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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다

옥우징심(玉宇澄心)

【정견망】

고향 집에서 어릴 때 자주 쓰던 작은 찻주전자를 하나 가져왔는데 모양이 아주 귀여웠다. 그런데 집에 도착하자마자 주전자 뚜껑이 손바닥에서 미끄러져 깨지고 말았다. 문득 이것이 참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령 손바닥 안에 쥐고 있는 물건이라도 순식간에 부서질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인생의 많은 일도 이와 같다. 집착하며 추구하는 것들을 사람들은 얻고 나면 영원히 소유할 수 있을 거라 여기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공(空)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아마도 이것이 거울 속의 꽃이나 물 위의 달과 같은 경화수월(鏡花水月)일 것이다. 인생은 마치 대나무 바구니로 물을 긷는 것처럼 결국 헛수고로 돌아가니,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법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1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