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구도인(無垢道人)
【정견망】
월영이 사람으로 환생하여 영성이 어두워지지 않았다고 했는데, 비록 부잣집에 살면서도 도를 닦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수도는 남들과 달리 남들은 혼자 선하기만을 추구하지만, 그녀는 남채화와 생사존망의 관계가 있다. 채화가 신선이 되지 못하면 월영도 혼자 도를 이룰 수 없다. 사실 어떤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다. 모두 쌍방의 역대의 관계가 너무 깊어서, 동생동사하고, 같이 태에 들고 같이 신선세계에 들어가는 것은 필연적인 이치이다. 만약 한 사람이 도를 이루지 못한다면, 다른 한 사람은 절대 그를 버리고 떠날 수 없다.
그 이유는 독자들이 이미 두 사람의 전생의 사정을 알고 있기 때문에 틀림없이 믿을 수 있을 것이다. 원래 신선이 가장 무정하고 또 정이 가장 많다. 정이 있기 때문에 무정을 근본으로 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이와같이 사랑의 고통을 볼수록 사랑의 깊이가 더욱 깊어진다. 월영은 원래 신선이었고, 또 천선의 지시를 받아 속세를 초탈하고 정도를 보여주었다. 세상에 들어와서 처음에부터 출가가 먼저인데 다른 것은 간파할 수 있지만, 유독 정이란 글자 하나만은 버릴 수 없었다. 다른 상황은 잠시 버려도 되지만, 관계가 너무 깊은 남채화는 차마 버리고 각자 갈 길을 갈수 없었다,
이것은 현재 문학으로 말하자면, 양심의 문제라고 한다. 무릇 세상일 중 해결하기 가장 어려운 것이 양심 두 글자이다. 강도는 공공연히 싸움을 걸어 강탈한다. 자식이 부모를 거역하여 때리고 욕할 수 있지만, 죽기 직전에는 양심을 발견하지 못하는 법이 없다. 천량(天良)의 가책은 법적 처벌에 비해 10배는 괴로울 것이다. 이런 것은 양심의 문제다. 악인은 나쁜 짓을 할 때 하늘도 땅도 두렵지 않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하물며 신선이 도를 닦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 어찌 양심을 무시하고 이기적으로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겠는가. 대개 하늘의 양심(天良)의 용用은 위에서 말한 사람의 정이다. 그리고 인정의 체体는 곧 하늘의 양심天良이다. 양심과 정이 허락하지 않는 일을 하며 나가서 도를 닦는 사람은, 비록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결코 그런 이치는 없다고 믿는다.
예를 들어, 월영의 꽃다운 마음은 이미 출가하기로 결심했고, 본래 매우 침착하고 안정되어 있었는데, 미래의 남편의 일로 그 마음이 아팠다. 침식을 거의 폐하는 일은 바로 양심에서 비롯되고, 정에서 나오며, 절대 채화를 버리고, 자기만 옳은 도리는 없었다. 이런 방법은 비단 이치상 통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의 양심상 절대 그러길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평소에 걱정하는 것은 채화가 물욕에 미혹되는 것을 근심했는데 듣기에 채화가 명리에 취하여 이 지경까지 왔다고 하니, 비로소 평소에 염려하던 여러 가지 문제가 모두 눈앞에 나타난 것 같았다. 그러나 그녀의 부모는 사랑하는 딸의 행복한 계획을 위해 이렇게 시원한 사위를 얻으니 자연히 매우 기뻤다.
그러니 딸의 마음은 그들 노부부들보다 더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월영이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으니. 갑자기 자신의 취향을 위반되고 자신의 괴로운 사정을 증가시켰다는 소식을 듣자 순간 마음이 급해져서, 참지 못하고 두 줄기의 눈물을 흘렸고 이것이 왕광 부부를 오리무중에 빠지게 만들었다. 딸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감명을 받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부부는 일제히 의아해하며 “사랑하는 딸아, 너 왜 그러니, 이렇게 좋은 사위와 약혼했는데 뭐가 못마땅해?”
