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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문화 탐구: 창세신화

소양춘(小陽春)

【정견망】

창세신화(創世神話)란 천지개벽, 인류와 만물 기원에 관한 신화를 가리킨다. 천지는 어떻게 개벽되었는가? 만물은 어떻게 생성되었는가? 인류는 어디에서 왔는가? 이는 천만년 이래 인류가 줄곧 탐구해 온 화제다.

중국은 전설 속 신(神)의 고향으로, 즉 뭇 신이 하늘에서 인간 세상으로 내려와 전생(轉生)하는 첫 번째 정거장이기에 신주(神州)라 일컬어졌다. 예부터 신의 자손들은 이곳 열토(熱土 자신이 태어나서 자란 나라)가 마침 세계의 중심에 위치한 것을 발견했기에, 중토(中土), 중원(中原) 또는 중국(中國)이라 불렀다. 또한 이로 인해 예나 지금이나 이 신비로운 나라에는 반고가 천지를 열고(盤古開天地), 여와가 사람을 만들며(女媧造人), 여와가 하늘을 수리하는(女媧補天) 등과 같은 신화 전설이 널리 전해 내려오고 있다.

반고가 천지를 개벽한 이야기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천지가 혼돈해서 마치 달걀과 같았다. 반고(盤古)가 그 안에서 태어났다. 1만 8천 세가 되자 천지가 개벽했다. 양의 맑은 기운은 하늘이 되고, 음의 탁한 기운은 땅이 되었다. 반고가 그 가운데 있으면서 하루에 아홉 번 변했다. 하늘에서는 신령스러웠고 땅에서는 성스러웠다. 하늘은 날마다 한 장(丈)씩 높아졌고, 땅은 날마다 한 장씩 두꺼워졌으며, 반고도 날마다 한 장씩 자랐다. 이처럼 1만 8천 세가 지나니 하늘의 수는 지극히 높아졌고 땅의 수는 지극히 깊어졌으며 반고도 지극히 커졌다. 그리하여 하늘과 땅의 거리가 9만 리가 되었으며, 이후에 비로소 삼황(三皇)이 나타났다.(삼국시기 서정徐整의 《삼오역기(三五曆紀)》에서 인용)

“천기가 아득하고 혼미하여 싹이 비로소 시작되니, 마침내 천지를 나누고 건곤(乾坤)을 세웠으며 음양을 열고 감응하게 하여 원기(元氣)를 분포시켰다. 이에 중화(中和)를 잉태하니 이것이 곧 사람이다. 처음 반고가 태어나 죽음에 임박해 몸을 변화시켰다. 기운은 풍운(風雲)이 되었고 소리는 뇌정(雷霆)이 되었으며, 왼쪽 눈은 해가 되고 오른쪽 눈은 달이 되었다. 사지와 오체는 사극(四極)과 오악(五嶽)이 되었고 혈액은 강하(江河)가 되었으며 근맥은 지리(地裏)가 되었고 근육은 전토(田土)가 되었고, 머리카락과 수염은 성신(星辰 별)이 되었고 피부는 초목(草木)이 되었으며 치아와 뼈는 금석(金石)이 되었고 정수(精髓)는 주옥(珠玉)이 되었으며 흘린 땀은 우택(雨澤)이 되었다. 몸의 여러 벌레는 바람에 감응하여 여맹(黎甿, 백성)으로 변했다.(삼국·서정 《오운역년기(五運曆年紀)》에서 인용)

이 두 단락의 문자는 사실상 이전 시기 우주가 ”성주괴멸(成住壞滅)“ 속에서 훼멸된 후의 혼돈 상태에서, 반고가 우리 인류가 거주하는 지구를 포함한 이 새로운 우주의 생성 과정을 재조성한 것을 묘사한 것이다.

한편 여와가 사람을 만든 이야기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세속에 전하기를 천지가 개벽했을 때 아직 인민(人民)이 없었기에 여와(女媧)가 황토를 빚어 사람을 만들었다고 한다. 일이 너무 고되어 힘이 미치지 못하자, 곧 진흙 속에 노끈을 끌어넣었다가 들어 올려 사람을 만들었다. 그러므로 부귀한 자는 황토로 만든 사람이고, 빈천하고 범상한 자는 노끈으로 만든 사람이다.”(한대·응소 《풍속통의(風俗通義)》에서 인용)

이 단락의 문자는 사실상 새로운 지구가 만들어진 후, 여와가 신(神)이 보기에 진흙인 입자를 사용하여 자신의 형상을 본떠 동방 황인종을 만든 과정을 묘사한 것이다.

초나라 신화는 중국 고대 신화 이야기 중에서 가히 괄목할 만한 한 획을 그었으며, 중국 고대 신화 이야기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초나라 사람들은 《노자》, 《장자》, 《초사(楚辭)》, 《초백서(楚帛書)》, 《산해경(山海經)》, 《회남자(淮南子)》 등 대량의 고대 신화를 보존했을 뿐만 아니라, 염제(炎帝)의 딸 요희(瑤姬)가 죽은 후 무산신녀(巫山神女)로 변했다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 등 지역색이 짙은 많은 신화를 전하고 있다.

