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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동화: 보물찾는 여행기 (13)

보옥 정리

【정견망】

《보물지도》 제12항 생활 속의 불량한 행위 제거하기

개요: 본 항에서는 생활 속의 많은 나쁜 습관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러한 나쁜 습관을 가지고 법을 공부하면 법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법에 대해 불경한 것이 된다. 수련은 끊임없이 좋아져야 하고 변이된 것을 제거하는 과정이므로, 불량한 습관과 동작, 말투를 모두 교정해야 한다. 사람이 ‘진·선·인’의 이념에 따라 행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사상을 순수하게 하며 행위를 바르게 할 때, 자신도 모르게 대법에 동화될 것이다.

제자의 깨달음 시(詩) 두 수:

(1) 군자행
심금은 당당하고 언행은 우아하게, 나쁜 습관 버리고 법에 동화하네.
반본귀진의 대도를 행하니, 광명정대하고 소탈하도다.

(2) 연꽃의 깨끗함
말세에 도가 무너지고, 창생은 겁난에 빠졌네.
주불께서 구도하러 오시니, 수련자는 깨끗한 연꽃으로 화하네.

제1화: 광기, 나태, 분노, 원한의 불량 행위 제거

《보물지도》가 말했다. “이번에는 하늘 중의 하늘로 가서 마를 제거해야 한다.” 청송이 즉시 귀찮은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어떻게 또 마를 제거해야 하나? 벌써 이렇게 많이 제거했는데.” 소보도 거들었다. “맞아요, 정말 많이 제거했잖아요.” 보옥도 의혹스러운 표정으로 “언제쯤 끝날까?”라고 물었다.

《보물지도》가 엄숙하게 말했다. “나는 겨우 첫 번째 권일 뿐이다. 두 번째, 세 번째 권도 있다…” 세 사람은 동시에 “아?!” 하고 소리쳤다. 지도가 말했다. “낙심하지 말고 어서 가시오!” “어디가 하늘중의 하늘인가?” 청송이 묻자 지도는 “이전에는 분자로 구성된 하늘이었지만, 이번에는 원자(原子)로 구성된 하늘로 갈 것이다”라고 답했다. 소보가 물었다. 시공로켓을 타고 가야 하나? 지도는 “그렇지 않고 ‘천월-차원이동’이라고 생각만하면 원자로 구성된 공간으로 갈거야.” 모두들 ‘천월’ 주문 두 글자를 기억했다.

청송, 소보, 보옥은 고공으로 날아올라 “차원이동(穿越)!”을 마음속으로 생각하자마자 원자 공간에 진입했다. 병사들이 서로를 확인해보니 뚱보 병사가 보이지 않아서 조급했다. 뚱보 병사는 방금 딴 생각을 하느라 《보물지도》가 일러준 구호를 잊어버린 것이었다. 뚱보 병사는 ” ‘찬’으로 시작하는 게 뭐였더라?” 하며 애를 쓰다가 “찬침!”이라고 외쳐보았지만 소용없었다. 다시 곰곰이 생각한 끝에 “맞다, 생각났다! ‘천월!”이라고 외쳤다. 그러자마자 즉시 공간을 넘어 합류할 수 있었다. 병사들은 동료를 잃어버릴까 봐 가슴을 졸이다가 뚱보 병사가 나타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일행은 마를 찾아 비행하던 중, 멀지 않은 곳에 눈을 게걸스레 뜨고 걷는 마를 발견했다. 마는 헐렁하고 커다란 군청색 옷을 입고 있었는데, 뚱뚱하고 큰 마귀는 팔과 손을 축 늘어뜨린 채 온몸에 기운이 빠진 모습이었다. 마의 뒷덜미 깃에는 ‘불량한 동작을 함’이라고 적힌 팻말이 꽂혀 있었다. 마는 한 걸음을 뗄 때마다 온몸을 몇 번씩 파르르 떨었으며, 어깨에는 가시 몽둥이(낭아봉)를 무기 삼아 메고 있었다.