월영은 조바심이 났지만 옛날의 여자는 혼인에 관한 일이나 약혼자에 관한 말을 금인삼함(金人三缄-공자가어에 나오는 말)이라 하여 의견을 드러내지 못했다. 더구나 월영은 천성이 매우 후덕한데 전생의 연인을 잊지 않는다고 어찌 이번 생의 부모를 실망시키겠는가. 부모가 채화를 매우 좋아하는 것을 알며 게다가 채화는 젊고 입지가 있으니 정말 하나도 나쁜 말을 하지 않았다. 월영이 어찌 사실대로 나는 그가 세상 물정에 가려지고 물욕에 빠져서, 그가 도를 닦지 못할까 봐 두렵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말할 수도 없는데 부모는 핍박하며 상심한 이유를 물었다.
하는 수 없이 거짓말로 둘러대었다: 몸이 좀 불편해서 두 분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제 또 좋아졌으니 안심하십시오. 말을 마치고 억지로 즐거운 척 빙그레 웃었다. 그러자 두 노부부가 마주보고 실소를 터뜨렸다. 왕광은 “여자애들은 약혼자 얘기를 들으면 좀 부끄러워해야 좀 우리같은 대갓집 규수라고 할수 있지.” 부인도 그렇게 생각했다. 월영이 하는 말을 믿었다. 원래 그들은 원영이 하는 말이 모두 핑계인 줄 알면서도 수줍어하는 것으로 오해했던 것이다. 몇 마디 말로 월영을 대신하여 갑갑함을 풀어주었다.
이날부터 월영의 마음속에는 더 많은 고민이 더해졌다. 매우 불편했지만 마음에 담아둘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부모님 앞에서는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억지로 웃어주었다. 매번 밤늦게 사람이 없을 때 규방에 홀로 앉아 있다가 이 생각이 떠오르면 침상을 빙빙 돌며 잠이 들지 못했다.
이때 마음속에 유일한 희망이라면, 하루빨리 출가하여 채화를 만나서 조만간 간언을 하여 전생의 인과, 각종 사정을 그에게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채화는 타고난 지혜와 선인의 인연이 있으니, 일시의 미혹은 나중에 첨가된 유혹이므로 깨닫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가 깨닫기만 하면 부부가 함께 출가하여 선사를 찾아가서 졸렬한 본성을 일찌감치 해결하고 도를 이루어 조만간 승천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채화의 미망이 너무 깊어 설득하기 어렵다면, 자신은 원양葆住元阳을 지키고 현오함을 홀로 수련할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기다리다 집을 버리고 멀리 떠나 스승님을 찾아뵙고 방법을 생각해서 채화를 깨닫게 해주어야겠다. 어쨌든 채화가 하루도 깨닫지 못하면 자기도 인간 세상을 떠나지 못한다. 이것은 그녀가 최근에 품은 고충이었다. 다만 쌍방 너무 어려서 결혼까지 시간이 걸리는 게 한스러웠다. 이 오랜 기간 동안 채화가 날마다 속세에 가까워질수록 생각이 더 무거워져서 결국 수습할 수 없게 되거나, 혹은 자기가 수도를 고수함으로 해서 부부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은 더욱 고통스러운 일이다.
이래서 월영은 단지 일념의 어리석음 때문에 침식을 다 폐하고 거의 병이 날 뻔했는데 뜻밖에도 하늘이 사람의 뜻을 들어주었다. 왕광(王光)은 갑자기 세속적인 관례를 고려하지 않고 젊은 부부가 함께 공부하게 하였다. 월영은 그 말을 듣고 채화를 설득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마음이 기뻐서 정신이 크게 진작되었다.
한 때 웃기도 하고 말도 하여 어느새 모습이 달라졌다. 이번 일로 자매들이 모두 그녀를 놀려댔는데, 그녀가 이 나이에 남편과 함께 있고 싶다고 하니, 정말 부끄러움도 모르는구나. 이 몇 마디가 월영을 매우 억울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절대 변명할 수 없었고 그저 웃어넘길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택한 길일이 되자 왕광 부부는 친히 월영을 데리고 강을 건넜다. 저쪽 편에는 남씨 부자도 시간에 맞춰 가마와 말을 끌고 와서 강어귀에서 맞이했다.