초나라 사람이 천지가 어떻게 개벽되었는지, 우주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누가 대지의 개벽자인지 등 창세 문제에 대해 가졌던 생각은 이미 2천여 년 전 대시인 굴원(屈原)이 그의 유명한 시편 《천문(天問)》에서 일련의 질문을 던진 바 있다. 우주 생성 문제에 대해 《노자》 42장에서는 “도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만물을 낳는다. 만물은 음을 등에 지고 양을 품으며, 충기(沖氣)로써 조화를 이룬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역·계사전(易·系辭傳)》의 우주 기원에 대한 논술인 “역에 태극이 있으니 이것이 양의(兩儀)를 낳고, 양의는 사상(四象)을 낳고, 사상은 팔괘(八卦)를 낳는다”는 내용과 부합한다.

1993년 10월 출토된 호북 곽점郭店 초묘楚墓 죽간 《태일생수(太一生水)》 또한 계통적이고 완전한 우주 생성 모델을 보여준다. 우주 생성의 원점은 “태일(太一)”이며, “태일”은 곧 《노자》가 말하는 “도(道)”와 같다. 《노자》 25장에 “어떤 물건이 혼성되어 있는데 천지보다 먼저 생겨났다. 고요하고 아득하며 독립하여 변하지 않고 두루 행하여 위태롭지 않으니 천하의 어머니라 할 만하다. 나는 그 이름을 모르니 자를 도(道)라 하고 억지로 이름을 대(大)라 한다”라고 했다. 대(大)는 태(太)와 통하니 곧 태일(太一)이 된다.

《여씨춘추(呂氏春秋)》에서는 “도(道)라는 것은 지극히 정미하여 이름을 붙일 수 없고 형상을 만들 수 없으니, 억지로 이름을 붙여 태일(太一)이라 한다”라고 했으며, 한대의 고유(高誘)는 주석에서 “태일은 만물을 총괄하는 원신(元神)이다”라고 했다.

초백서(楚帛書)

초백서(楚帛書)

지금까지 우리가 볼 수 있는 선진(先秦) 시기의 유일하고 완전한 창세신화 텍스트는 마땅히 1942년 9월 호남 장사 자탄고 초묘에서 출토된 《초백서》라 할 것이다. 이는 현재 출토된 가장 이른 시기의 고대 백서이며, 우리가 볼 수 있는 가장 이른 시기의 복희(伏羲)에 관한 출토 문헌 기록이기도 하다.

이 책은 나중에 미국으로 유입되어 한때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기탁되었다가 현재는 워싱턴 새클러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으며 이 박물관의 보물이 되었다. 1966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적외선으로 백서 사진을 촬영하자 도상과 문자가 선명해졌고, 이는 학자들이 초백서를 해독하는 주요 자료 근거가 되었다. 수많은 학자의 반세기가 넘는 노력 끝에 초백서 문자에 대한 이견은 이미 크지 않으며 기본적으로 통독이 가능하다. 비록 고찰과 해석 논저가 매우 많지만 각가(各家)의 주석에는 차이가 있다.

초백서는 초증서(楚繒書)라고도 불리며, 대략 직사각형(47×38.7cm)에 가까운 비단 위에 동, 남, 서, 북 사방을 둘러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12달의 컬러 신상(神像)을 그렸고 제기(題記)를 덧붙였다. 사방에 그려진 신상의 중심에는 두 편의 배합된 문장이 쓰여 있는데, 한 편은 13행이고 다른 한 편은 8행이며 행의 배열이 서로 뒤집혀 있다. 전편은 총 900여 자로 학자들은 이를 갑, 을, 병 세 편으로 나눈다. 초나라 지역에 전해지는 신화 전설과 풍속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음양오행, 천인감응 등 방면의 사상을 포함하고 있다. 그중 갑편은 주로 천지개벽, 사계절의 형성, 여러 신이 땅을 주재하는 신화 전설을 기록했다.

세계 역사를 종관해 보면 인류는 바로 신화의 왕국에서 걸어 나왔다. 역사 문헌이든 고고학적 발견이든, 어떤 민족이든 어떤 문명이든 모두 예외 없이 동일한 신화를 전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신(神)이 세상을 창조했고 사람은 신이 만들었으며 서로 다른 민족의 사람은 서로 다른 신이 만들었다는 것이다. 다윈이 말하는 것처럼 사람은 원숭이로부터 진화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오늘날 중공의 무신론과 진화론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도리어 우스꽝스럽게도 만고 이래 우주의 진상을 밝혀온 신화를 고대인의 생산 능력이 발달하지 못하고 지능이 낮아 생긴 상상과 추측으로 치부하고 있다.

바로 사람이 신의 존재를 믿지 않고,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응보를 받고 나쁜 일을 하면 나쁜 응보를 받는다는 것을 믿지 않으며, 오로지 소위 실증과학만을 맹신하고 자신의 끝없는 사욕을 채우기 위해 아무런 제약 없이 모든 일을 저지르기 때문에 인류 도덕의 타락과 생태 환경의 파괴를 초래했으며 이로 인해 결국 자아를 훼멸하는 길로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8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