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劉曉)
【정견망】
인생을 살아가며 한 생각의 선함으로 복보(福報)가 예기치 않게 찾아오기도 하지만, 한 생각의 차이로 큰 잘못을 저지르면 또 어떠한 응보가 있겠는가?
청조 함풍(鹹豊) 연간, 절강 호주(湖州) 수성교에 한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나이는 모두 쉰 살이 넘었고 평소 채식하고 염불하여 선량하다는 이름이 꽤 높았다. 그러나 그들 부부는 갑자기 어느 해 6월, 동시에 벼락을 맞아 죽었으므로 사람들은 모두 그 원인을 이해하지 못했다. 과거 시험장 우문관(右文館)에 있는 일흔 살이 넘은 한 노인이 어느 날 거리에서 더위를 식히다가 몇몇 젊은이들이 이 일을 토론하며 이로 인해 천도(天道)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을 들었다.
노인이 그들에게 말했다.
“그대들은 이 일로 인해 천도를 의심해서는 안 되네. 이 사람은 젊었을 때 매우 가난하여 이곳에서 점심(點心) 가게를 열었는데 나와 이웃이었지. 하루는 내가 아직 일어나지 않았을 때 이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네.
‘어떻게 이토록 총망히 가다가 물건을 가게에 잊어두고 간 줄도 모른단 말인가. 우리가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려 돌려주도록 합시다.’
그러자 즉시 그의 아내가 묻기를 ‘잊고 간 물건이 무엇입니까?’라고 하는 소리가 들렸지. 그 후 또 아내가 남편을 꾸짖으며 말하기를 ‘이것은 하늘이이 우리에게 주신 재물인데 왜 돌려준단 말입니까?’라고 하더니 그녀가 종종걸음으로 층계를 올라가는 소리가 들렸다네.”
노인은 계속해서 말했다. “정오가 될 무렵 갑자기 한 사람이 미친 듯이 달려와 말하기를, 자신이 새벽에 허리 가방을 이곳에 잊어두었는데 그 안에 은전 50매가 들어있었다며 주인에게 보았느냐고 물었네. 가게 주인은 이미 아내의 미혹을 받았기에 주운 것을 부인했지.
은을 잃어버린 사람이 다급히 말하길 ‘내가 이 돈을 마련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았고 급히 쓸 곳이 있습니다. 당시 가게 안에 다른 사람은 없었으니 만약 당신이 주웠다면 내게 돌려주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막대한 음덕(陰德)이며 내가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라며 끊임없이 애걸했네.
가게 주인이 좀 난처해하자 이때 그의 아내가 위층에서 소리쳤지.
‘당신은 다 먹고 갔으면서 설령 물건을 잊었더라도 우리 작은 가게에는 오가는 사람이 많은데 다른 사람이 가져간 것이 아니라 우리를 모함하는 것인지 어찌 안단 말이오?’ 은을 잃어버린 사람은 아무리 애걸해도 소용이 없는 것을 보고 실망하여 떠날 수밖에 없었네.”
이 일이 있은 후 가게 주인 부부는 다른 곳으로 이사했고 형편도 점차 부유해졌다. 지금 이러한 재난을 만났으니 그들이 치부한 것이 이 은전을 본전으로 운용한 것이 아니라고 어찌 알겠는가? 그 은을 잃어버린 자가 떠난 후 분한 마음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의 일이 없었는지 또 어찌 알겠는가?
이 가게 주인이 나중에 한마음으로 선(善)을 향한 것도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일념의 차이로 이미 큰 악을 저질렀으니 훗날의 미미한 선행으로는 보충하기에 부족했던 것이다. 이 일은 청대 서적 《권계록(勸戒錄)》에 기재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