젊은 부부는 처음 만났을 때 모두 오랜 친구처럼 보였고, 어느새 부끄러움을 잊고 서로 친하게 되었다. 가는 도중에는 말하기 불편했지만 집에 이르자 채화는 미친 사람처럼 기뻐하며 월영을 데리고 들어가 어른들을 뵙고 그 동년배 형제자매들을 만났다. 이 사람들은 모두 젊고 노는 것을 좋아해서 또 채화에게 몇 마디 놀리지 않을 수 없었다. 채화는 무작정 웃기만 하고 변명을 하지 않았다.
채화의 어머니 오씨는 이 미래의 며느리를 보고 사랑스럽기 짝이 없어 두 눈을 가늘게 뜨고 감지 못한 채 품에 안고 아가야, 아가야 계속 불렀다. 월영도 말을 잘듣고 환심을 사기위해 맞장구치며 어머님, 아버님이라고 부르니 마침 남문의 친딸 같았다. 오씨는 즉시 분부하여 월영과 그녀가 한 방에서 자게 하여 직접 돌볼 수 있도록 하고, 오히려 원래 같은 방에 있던 아들 채화를 밖으로 옮겨서 뒤의 손님방에 묵게하였다. 월영은 시어머니가 이렇게 예뻐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좀 편안해졌다.
이건 말할 것 없고, 채화는 어릴 때부터 전생을 잊지 않았다. 다섯 살에 서당에 다녔고 일곱 살에 시문을 지을 수 있었다. 그때의 취지는 원래 월영과 같았다. 하지만 도를 닦고 구도하는 마음에 이익을 담담히 보고 이름을 구하지 않았다. 그러나 남씨 집안은 대대로 관리로 지냈으므로, 왕래하는 친우들도 모두 관리가 되거나 관리로 지냈던 사람들이었다. 어린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공부하여 모두 벼슬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어른들이 자식을 가르치는 것도 그들이 높은 관직에 올라 조상을 영예롭게 하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채화는 결국 어려서, 매일 같은 가정에서 이러한 가르침에 자주 영향을 받아, 어느새, 이미 태어난 의지가 점차 바뀌어, 조상을 계승하려는 일념으로 바뀌었다. 이것 없이는 안 될 광경이 되었다. 남문 부부는 당연히 기뻐했다. 오씨도 채화가 어떻게 뜻을 세웠는지,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 월영에게 알려주었다. 월영은 어찌 감히 말을 더 할 수 있겠는가, 다만 세속에 따라 부침하며 우씨를 따라다니며 칭송하는 수밖에 없었다. 오씨도 마음을 열고 이야기 했다.
월영이 서당에 가는 날, 젊은 부부는 함께 서재로 가서 마주 앉았다. 그 모씨 선생은 정말 박식한 군자인데, 이 한 쌍을 가르치면, 하나를 알면 열을 알고 하나를 보면 열가지를 행하니 그에 맞게 상대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매일 서재에 앉아 하루도 쉬지 않았다. 그래서 그해에 젊은 부부의 학업은 더욱 빠르게 발전했다. 하지만 월영은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어, 항상 정규 수업 외에 예전에 읽었던 도가 서적을 모두 책상 위에 올려놓고. 틈만 나면 펴서 채화에게 읽어 주었다.
채화는 처음에는 그녀가 재능과 학문을 뽐낼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녀에게 캐묻지 않았다. 그 후 날이 갈수록 두 사람은 사이가 좋아졌고, 체면은 볼 필요가 없어졌다. 채화는 그래서 물었다: “동생, 어떻게 이런 도가 서적을 즐겨 읽니? ” 월영은 마음속으로 그 말을 물어보려던 참이었다: “오빠 설마 잊었어? 이것은 너와 내가 읽어야 할 책이잖아?” 채화는 대소하며 말했다: “그렇구나, 동생은 너와 나의 전생을 알아야한다고 생각하는구나. 한세에 부부가 그토록 비참한 보응을 받은 것을 돌이켜 생각해 보니 정말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다. 요행히도 지금 환생하여 다시 만났고 선사의 옥성(玉成)을 얻어, 부부의 되어 다시 좋은 인연을 맺었으니, 이번생에 시원하게 전생의 이루지 못한 한을 보상받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하필 고생스럽게 다시 도문 속에 살려고 하느냐. 도를 반드시 이룰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일세의 행복을 먼저 동해 바다에 던져버린다는 것은 너무 아쉽지 않느냐? 동생에게 사실대로 말하자면, 이 오빠는 묵은 인연을 잊지 않았고, 그 때문에 늘 출가하여 수도를 하고 싶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인생에 유한한데 고생을 사서 할 필요가 없었다. 고생은 그래도 작은 일이고, 가장 두려운 것은 신선을 닦는 일이 너무 묘연해서 반드시 성공할 수 없을 것 같다.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예로부터 수도를 해온 사람이 적지 않을텐데, 어찌 우리가 아는 사람이 몇 명에 불과하는가. 이렇게 생각하니, 나는 지난날의 잘못을 크게 뉘우치고, 서둘러 성현의 경전을 배우는데 힘쓰고, 먼날 조정에 벼슬할 준비를 하며 누이동생과 인간 세상의 부귀한 복을 누리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고 생각했다. 월영은 얼른 :”오빠 말은 틀렸어요. 무릇 신선을 닦는 사람은 세월이 너무 빨리 지나가기 때문에 백 년을 산다고 해도 뜬구름에 불과합니다.
