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遠山)
【정견망】
중국의 수많은 이야기들은 돌에서 시작된다. 《홍루몽》에 나오는 청경봉(青埂峰) 위에서 티끌 세상을 탐냈던 보천석(補天石)이나, 《서유기》 속 화과산(花果山)에서 신령한 기운으로 태어난 선석(仙石)이 그러하다. 이들 재주꾼들의 붓끝에서 돌은 생명과 영성을 가진 살아있는 존재로 묘사되었다. 실제 세상에서도 돌의 생애는 수천만 년, 수억 년의 창상(滄桑)을 겪는 여정이다. 그것들도 과연 영성을 갖추고서, 시간이 흐르고 역사가 변천하는 동안 인류의 인지 너머에 있는 비밀을 조용히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1. 걸어 다니는 돌
미국 네바다산맥 동쪽에는 남북으로 뻗은 골짜기가 하나 있는데, 현지인들은 이곳을 ‘죽음의 계곡(데스밸리)’이라 부른다. 이곳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관인 ‘걸어 다니는 돌’이 있다.
여행자들이 이 땅에 발을 들여놓으면, 마른 호수 바닥에 돌들이 남긴 긴 궤적을 볼 수 있다. 마치 돌 내부에 모터라도 설치된 것처럼, 사람 없는 때를 골라 몰래 움직인 듯한 모습이다. 이동 경로를 관찰해 보면 제각각인데, 어떤 것은 곧고 어떤 것은 굽이치며, 어떤 것은 심지어 방향을 틀어 되돌아오기도 하니 참으로 신기하다. 물론 이것은 사람이 꾸민 장난이 아니다. 많은 과학자가 이 돌들의 이동 수수께끼를 연구했고, 중력의 작용이라거나 바람 때문이라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또한 어떤 연구자들은 돌이 움직이는 이유가 호수 바닥의 기후, 수량, 빙층, 풍속이 공동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여러 우연이 겹친 자연의 힘이든 혹은 알려지지 않은 어떤 원인이든, 골짜기 바닥에서 움직이는 이 돌들이 기관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음은 분명하다.
2. 알을 낳는 암벽
귀주성 삼도(三都)현 고루채(姑魯寨)에는 등간산(登趕山)이라는 산이 있는데, 이 산 중턱에 바위벽 하나가 드러나 있다. 이 바위벽은 예사롭지 않게도 벽 안에서 돌알(石蛋)들을 ‘잉태’하고 있다. 어떤 것은 막 머리를 내밀었고, 어떤 것은 절반쯤 튀어나왔으며, 또 어떤 것은 금방이라도 암벽과 분리되어 세상에 나오기를 기다리는 듯하다.
이 신기한 암벽은 30년마다 한 번씩 돌알을 ‘생산’하기에 현지인들은 습관적으로 이곳을 ‘산란애(産蛋崖)’라고 부른다. 이 돌알들은 지름이 30에서 50센티미터 정도로 크기가 다양하며, 형태는 대부분 원형이나 타원형이다. 게다가 재질이 단단하고 표면에는 나무의 나이테와 같은 원형 무늬가 뚜렷하다.
현지 마을 사람들은 돌알을 보물로 여겨, 일단 돌알이 ‘생산’되면 집으로 옮겨와 보관한다. 도대체 왜 암벽이 돌알을 생산하는지에 대해 현지 정부가 거액을 들여 밝히려 했으나, 지금까지도 납득할 만한 답을 얻지 못했다.
3. 돼지 울음소리를 내는 기이한 돌
걸어 다니거나 알을 낳는 돌이 아직 놀랍지 않다면, 중국 태항산에서 온 이 돌은 분명 믿기 어려울 것이다.
이 돌은 하남성 임현(林縣) 경내의 석판암향에 있으며, 사람들은 이를 ‘저규석(豬叫石, 돼지 울음 돌)’이라 부른다. 이 돌은 평범한 돌이 아니다. 수백 년 동안 인간 세상에 큰일이 일어나기 전 관건적인 순간마다 돼지 울음소리를 냈다.
