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여(劉如)
【정견망】
우리에게 익숙한 제갈량(諸葛亮), 유비(劉備), 관우(關羽), 장비(張飛), 조조(曹操) 등 수백 명에 달하는 삼국 역사의 고전적 인물 이야기는 대부분 소설 《삼국연의(三國演義)》에서 나왔다. 하지만 그 원형은 정사 《삼국지(三國志)》에서 비롯되었다. 그렇다면 이 두 책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하면 전자는 소설이다. 오늘날의 대형 사극처럼 문학 작품에 속하며 역사에서 비롯되었으나 역사와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다. 후자는 사서(史書)로 실제 역사 기록이다. 여기서 누군가는 질문할 것이다.
《삼국연의》가 실제 역사와 완전히 같지 않다면(즉 픽션이 섞여 있다면) 이러한 이야기의 의미는 어디에 있는가? 사실은 매우 간단하다. 역사 소설의 주요 목적은 일반 백성에게 그 시기 역사가 고대 중국에서 공연되고 안배된 진짜 목적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드러내는 데 있다. 이는 저자의 역사관, 즉 이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인식하는가를 대표하며, 그 인식을 소설의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옛사람이 소설을 쓰는 것은 오늘날과는 달랐다. 왜냐하면 받은 교육이 다르기 때문이다. 과거의 독서인은 유생(儒生)이라 불렸는데, 바로 공자가 말한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교육을 받았다. 국가와 백성을 구제하거나 사람들에게 어떻게 좋은 사람이 되는지 가르치는 것이 독서인의 큰 뜻이었다. 따라서 큰 뜻을 품은 소설가는 대개 평생의 정력을 쏟아 자신의 작품을 완성했다. 목적은 자기 인생의 가치를 실현하고 사회와 백성에게 공헌하는 데 있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절대로 단지 사람들에게 구경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글을 쓰지 않았다. 그들이 역사 소설을 쓴 이유는 한 시기 역사의 진실한 의미를 드러내기 위해서다. 어떤 의미인가? 바로 저자 자신이 바라본 문화의 내함(內涵)이며 사람들에게 인생의 모범과 교훈을 남겨 사람이 어떻게 올바르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 《삼국연의》라는 책 전체는 삼국 역사의 출현이 인류에게 ‘의(義)’에 관한 사람 됨의 문화를 남겨주기 위해서임을 드러내고 있다. 즉 다양한 상황에서 사람이 어떻게 도의(道義)를 지켜야 하는지 가르쳐준다. 이를 생동감 있게 드러내기 위해 역사 인물을 예술적으로 가공해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지게 했으며, 역사 인물이 백성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천고에 전해지게 했다. 사람들은 이를 통해 ‘의(義)’의 진실한 함의를 이해하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관우가 “다섯 관을 돌파하며 여섯 장수를 벤(過五關斬六將)”이야기, “화용도(華容道)에서 의리로 조조를 놓아준 이야기” 등을 연기했다. 주군인 유비를 떠나지 않고 적수였던 조조에게도 반드시 은혜를 갚는 등의 이야기를 통해 ‘의박운천(義薄雲天 의리가 하늘에 닿을 듯 높다는 의미)’이라는 위치를 확립했다. 유비와 제갈량은 또 ‘삼고초려(三顧茅廬)’와 ‘국궁진췌(鞠躬盡瘁)’라는 군신 간의 의리를 남겼다.
따라서 이 소설의 명칭은 《삼국연의》가 되었다. 연기(演)하는 것이 바로 의(義)라는 글자다. 저자가 보기에 역사는 아득한 중에 안배된 대본이며 인류에게 의의 문화를 남겨주기 위해 온 것이다.
그리하여 이 소설은 유관장(劉關張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桃園結義) 이야기로 책을 시작한다. 마치 현대의 연속극처럼 주인공이 먼저 등장하며, 등장하자마자 저자가 보여주려는 의라는 주제와 긴밀히 연결된다. 우리는 이 의라는 주선율을 따라 나관중의 각도에서 《삼국연의》 각 단락의 고전적인 이야기의 진상을 복원해 보려 한다.
(계속)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543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