거두절미하고 살아 있는 동안에 하늘같은 부귀가 있어도 언제까지 누릴 수 있겠어요? 어찌 세상 밖의 신선과 같이, 자유롭고, 천지와 장수하며, 세월과 함께 공존하는 것에 비교할 수 있겠어요. 비록 수도할 때 고생과 위험을 피할 수 없지만, 결국 단기적인 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잃는 것은 적지만 얻는 자는 무한합니다. 어찌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세요? 수도가 이루기 어려운 것은 역시 괜찮아요. 하늘은 노력하는 사람을 저버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입도할 인연이 없는 사람이라도 고심하고 뜻을 굽히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하물며 우리는 원래 오랜 인연이 있었는데, 이번에 인간 세상에 떨어져 선인의 지도와 도움을 받아 왔으니. 만약 이전 인연이 없었다면, 왜 선사께서 이렇게 열심히 돌봐주셨을까요? 다른 사람이 곤경에 처한 것을 보면, 너와 나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점점 더 자신을 버리지 못한다. 또 오라버니는 옛날부터 선도를 닦은 사람이 드물다고 했는데
내가 아는 바로는 해외 10개 주, 상, 중 양계에 금선, 천선, 지선, 귀선을 합하면 적지 않다고 합니다. 고금의 사람들과 비교한다면 자연히 하늘에 오르는 것이 좋고 드문 일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러나 신선이 되는 것이 귀한 점은 수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모든 사람이 도를 닦고 신선이 될 수 있다면, 신선의 길은 넘쳐나니 신선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오라버니에게 권하는데 시시각각 전생의 일을 생각하고, 빨리 돌이켜, 선사의 아름다운 뜻과 명왕의 주도면밀한 덕을 저버리지 말기 바래요. 그리고 승천 후에는 기쁨이 무궁무진하고, 인간 세상의 부귀와는 어찌 하늘과 땅 차이뿐이겠어요. 더욱이 오라버니가 말한 황제를 보좌하고 영화를 누리는 것은 여전히 묘연한 일인데, 실제로 희망이 있는지 아십니까?”
이를 들은 채화는 하하 웃으며 “여동생이 뜻밖에 잘모르는군. 내 말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수도를 하든 말든, 한바탕 시끌하게 살아야 한다는 거야, 천하 후세에도 남채화 같은 이런 인물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야 내 한평생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는 거야. 성공하고 유명해진 후에 그때도 신선과 인연이 식지 않으면 동생과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하면 좋지 않겠어? 만약 안 된다면, 어쨌든 그때 나이가 거의 다 되어서, 곧 죽을 거니까 크게 손해는 아닐 거야. 동생은 어떻게 생각해? ” 월영은 그의 마장이 이미 깊어서 말해봐야 입만 아프고 구하기 늦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저 마음에 두고 천천히 인연을 기다렸다가 기회를 보아 설득하는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월영이 남가네 집에서 공부한 지 벌써 반년이 지났다. 남문 부부는 그녀를 거의 하늘같이 총애했고, 때로는 간절한 정이 아들 채화보다 더 깊었다.
