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소(渺小)
【정견망】
나는 잡화점에서 연분홍 탁상용 등인 스탠드를 하나 사서 여동생에게 선물했다. 내가 가끔 그곳에 가서 며칠씩 머물곤 했기 때문이다. 여동생의 침실은 전등을 켜지 않고 거실의 불빛을 빌려 썼는데, 그다지 밝지 않아 매우 불편했기에 그녀의 편의를 위해 선물한 것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동생이 그 스탠드를 바닥에 놓아둔 것을 보게 되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기에 참다못해 한번은 물었다. 왜 스탠드를 바닥에 두었느냐고 하니 고장이 났다고 했다. 나는 새로 산 것이 왜 벌써 고장이 났을까 생각하며 그것을 다시 가져왔다.
스탠드를 집에 가져온 후에도 줄곧 쓰지 않다가 2년이 지나서야 꺼내어 사용하기 시작했다. 때로는 한 번에 켜지기도 했으나 가끔은 깜빡거렸고, 시간이 좀 지나야 밝아졌으며 중간에 꺼지는 일도 있었다. 중간에 꺼질 때면 나는 그것에게 말해주었다.
“파룬따파하오 쩐싼런하오를 기억하렴! 이곳에 온 것도 인연이란다” 하는 식이었다.
나중에는 중간에 자꾸 꺼지길래 더 이상 필요 없다는 생각에 버리려 했으나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이 남았다. 어쨌든 그것도 하나의 생명이기 때문이다. 우주의 모든 물질은 생명인데 유기물이든 무기물이든 마찬가지다. 대법제자는 모두 사부님께서 말씀하신 법리를 알고 있다.
또 2년이 지나 나는 아들에게 말했다. 이 스탠드를 수리할 사람을 좀 찾아봐 달라고 했더니, 아들은 이렇게 싼 건 그냥 버리고 새로 사라고 했다. 나는 또 다른 동수에게 친척 중에 수리해 줄 사람이 있는지 물었으나 그 동수 역시 그냥 버리고 새것을 사라며 수리하는 게 번거롭지 않겠느냐고 했다. 나는 또 가망이 없음을 알았다. 나중에 한 동수의 남편이 가전제품을 수리할 줄 안다는 말을 듣고 그 동수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녀는 기꺼이 도와주었고 금방 수리를 마쳤다. 수리가 끝난 후 그녀는 내게 등이 고장 났었다고 알려주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모든 것을 이해했다. 원래 그런 것이었다. 4년 전 사 왔을 때부터 등에 문제가 있었는데, 내가 사용한 몇 년 동안 그 불빛이 깜빡거렸던 것은 스탠드가 생명을 다해 지탱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당시 또 다른 일이 떠올랐다. 우리 시의 어느 십자로에 입체교(육교)가 하나 있었는데 2000년 초에는 아직 철거되지 않았을 때였다. 하루는 한 어린 동수가 그곳을 지나가는데 입체교차로가 말을 걸며 인사를 했다. 그 후로 그 어린 동수가 지날 때마다 육교가 말을 걸어왔다. 그러던 어느 날 육교가 그에게 말했다.
“나는 이제 더 지탱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조금 더 버티고 싶어. 내가 하루 더 버티면 행인들이 하루 더 길을 다닐 수 있으니까.”
이 입체교는 다른 공간에서 매우 늙은 생명의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 후 언제인가 입체교가 철거되었을 때 그 어린 동수는 크게 한바탕 울었다.
대법제자는 지구상의 생명은 모두 법을 위해 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입체교는 타인을 위해 생명의 마지막 순간까지 지탱했다. 스탠드 역시 자신의 생명을 바쳐 빛을 내며 4, 5년 뒤 새 등으로 교체될 때까지 주인을 비추어 준 것이다. 나는 천목이 닫힌 상태에서 수련하기에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지난 몇 년간 스탠드가 잘 작동하지 않을 때 원망하기도 했는데 그 점이 매우 미안하게 느껴졌다. 나는 안으로 자신을 찾아야 했는데 스탠드를 원망하지 말고 나의 부족함을 찾았어야 했다. 4, 5년에 걸친 스탠드의 견고한 버팀과 내가 그것에 가한 불공평함에 대해 사과를 전한다! 아울러 그것이 버팀과 나를 위해 밝혀준 불빛에 감사한다. 그것이 정법(正法)의 마지막 순간에 법정인간(法正人間)의 때까지 나와 함께하며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18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