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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연소 전기】 맹량이 지혜로 요나라 장수 대붕을 잡다

앙악

【정견뉴스】

맹량(孟良)은 양연소 수하의 용맹한 장수로,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무예를 익혔으며 힘이 장사여서 한 쌍의 커다란 도끼인 대판부(大板斧)를 휘두르면 전장에서 대적할 자가 드물었다. 평서소설 속 맹량은 그저 용맹하기만 할 뿐 장수의 재주는 부족한 인물로 흔히 묘사되지만, 민간 전설에서는 처신이 대범하면서도 세심해서 한때 요나라 대장 대붕(大鵬)을 홀로 사로잡기도 했다.

이전 이야기에서 한창(韓昌)이 양연소를 기습하려던 전술은 왕란영(王蘭英)의 저지로 실패로 끝난 바 있다. 당시 책임을 맡았던 요장(遼將) 대붕은 병사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왕란영에게 패해 부상까지 입었기에 늘 면목을 세우고 싶어 했다. 어느 날, 요나라 좌로(左路)원수 소천좌[蕭天佐 또는 소천좌(蕭天左)라고도 함]가 대군을 이끌고 와교관(瓦橋關)을 공격하려 하자, 대붕은 자원하여 앞장섰다. 소천좌는 그에게 병마 2만을 주어 선봉으로 삼고 송군(宋軍)의 실력을 시험해 보게 했다.

소천좌, 《수상남북송지전(繡像南北宋志傳)》 삽화. (공유 영역)

송군 진영에서 양연소는 첩보를 통해 요나라 군대가 와교관을 습격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장수들을 불러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 중 맹량이 자원하여 선봉이 되기를 청했다. 양연소는 깊이 고민한 끝에 맹량에게 정예병 5천을 주어 선봉으로 삼고, 자신은 주력 부대를 이끌고 와교관을 지키기로 결정했다.

출정 전 양연소는 맹량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와교관 북쪽 50리 숲속에 작은 마을이 하나 있다. 요나라가 연운(燕雲) 땅을 차지한 후 주민들이 전란을 피해 남쪽으로 이주하여 지금은 빈 마을이니 이를 잘 활용하거라. 이번에 쳐들어오는 요나라 선봉 대붕은 용맹하고 싸움에 능해 무예가 네게 뒤지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암살 부대까지 거느리고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내가 장인들에게 명해 강노궁(強弩弓)을 제작해 두었으니 그것으로 암살 부대를 격파할 수 있을 것이다.”

양연소는 이어 말했다.

“적장 대붕은 성격이 급하고 쉽게 화를 내는 편이오. 《손자병법》에 이르기를 ‘적이 강하면 피하고, 노하게 하여 흐트러뜨려라’라고 했으니 적을 깨뜨릴 핵심이 여기에 있으니 잘 활용하시오. 다만 전장 상황은 순식간에 변하는 법이니, 만약 전방을 도저히 지킬 수 없다면 무리하게 사수하지 말고 싸우면서 물러나시오. 뒤는 내가 맡을 것이오.”

맹량은 양원수(楊元帥)의 당부를 명심하고 5천 선봉군을 이끌고 북쪽으로 향했다.

밀림의 포석

명을 받은 맹량은 5천 병마를 이끌고 북쪽 숲속 작은 마을에 진을 쳤다. 그는 병사들에게 10여 장(丈) 높이의 망루를 세워 적정을 살피게 하는 한편, 숲속 곳곳에 함정을 설치했다. 또한 궁노수들에게 나무를 과녁 삼아 끊임없이 활쏘기를 연습하게 했으며, 숲의 은폐 효과를 이용해 요나라 병사들의 공격 방향 감각을 혼란에 빠뜨리는 전술을 교육했다.

맹량 초상, [청]대 판본 《수상양가장전전(繡像楊家將全傳)》 삽화. (공유 영역)

어느 날 맹량은 망루 위에서 요나라 선봉 정찰대 한 무리가 다가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소수의 경기병을 내보내 습격한 뒤 그들을 마을로 유인하도록 명령했다. 요나라 부대는 과연 함정에 빠져 숲속까지 추격해 왔다. 적군이 깊숙이 들어오자 맹량은 지형지물을 충분히 이용하여 앞뒤로 포위하며 기습을 가했다. 요나라 정찰대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겨우 몇 명만이 살아서 돌아갔다.