세 사람이 전기톱을 작동시키자 “우우웅” 소리가 났고, 마는 그 소리에 눈을 가늘게 뜬 채 고개를 길게 빼고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마의 동작은 매우 거칠면서도 뻣뻣했으며 펄쩍 펄쩍 뛰는 것 같았다. 마는 전기톱 소리를 구름이 내는 소리로 착각하고 구름을 향해 몽둥이를 휘둘렀으나 허공만 갈랐다. 마는 눈을 크게 뜨고 마침내 일행을 발견했다. 마는 무모하고 둔탁한 동작으로 낭아봉을 휘두르며 덤벼들었다.

청송, 소보, 보옥 세 사람이 먼저 달려들어 마의 몽둥이에 박힌 가시들을 전기톱으로 평평하게 깎아버렸다. 마는 그것도 모른 채 한 졸병을 향해 몽둥이를 내리쳤다. 졸병이 재빨리 피하자 마는 자기가 졸병을 쓰러뜨린 줄 알고 좋아서 미친듯이 펄쩍 펄쩍 춤을 추며 날뛰었다. 그러다 발밑의 구름을 잘못 밟아 아래로 푹 꺼졌고, 마는 허우적거리며 구름을 붙잡고 다시 기어 올라왔다.

그 틈을 타 세 사람은 마의 몽둥이를 완전히 토막 냈다. 무기를 잃은 마는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복제!”라고 외쳤다. 그러자 순식간에 ‘미친 마’가 복제되었고, 마기 다시 한 번 자기 머리를 가리키며 ‘복제’를 외치자 ‘화난 마’가, 또 한 번 ‘복제’를 외치자 ‘게으른 마’가 나타났다. 원래의 마는 ‘원망하는 마’가 되었다.

새로 복제되어 나온 미친 그, 분노한 그, 게으른 그는 또 다른 사람을 복제한다. 미친 그가 몇 번 미쳐 날뛰다가 누군가를 향해 손을 휘두르면 곧 그 사람에게 달라붙고, 그 사람도 따라서 미쳐 날뛰게 된다.

‘화난 마’는 분노한 표정을 지으며 누구에게 손을 휘둘러 ‘분노 시스템’을 뿌리면 그 사람은 분노가 붙어 화를 내기 시작한다. ‘게으른 마’는 뒷짐을 진 채 손을 까딱여 ‘나태 시스템’을 전염시키면 분노 시스템이 붙는 사람은 게을러진다.

세 사람은 병사들에게 복제되지 않도록 멀리 떨어지라고 경고한 뒤, 전기톱으로 복제된 마들의 머리를 먼저 베어버렸다. 마지막으로 남은 마 자신인 ‘원망의 마’마저 전기톱으로 세 번 베어 목을 끊어버리자 마는 완전히 소멸했다.

주불께서 모두에게 주신 보물은: “좋은 행위를 유지하라!” 였다.

제2화: 코 후비기, 눈 비비기 등 나쁜 습관 제거

《보물지도》가 말했다. “이번에도 하늘 중의 하늘로 들어가서 생활중의 나쁜 습관 마를 제거해야한다.“ 사람들은 함께 ‘천월’을 생각했고 순식간에 원자로 구성된 하늘 속으로 시공이동을 했다.

들어가자마자 일행은 깜짝 놀랐다. 하늘에서 마치 소나기처럼 온갖 더러운 것들이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눈곱, 코딱지, 귀지, 비듬 등이 쏟아지자 병사들은 구역질을 하며 얼른 우산을 펼쳐 들었다. 다들 더러운 것을 보기 싫어 눈을 반쯤 감거나 고개를 들어 우산 천장만 바라보았다.

청송, 소보, 보옥도 입으로 계속 “시이불견(视而不見보고도 못 본 체한다)!”을 외웠다.