이 ‘저규석’은 산벼랑 아래 흙 속에 비스듬히 박혀 있는데 높이 3미터, 너비 3미터, 두께 2미터 정도다. 돌 아래에는 ‘신석(神石)’이라는 비석이 서 있고, 양옆으로는 “세상의 풍운을 예고하고, 만민의 안녕을 돕는다(兆世事風雲; 佑萬民安康)”라는 대련이 적혀 있다.
겉모습은 볼품없는 이 저규석을 세상 사람들은 ‘태항산 제일의 기관(奇觀)’, ‘천고의 수수께끼 저규석’이라 부른다. 현지 노인들 말에 따르면, 이 돌은 마치 도행(道行)이 깊은 예언가와 같아서 수백 년간 천하에 큰일이 생기려 할 때마다 미리 감응하고 예지하듯 몇 차례 소리를 냈다고 한다. 게다가 큰일에는 크게 울고 작은 일에는 작게 울며, 그 소리는 백 미터 밖에서도 또렷이 들릴 정도였다.
8개국 연합군의 중국 침공, 일본의 중국 침략, 1949년 중공의 정권 찬탈, 1966년 문화대혁명, 1976년 당산 대지진, 2003년 사스(SARS) 때도 저규석이 울었다.
저규석이 울 때 손을 대보면 미세한 떨림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이 가까이 가서 기척을 내면 울음소리가 뚝 그쳤다가, 정적이 찾아오면 다시 소리가 난다. 울음소리는 마치 돼지가 돌 안에서 뛰어다니며 울부짖는 듯하며, 어떤 여행객은 멀리서 들려오는 탄식 소리가 섞인 듯한 소리를 듣기도 했다.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조사하러 방문했지만, 지금까지도 이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고 있다.
4. 세상을 놀라게 한 장자석
저규석만으로도 이해하기 어렵다면, 아래의 이 돌은 그야말로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하다. 2002년 6월, 귀주성 평당현 장포향에서 한자가 새겨진 신비한 돌이 발견되었다. 암벽 위에는 한 줄의 글자가 돌출되어 있는데, 바로 “中國共產党亡(중국공산당망)”이라는 번체와 간체가 섞인 여섯 개의 큰 글자다. 글자는 암벽 높이 1.52미터에서 1.8미터 사이에 있으며, 글자 크기가 일정하고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세계를 놀라게 한 지질학적 기관인 ‘장자석(藏字石)’이다.
이 발견은 현지 정부를 놀라게 했고, 이후 지질 전문가들의 조사와 감정을 거쳐 이 장자석은 ‘인공적인 조각의 흔적이 전혀 없음’이 확인되었다. 글자 위에 있는 고생물 화석을 통해 이 돌의 역사가 이미 2억 7천만 년에 달한다는 사실도 확정되었다.
가소로운 점은 중공이 돌 위의 커다란 ‘망(亡)’ 자를 고의로 숨기고, 공안 경찰을 배치해 감시하며 현장에 영상 감시 중이라는 경고판까지 설치했다는 사실이다. 하나의 관광지를 두고 중공이 이토록 대적을 만난 듯 구는 것을 보니, 참으로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이 강물을 막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이 실감 난다.
장자석은 비록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나 도처에 비자연적인 의지와 지혜가 체현되어 있다.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나서 이것은 신이 의도적으로 세인에게 남겨준 예언이라고 감탄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결어
이 신기한 돌들은 자연과 비자연의 경계가 어쩌면 그리 선명하게 구분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우리에게 말해주는 듯하다. 중국 옛사람들은 만물에 영성(靈性)이 있다고 믿었으며, 생명과 물질에는 무궁무진한 지혜가 깃들어 있다고 보았다. 사람들이 소위 과학이라는 굴레에서 과감히 벗어날 때,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아마도 더욱 광활한 천지일 것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09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