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설(靑雪)
【정견망】
사람은 욕망 앞에서 종종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고 빠져들기 마련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이 터진 후의 수습이 아니라, 욕망이 싹트는 단계에서 억제하여 그것이 자라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고전 《전국책(戰國策)·위책(魏策) 2》에는 다음과 같은 깊은 성찰을 주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양나라 왕 위영(魏嬰)이 범대(范台)에서 연회를 베풀어 제후들을 대접했다. 술기운이 오르자 양왕은 잔을 들어 노(魯)나라 군주에게 함께 술을 마시자고 청했다. 그러자 노나라 군주가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히 간언했다.
“옛날, 우(禹)임금의 딸이 의적(儀狄)에게 술을 빚게 했는데 그 맛이 매우 달콤하여 우임금에게 바쳤습니다. 우임금이 맛을 보니 참으로 좋았으나, 도리어 의적을 멀리하고 좋은 술을 끊으며 말하기를 ‘후세에 반드시 술로 인해 나라를 망치는 군주가 있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제(齊)나라 환공은 한밤중에 몸이 불편했는데, 이아(易牙)가 음식을 정성껏 요리하여 바치자 환공이 배불리 먹고 다음 날 아침까지 깊은 잠에서 깨지 못했습니다. 이에 감탄하며 말하기를 ‘후세에 반드시 맛있는 음식으로 인해 나라를 망치는 군주가 있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진(晉)나라 문공은 남위(南威)라는 미녀를 얻고 사흘 동안 조정 정무를 돌보지 않다가, 곧 그녀를 멀리하며 말하기를 ‘후세에 반드시 미색으로 인해 나라를 망치는 군주가 있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초(楚)나라 왕은 강대(强台)에 올라 붕산(崩山)을 바라보았는데, 왼쪽에는 강이 흐르고 오른쪽에는 호수가 있는 장관에 도취되어 죽음조차 잊을 만큼 즐거워했습니다. 그러자 곧 다시는 그곳에 오르지 않겠다고 맹세하며 말하기를 ‘후세에 반드시 높은 누각과 연못의 즐거움에 빠져 나라를 망치는 군주가 있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지금 대왕께서 드시는 술은 의적의 술과 같고, 맛보는 음식은 이아의 요리와 같으며, 좌우의 미녀들은 남위의 아름다움과 같고, 앞뒤의 화려한 정원은 강대의 즐거움과 같습니다. 이 중 하나만 갖추어도 나라를 망치기에 충분한데, 지금 대왕께서는 이 네 가지를 모두 갖추고 계시니 어찌 경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양왕은 이 말을 듣고 연달아 훌륭한 조언이라며 칭찬했다.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비단 일국의 군주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군주가 주색과 호화로운 누각에 빠지면 나라를 망치고, 한 조직의 책임자가 향락과 허영에 빠지면 조직을 무너뜨리며, 평범한 사람이 욕망에 방종하면 가정을 파괴하기에 충분하다. 지위에 따라 결과의 크기는 다르겠지만 그 이치는 매한가지다.
주색(酒色)의 해로움은 세상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우나, ‘높은 누각(高台)’이 망국의 원인으로 꼽힌 점은 특히 깊이 생각해 볼 만하다. 사람은 일단 높은 곳에 서게 되면 자만심이 생기기 쉽고, 스스로 똑똑하다고 여기며 남을 무시하게 되어 결국 자아 성찰과 판단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자신이 처한 실제 위치와 능력을 제대로 보지 못할 때 쇠락은 이미 시작된 것이며, 파산이나 멸망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다.
석가모니 부처는 설법할 당시 인류 사회를 ‘오독(五毒)이 가득한 세상’이라 지적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사회는 도덕적 타락의 정도가 과거보다 훨씬 심해져 가히 ‘십악(十惡)이 구비된 세상’이라 할 수 있다. 현대인들은 전통을 저버리고 무신론을 신봉하며 도덕성이 급격히 추락했고, 독소에 침식되어 각종 악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것이 바로 말세의 전형적인 징조다.
대법(大法)이 널리 전해지는 것은 바로 이 십악독세(十惡毒世) 속에서 중생을 구도하기 위함이며, 창세주께서는 중생을 위해 고난을 감내하며 묵묵히 헌신하고 계신다. 세상 사람들이 깨어 있지 못하여 기연을 놓친다면, 진정으로 소중한 것을 잃었음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후회해도 늦을 것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05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