사람들은 멀지 않은 공중에 마 한 마리가 떠 있는 것을 보았다. 마는 미간을 찌푸린 채 힘껏 코를 풀고, 한 손으로는 비듬이 떨어지도록 머리를 긁어대며, 다른 손으로는 귀를 파고 있었다. 엄지손가락으로는 수시로 눈가를 파헤쳤는데, 거기서 나온 더러운 것들이 끊임없이 아래로 떨어졌다. 마의 코는 쉴 새 없이 흘렀고 몸에서는 오물이 끝도 없이 나왔다. 옷에는 코가 묻어 딱딱하게 굳어 있었으며, 깊게 패인 얼굴 주름 사이사이에도 오물이 끼어 있었다.

청송, 소보, 보옥이 전기톱을 들고 먼저 돌진하여 마의 두 귀를 잘라버렸다. 이어 전기톱을 이발기처럼 사용하여 마의 머리카락을 모두 밀어버렸다. 마가 반응이 둔하고 느렸기에 세 사람은 마의 눈을 전기톱으로 찔러 멀게 했고 마지막에는 코까지 잘라냈다. 그러자 하늘에서 떨어지던 오물이 줄어들었다.

청송, 소보, 보옥이 전기톱으로 마의 머리를 마저 베려는데, 이때 마의 정수리에서 눈 두 개가 새로 돋아나 눈을 뜨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눈곱이 잔뜩 끼어 잘 떠지지 않았다. 병사들은 특히 구역질을 해대었다. 소보와 보옥이 먼저 마의 목을 한 바퀴 베어 깊은 상처를 냈다. 청송도 전기톱으로 목을 베려 했으나 손이 떨려 전기톱을 놓칠 뻔했다. 청송은 평소 위생 관리에 소홀했던 탓에 마를 잡을 때 전기톱을 제대로 쥐지 못한 것이었다. 청송이 마음을 다잡고 다시 마의 목을 깊게 베어 들어갔으나 완전히 끊지는 못했다.

이때 병사들이 긴 칼을 들고 달려들어 마의 목을 힘껏 내리쳤고, 마침내 목이 끊어지며 마는 완전히 죽었다.

주불께서 수여하신 보물은 하얀 날개가 달린 많은 선물 상자인데 상자 안에는 ‘깨끗한 소인’ 의 조각 입상이 들어있었다. 그들은 눈, 코, 귀, 머리카락이 아주 깨끗하고 황금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이 인형들 역시 각 주인의 모습과 똑같이 생겼다.

제3화: 때 밀기, 손톱 뜯기, 기지개 켜기의 습관 제거

지도가 말했다. “이번에도 원자로 구성된 하늘에서 마를 제거해야 한다. 이 마는 몸을 이리저리 문질러 때를 밀어대고, 겨울철 건조함에 갈라진 손가락의 굳은 살을 뜯어내며, 수시로 기지개를 켜고 입을 크게 벌려 하품하는 습관을 가진 마다.”

일행이 공간을 넘어 진입하여 마를 보니 다리는 굵고 발은 팔자 모양이며, 손은 갈라지고 몸은 뚱뚱했다. 눈꺼풀은 한쪽은 쌍꺼풀이고 한쪽은 외꺼풀이었으며 발은 아주 작았다. 세 사람은 마귀의 모습과 동작이 아주 낯익게 느껴졌다. 스스로를 살펴보니 곧 깨달았다. 굵은 다리와 팔자걸음은 청송을 닮았고, 긴 머리와 뚱뚱한 몸, 짝눈꺼풀은 소보를 닮았다. 코의 모공이 넓고 점이 있으며 손이 갈라지고 발이 작은 것은 보옥을 닮아 있었다. 소보가 말했다. “우리 셋의 나쁜 습관을 마귀가 다 가지고 있구나.“

병사들이 먼저 돌진하자 마가 등에서 ‘회선도(부메랑 칼)’를 꺼내 병사들을 향해 던졌다. 병사들이 차례로 고개를 숙여 피하자 칼은 뒤에서 두리번거리던 뚱보 병사에게 날아갔다. 마는 뚱보 병사가 못 피할 거라 생각하고 좋아했지만, 뚱보 병사도 재빨리 고개를 숙여 피했다. 도리어 돌아오던 칼의 두 날카로운 끝이 크게 웃고 있던 마의 미간에 정통으로 박혔다. 마가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다.