남문의 첩인 호씨는 아들과 딸이 하나 있는데, 뚱뚱하고 큰 얼굴에 돼지같이 어리석고 둔했다. 노부부는 그들을 그다지 아끼지 않았다. 호씨는 같은 나리가 낳은 공자인데 왜 박하게 대하느냐고 화를 냈다. 부인은 듣고도 그녀를 상대하지 않았고, 그녀 스스로 한동안 소란을 피운 적이 있으나 그만두었다. 이때 갑자기 시집가지 않은 며느리가 왔고, 부인은 또 그렇게 총애했다. 남문이야, 그를 보배처럼 애지중지 했으나 호씨의 자녀들을 대하는 것은 예전같았고, 월영 때문에 더 냉랭한 상황이 일어난 적은 없었다.
호씨의 눈에는 분명히 남문 부부가 월영이 온 후 자신의 자녀처럼 각별히 대하니 질투심을 어떻게 견딜 수 있겠는가, 처음에는 사람들 앞뒤에서 불평을 늘어놓는 것에 불과했지만, 후에 남문 부부가 항상 무시하는 것을 보고 담이 두 배로 커졌다. 하필이면 이 월영 아가씨는 나이가 어리고, 도를 배우는데 전념했으니, 세상의 험악함과 인심이 교활한 것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까. 게다가 혼자 집에 틀어박혀 외출을 하지 않고, 일반인의 세상 물정에 대해서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남씨 집안에서 공부한 이후로, 하루 종일 채화와 토론하는 것 외에는 부인을 모시고 바느질 등 여자들의 일만 했으며 다른 사람에게는 그다지 친절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마음의 병이 없으므로, 비록 그녀가 남을 상대하지 않는 것을 보고 단시 그녀가 두려워하고, 수줍고, 조용하고, 말하기 귀찮다고 생각할 뿐, 그녀가 어떻게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유독 이 호씨만 원래 마음에 응어리가 있어 월영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그들을 얕잡아보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했다: “이 아이는 아직 어린아이지만, 여기에서 계속 공부하면, 이치로는 손님일 뿐인데, 이미 이렇게 눈이 높고 교만하여 사람을 용납하지 않는다. 나중에 어른이 되어 시집오면, 우리의 작은 주인이 될 때는 말할 것도 없이 더욱 악랄하게 손을 써서 우리를 혼내 줄 것이다. 이런 날이 오면 어찌 자식들에게 그럭저럭 보내며 살라고 하겠느냐?”
그녀는 그런 심보를 가지고 있었고, 월영을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 보았다. 또 채화는 곳곳마다 월영을 돕는 말을 했기 때문에, 그녀는 더욱 분개하고 근심하고 두려워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녀에게는 호천이라는 형제가 있는데, 음흉한 마음을 품고 말썽만 일삼는 소인으로, 집안이 매우 가난했다. 평소에 누나의 보살핌으로 작은 도박 밑천을 마련하여 매일 도박장을 드나들며 생활하고 있었다. 예로부터 남의 덕을 보면 남에게 충성을 다해야 하고, 또 남의 좋은 점을 얻으면 그 사람의 재난을 없애주어야 한다. 호천은 완전히 누나 덕분에 살고 있는데 어찌 누나의 걱정을 덜어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게다가 자신이 자주 남부에 드나들어서, 그 남문 부부도 그를 매우 업신여겼다. 이런 상황이라면 누님의 앞날과 조카의 운명은 모두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생활에 그들의 도움을 받고 있는데, 또 어디에서 살 길을 찾느냐?
그래서 호씨도 그를 동고동락할 사람으로 여겼다. 그도 충성을 다하여 호씨를 위하여 방법을 생각해냈는데, 채화, 월영 쌍쌍의 작은 주인이 모두 하늘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그러면 이 가문의 대권은 호씨 가문이 쥐게 된다. 부인이 비록 정실이지만 아들을 잃었으니, 마치 벼슬하는 사람이 관인을 잃는 것과 같아 후임들이 와서 공무를 처리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호천 자신도 엄연히 바로 외삼촌 어르신이 된다. 게다가 일한 공로, 책략의 수고 가 있으니 남부의 가산을 적어도 3분의 1은 얻어야 한다. 두 남매가 이렇게 궁리하는데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늘이 나쁜 사람을 보우하여 남씨에게 재앙이 있을 줄 어찌 알았으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근본적으로 해결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무슨 기회인지 다음회를 보기로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