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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비와 무한 이야기 (6)

소양춘

【정견망】

5. 역대로 악비를 기념하는 시사(詩詞) 및 평가

1) 《악묘편련(岳廟匾聯)》에 수록된 편액과 영련(楹聯 기둥 대련)

(1). 【호북성 선도(仙桃) 관악묘(關岳廟) 주련】

대의는 하늘에 닿아 촛불 잡고 밤을 지새웠고,
정충보국(精忠報國)의 마음으로 노여움에 갓끈이 솟구쳤도다.

大義參天,秉燭達旦;
精忠報國,怒發沖冠。

——작자 미상, 호북성 선도 관악묘[관우와 악비를 모신 사당]

춘추의 제사 게을리하지 않으니 사전(祀典)이 새로워라,
한나라의 천고(千古)요 송나라의 천고로다.
우주는 영원히 존재하고 신령한 공적 함께 뚜렷하니,
일생의 충성이요 일생의 용기로다.

春秋匪懈,祀典重新,漢千古,宋千古;
宇宙長存,神功並著,忠一生,勇一生。

——작자 미상, 호북성 선도 관악묘

(2). 【호북성 경산(京山) 관악묘 대련】

의리는 한을 붙들어 삼분정립에 있고
의지는 금을 평정하려는 일편단심에 있구나.

義存扶漢三分鼎;
志在平金一片心。

——작자 미상, 호북성 경산 관악묘

큰 의리는 천고에 남고 큰 충성도 천고에 남으리니,
한말의 제일인이요 송말의 제일인이로다.

大義千古,大忠千古;
晚漢一人,晚宋一人。

——작자 미상, 호북성 경산 관악묘

대의는 하늘에 닿아 삶과 죽음과 환란을 함께했고,
정충보국으로 사직과 백성 임금과 어버이를 위했구나.

大義參天,同生同死同患難;
精忠報國,爲稷爲民爲君親。

——작자 미상, 호북성 경산 관악묘

(3). 【악무목유상정(岳武穆遺像亭) 석주 주련】

산을 흔들기는 어찌 그리 쉽고 군대를 흔들기는 어찌 그리 어려운가,
충혼이 항상 형초(荊楚)와 호상(湖湘)을 진수하여
강한(江漢)의 웅풍을 수호하길 바라노니 큰 공업은 삼호(三戶)에서 시작되었네.
문관이 돈을 사랑하지 않고 무관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정론(正論)을 받들어 국가를 부흥시키고 천지의 정기를 남겨두었으며
새로운 계책은 단정히 사유(四維)로부터 펼쳐지도다.

撼山抑何易,撼軍抑何難,
願忠魂常鎮荊湖,護持江漢雄風,
大業先從三戶起;
文官不愛錢,武官不怕死,
奉讜論複興家國,留得乾坤正氣,
新猷端自四維張。

——명 만력 10년(1582년) 운남 태화(太和 지금의 대리) 장익선(張翼先)이 쓴 4언 상찬(像贊)

2) 역대 악비 기념 시사 선집

(1) 무창 군사(軍士) (宋)

예부터 충신은 제왕의 의심을 샀나니,
충의(忠義)를 다했어도 시신은 온전치 못했네.
무창문 밖 천 그루 버드나무에는,
얼굴에 부딪히는 버들꽃 날리지 않네.

自古忠臣帝主疑,全忠全義不全屍。
武昌門外千株柳,不見楊花撲面飛。

주: 위 시는 악비가 화를 당했을 때 남송의 일반 백성과 하층 군사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지은 것이다. 진회가 권력을 휘두르며 필화 사건을 일으키던 험악한 배경 속에서 악비의 원통함을 호소하는 시가 후세에 전해진 것은 실로 쉬운 일이 아니다.

2. 서분(書憤) – 육유(宋)

산하가 예부터 나뉘어 어지러웠지만,
경락(京洛)에 비린내 가득함은 들어보지 못했네.
큰 도적은 일찍이 종부(宗父)의 명을 따랐고,
남겨진 백성은 여전히 악가군을 기다리네.
하늘이 화를 뉘우쳐 마침내 오랑캐 평정되리니,
공정하게 누가 무리를 흩뜨리려 하겠는가?
머리 허연 나 자신 나라 보답할 길 없음을 알기에,
오직 정성으로 화로 향 피우며 빌 뿐이네.

山河自古有乖分,京洛腥膻實未聞。
劇盜曾從宗父命,遺民猶望岳家軍。
上天悔禍終平虜,公道何人肯散群?
白首自知疏報國,尚憑精意祝爐熏。

3. 육주가두(六州歌頭) 악악왕묘(岳鄂王廟)에 쓰다 – 유과劉過) 송

중흥의 여러 장수 중 누가 만인을 상대하는가.
몸은 초야에 묻혀 사람은 죽었어도 기개는 가슴에 가득해 마치 산 사람 같도다.
젊어서 하삭(河朔)에서 일어나 두 석의 활과 석 자의 칼로,
양양과 한수를 평정하고 괵주와 낙양을 열며 동정호를 씻어냈도다.
북으로 제경(帝京)을 바라보니 교활한 토끼는 여전한데 사냥개 먼저 삶겼구나.
옛 진영을 지나노니 형주와 악주에 남은 백성들 옛 장군 기억하며 눈물 쏟는구나!

