를 항해하고, 배 안의 사람은 마치 그림 속을 가로질러 다니는 듯하다.

많은 사람이 시와 그림 속의 아름다운 절경을 보면 자신을 그 풍경 속에 몰입시키고 싶은 충동과 소망을 느낀다. 그렇다면 우리가 우리 자신을 시 속으로 데려간다면 어떤 기분일까? 쾌적함일까 아니면 도취함일까? 아마 둘 다일 것이다.

강남의 미경(美景)은 마치 조물주가 우리에게 하사한 한 폭의 그림과 같아서, 우리로 하여금 순정(純淨)한 아름다움과 영정(寧靜)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마음속의 불쾌함과 근심을 다 씻어내어 자신의 마음을 투명하고 무결하게 만든다.

풍경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는데 우리 마음이라고 왜 이처럼 순정해질 수 없겠는가? 상상해 보라, 우리의 내면도 이처럼 맑고 투명하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0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