맹량은 이 일로 선봉 대붕의 주력 부대가 반드시 이곳을 먼저 공격할 것이라 예상했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후 대붕이 2만 병력을 이끌고 공격해 왔으나, 맹량은 이미 병사들을 이끌고 숲 앞에 진을 친 채 적군을 기다리고 있었다.

두 군대가 마주치자 맹량은 요나라 군대를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대붕아! 지난번 빈 성에서 죽다 살아나고 기습마저 실패해 우리 측 여장군에게 패하더니, 이번에는 정말 죽으러 온 것이냐?”

선봉 주장(主將)인 대붕은 군사들 앞에서 맹량이 도발하자 화가 머리끝까지 나 응수했다.

“맹량! 너같이 나무나 하던 미천한 놈이 어찌 그리 큰소리를 치느냐! 이번에 네 진영을 뿌리 뽑지 못하면 결코 그만두지 않겠다!”

맹량이 답했다. “네놈 주제에! 지난번 우리 형님을 기습하려 한 원수를 갑절로 갚아줄 테니, 이 쌍도끼 맛을 보아라!”

말을 마치고 맹량이 말을 달려 대붕에게 돌진하자 대붕 역시 지지 않고 맞붙어 싸웠다. 두 사람은 수많은 합을 겨루었으나 승부가 나지 않았다. 맹량은 틈을 보아 말머리를 돌려 달아나며 외쳤다.

“대붕아! 지쳤으니 그만하자. 내일 다시 싸우자!”

대붕은 “내일 감히 나오지 못할까 겁나는구나!”라고 꾸짖었고, 두 사람은 각자 군사를 이끌고 진영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대붕은 다시 인마를 이끌고 나와 진을 치고 병사들에게 북을 치며 욕설을 퍼붓게 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맹량이 장수들을 거느리고 숲에서 나타났다.

대붕이 말했다.

“맹량, 네가 나를 두려워하는 줄 알았더니 왜 이제야 나오느냐?”

맹량이 대답했다.

“누가 널 무서워한단 말이냐? 어젯밤 피곤해서 잠을 좀 더 잤을 뿐이다. 오늘 반드시 너를 생포하고 말겠다!”

대붕은 “좋다! 오늘이야말로 내 실력을 보여주마. 칼을 받아라!”라며 대도를 휘두르며 달려들었고, 맹량도 쌍도끼를 치켜들고 맞섰다. 두 사람은 수백 합을 더 싸웠으나 여전히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격렬한 싸움 도중 대붕이 갑자기 깃발을 꺼내 휘두르자, 검은 옷을 입은 병사 무리가 말을 달려 돌진해 왔다. 이를 본 맹량은 즉시 물러났고 대붕과 검은 옷의 부대가 바짝 추격했다. 이때 맹량 역시 검은 깃발을 꺼내 휘두르며 다른 한 손으로는 말 배 아래에서 방패를 꺼냈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검은 옷의 병사들이 맹량을 향해 암기를 던졌으나, 그는 방패로 모두 막아냈다. 맹량은 양연소에게 미리 비책을 전수받아 대붕이 이런 수를 쓸 줄 알고 있었다. 그가 든 방패는 강철로 정교하게 제작되어 암기가 통하지 않았다. 맹량이 검은 깃발을 흔들자 대기하던 송나라 궁병들이 일제히 장노궁(長弩弓)을 들고 나타났다. 백 척 밖에서 쏘아 올린 화살은 사거리가 길고 속도가 빨라 요나라의 검은 옷 암살 부대는 속수무책으로 화살에 맞아 말에서 떨어졌으며 사상자가 속출했다.

지혜로 대붕을 사로잡다

대붕은 자신이 직접 훈련시킨 암살 부대가 궤멸당하는 것을 보고 분노가 치밀어 올라 전군에 총공격령을 내렸다. 반드시 맹량에게 피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성난 기세로 대도를 휘두르며 맹량에게 달려들었다. 칼날의 기세가 회오리바람처럼 거세지자 맹량은 점차 수세에 몰렸다. 대붕이 온 힘을 다해 내리치자 맹량은 급히 피했으나 투구 위의 붉은 장식인 홍영(紅纓)이 잘려 나갔다. 맹량은 비명을 지르며 뒤쪽 숲 마을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승기를 잡은 대붕은 군사를 이끌고 추격했고, 맹량은 싸우면서 물러나는 한편 장노궁병들에게 계속 화살을 쏘게 하여 자신과 부대를 엄호하며 숲속으로 유인했다.