中興諸將,誰是萬人敵。
身草莽,人雖死,氣填膺,尚如生。
年少起河朔,弓兩石,劍三尺,
定襄漢,開虢洛,洗洞庭。
北望帝京。狡兔依然在,良犬先烹。
過舊時營壘,荊鄂有遺民,憶故將軍,淚如傾!

당시 일을 말함에 그 한스러움 아노니, 조칙을 받들지 않음이 거짓인가 참인가?
신에게 죄가 있다면 폐하의 성명함으로 비추어 보소서, 이 일편단심을.
만고에 영지를 나누어 주어도 끝내 옛 간신에게는 미치지 않으리.
인간 세상의 밤이 지나고 태양이 비치니 홀연히 밝아지는구나.
곤룡포와 면류관으로 백 번 절하니 구천 아래에서도 임금의 은혜에 감격하리라.
해마다 삼월이면 땅 가득 들꽃 피는 봄에 의장대 갖추어 신을 맞이하네.

說當年事,知恨苦,不奉詔,偽耶真?
臣有罪,陛下聖,可鑒臨,一片心。
萬古分茅土,終不到,舊奸臣。
人世夜,白日照,忽開明。
袞佩冕圭百拜,九泉下、榮感君恩。
看年年三月,滿地野花春,鹵簿迎神。

4. 수조가두(水調歌頭) 이계윤 시랑의 악주 탄운루(吞雲樓)에 쓰다 – 대복고(宋)

공중 높이 솟은 화려한 누각의 절경이 남루(南樓)를 압도하네.
변방을 걱정하며 홀로 앉았으니 어찌 조망의 즐거움만 구하겠는가.
운몽호를 삼키는 기백으로 오랑캐 잔당을 삼키려 북서쪽 신주(神州)를 바라보네.
백 년에 한 번뿐인 기회건만 인간사는 유유히 한스럽기만 하구나.
황학을 타고 앵무부를 지으니 부질없는 풍류로다.
악왕묘 곁 버드나무 안개에 갇히니 고금의 수심이 깊어라.
천지를 정돈할 수단으로 영웅의 방략을 가르쳤으나 우아한 뜻 어찌 이룰 것인가.
술잔은 손에 없고 양쪽 귀밑머리 가을 서리에 놀랄까 두렵네.

輪奐半天上,勝概壓南樓。
籌邊獨坐,豈欲登覽快雙眸。
浪說胸吞雲夢,直把氣吞殘虜,西北望神州。
百載一機會,人事恨悠悠。
騎黃鶴,賦鸚鵡,謾風流。
岳王祠畔,楊柳煙鎖古今愁。
整頓乾坤手段,指授英雄方略,雅志若爲酬。
杯酒不在手,雙鬢恐驚秋

5. 악악왕묘(岳鄂王墓) – 조맹부(趙孟頫) 원

악왕의 무덤 위엔 풀만 무성하고
가을날 황량한데 석수(石獸)만 위태롭네.
남쪽으로 건너온 군신은 사직을 가벼이 여기나
중원 부로(父老)들은 장군 깃발만 기다렸네.
영웅은 이미 죽었으니 탄식한들 어찌하리,
천하가 반으로 나뉘어 지탱할 수 없게 되었네.
서호에서 이 노래를 부르지 마오,
산수를 바라보며 슬픔을 이기지 못하리니!

鄂王墓上草離離,秋日荒涼石獸危。
南渡君臣輕社稷,中原父老望旌旗。
英雄已死嗟何及,天下中分遂不支。
莫向西湖歌此曲,水光山色不勝悲!

6. 호상별주방자공부(湖上別周方子公賦) – 원굉도(明)

멀리 악왕 무덤을 바라보니 석귀(石龜)가 사람 키와 같네.
무덤 앞 한 길 흙에 술을 뿌리니 진흙이 되었구나.
산 자의 즐거움은 알아도 죽은 자의 통곡에는 도움 안 되네.
무덤 앞 말 조각상처럼 입을 벌려도 울지 못하네.
천지가 어두운 겁난에 들었으니 지사는 마땅히 숨어 살아야 하거늘.

望望鄂王墳,石龜與人齊。
塚前方丈土,澆酒渥成泥。
雖知生者樂,無益死者啼。
如彼墳前馬,張吻不能嘶。
天地入晦劫,志士合鸞棲。

어찌하여 불길에 다가가 남을 위한 희생양이 되었는가?
고산의 매처사는 사업이 결코 낮지 않았고,
서릉의 기생들은 송백 우거진 길에 섞여 있네.
연분홍 화장은 살아가는 방편이요 산꽃은 시의 주제로 충분하네.
웃으며 동파의 버들 꺾어 말을 채찍질하며 꽃 둑을 건너네.

曷爲近湯火,爲他羊與雞?
孤山梅處士,事業未曾低。
西陵倡家女,松柏雜廣蹊。
紅粉是活計,山花足品題。
笑折蘇公柳,策馬度花堤。

7. 악무목묘(岳武穆墓) – 건륭

역사를 읽으며 늘 충효의 정성을 생각하노니,
울창한 나무들 무덤가를 에워쌌네.
‘막수유’ 옥사를 어찌 원망하겠는가,
의리를 중히 여기니 죽음을 가벼이 여겼도다.
고향의 가을바람에 어제를 추억하니
석문의 옛 달빛 아래 여전히 살아 있는 듯하구나.

讀史常思忠孝誠,重膽宰樹掛佳城。
莫須有獄何須恨,義所重人死所輕。
梓裏秋風還憶昨,石門古月鎮如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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