대붕이 크게 소리쳤다.

“맹량! 비겁하게 숨지 마라. 오늘 너와 저 궁병 놈들을 모두 죽여 내 부하들의 제물로 삼겠다!”

대붕의 말은 속도가 매우 빨라 순식간에 숲길로 들어섰다. 추격을 이어가던 중 길이 점점 좁아지는 것을 보고 매복이 있을까 두려워 말을 멈추려는데, 이때 맹량이 근처 큰 나무 위에 나타나 도발했다.

“대붕아! 담력이 있다면 어서 와봐라! 이 할애비가 기다리고 있다!”

말을 마친 맹량은 넝쿨을 잡고 뒤로 날아올라 말 등에 안착하더니 숲 깊은 곳으로 달아났다. 대붕은 그 도발에 넘어가 말을 달려 쫓았고 요나라 부대도 뒤따라 돌진했다. 거리가 좁혀져 맹량을 거의 다 잡았을 무렵, 대붕의 전마가 갑자기 밧줄에 걸려 넘어졌다. 이때 함정 근처에 매복해 있던 장수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대붕을 제압했다.

숲은 나뭇잎이 무성하여 뒤따라 들어온 요나라 부대는 송나라 군대의 복병을 만나 갈팡질팡하며 방향을 잃었다. 대붕이 함정에 빠져 포로가 되자 맹량은 그의 투구를 빼앗아 요나라 군대를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대붕이 사로잡혔다! 너희는 패했다!” 주장이 잡혔다는 소식에 요나라 군대는 사기가 꺾여 뿔뿔이 흩어져 달아났고, 맹량은 멋진 승리를 거두었다.

전투 후 맹량은 대붕에게 수갑과 족쇄를 채워 도주를 방지하고 주수에게 전령을 보내 대붕의 처우를 물었다. 소식을 들은 양연소가 부대를 이끌고 도착해 맹량에게 말했다.

“혼자 힘으로 요나라 군대를 물리치고 공을 세웠으니 참으로 장하구나! 대붕을 생포했다 들었으니 우선 그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어라. 나는 먼저 방어 태세와 병사들을 점검한 뒤 나중에 처결하겠다.”

병사들을 위로한 뒤 양연소는 막사로 돌아와 허리의 보도를 뽑아 대붕에게 다가갔다. 대붕은 속으로 ‘지난번 기습으로 양연소에게 큰 상처를 입혔으니 이번에는 살기 어렵겠구나. 끝이다!’라고 생각하며 눈을 감고 죽음을 기다렸다.

그러나 양연소는 칼을 휘둘러 대붕의 수갑과 족쇄를 끊어버리며 말했다.

“대붕, 돌아가라. 다시는 남쪽을 침범하지 마라. 훗날 송과 요나라가 형제의 나라가 되어 화목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

양연소가 자신을 놓아주다니? 대붕은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잠시 머뭇거리다 감사의 예법을 갖춘 뒤 말에 올라 북쪽으로 달려갔다.

맹량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형님! 호랑이를 산으로 돌려보냈으니 만약 그가 나중에 다시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오면 어찌하렵니까?”

양연소가 대답했다.

“정말 그렇다면 그 또한 천의(天意)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를 죽인다 해도 다른 요나라 장수들이 또 쳐들어올 것이다. 두 군대가 싸우며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은 피할 수 없으나, 아주 간악한 자가 아니라면 나는 누구에게나 스스로 새롭게 태어날 기회를 주고 싶구나.”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양연소와 맹량은 망루에 올랐다.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양연소가 말했다.

“지금은 변방에 전쟁이 끊이지 않으나, 상황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바뀔 것이니 머지않아 평화로운 날이 올 것이라 예감한다. 너희는 이민족을 원수로만 여기지 말 것을 명심하라.”

요나라 진영으로 돌아간 대붕은 원수 소천좌를 배알하며, 송군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호위병을 죽이고 탈출했다고 거짓으로 보고했다. 또한 송군이 강성하고 경비가 엄중하여 강공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덧붙였다. 소천좌는 며칠간 형세를 가늠해 본 뒤 자신이 양연소를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철군을 결정했다. 이로써 변방에는 다시 잠시나마 평화가 찾아왔다.

참고자료
《楊家府世代忠勇通俗演義》明朝 佚名 著 秦淮墨客校閱
《楊家將外傳》河北少年兒童出版社 1986年出版 趙雲雁 搜集整理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6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