그 틈을 타 세 사람이 전기톱으로 마의 목을 크게 베었으나, 마가 몸을 흔들자 상처가 다시 붙어버렸다. 세 사람이 또 전기톱으로 마에게 달려갔다. 마가 다시 부메랑 칼로 전기톱을 막아섰으나, 세 사람의 전기톱이 빠르게 회전하며 마의 칼을 거의 자를뻔 했다. 마는 몸을 얼른 뒤로 피하며 칼을 빼내어 던졌다. 부메랑 칼이 날아갔는데 세사람은 전기톱으로 칼을 막아 칼을 토막 내버렸다. 이때 병사들이 달려들어 마를 반쯤 죽여놓았고, 마지막으로 세 사람이 전기톱으로 마의 목을 베어 처단했다.

주불께서 하사하신 보물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세사람은 각자 비디오 카메라 하나씩 얻었다-이 카메라는 자신의 나쁜 습관을 녹화하여 고칠 수 있게 도와주며, 동시에 좋은 습관이 무엇인지 자동으로 보여주어 그것을 따라 배우게 해준다.

주불께서 병사들에게 하사하신 새 무기:

용하병은 긴 칼(長刀)을 ; 보옥의 홍영창 졸병은 작은 전기톱을 얻었고,

소보의 곤승병은 가위 망치(가위 머리에 둥근 망치가 달려 자르고 또 때릴 수 있었다),

청송의 병사는 구고차(아홉 가닥 삼지창)을 각각 얻었다.

제4화: 변이된 동작을 제거하다

《보물지도》가 말했다. “이번에는 광소(미친 듯이 크게 웃음)를 하거나 우스꽝스러운 동작을 하는 등 변이된 동작들을 제거해야 한다.” 모두가 일념으로 “천월!”을 외치자 순식간에 원자로 구성된 하늘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끝이 아래로 향한 거대한 얼음 송곳들이 마치 천장에 매달리 것처럼 길을 막고 있었다. 청송, 소보, 보옥과 졸병들은 얼음 송곳들을 부수며 앞으로 나아갔다. 잠시 후 마를 발견했는데, 마는 등 뒤에 두 개의 얼음 송곳을 무기로 메고 머리에도 얼음 송곳 뿔이 자라있었으며 온몸에서 악취를 풍기며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고 있었다.

병사들이 돌진하자 마가 얼음 송곳 무기로 막아섰으나 병사들이 이를 단숨에 부러뜨렸다. 마는 화가 나서 “이 꼬마 녀석들이 감히 내 무기를 부러뜨려? 내 매운맛을 보여주마!”라며 머리의 뿔로 뚱보 병사를 찔렀다. 뚱보 병사가 구고차로 막아내며 “어서 도와 줘” 하며 소리 질렀다. 그러자 청송, 소보, 보옥 세 사람이 달려가 전기톱으로 마의 얼음 뿔을 잘라버렸다. 마가 다시 발톱을 내밀어 할퀴려 하자 보옥의 병사가 작은 전기톱으로 마귀의 발가락 몇 개를 잘라냈다.

이어 세 사람이 마의 손목을 베고 발톱을 잘라버렸다. 곤승병이 가위 망치로 마의 머리를 강타해 기절시켰다. 곤승병은 마의 팔을 토막 냈고, 마지막으로 세 사람이 마의 목을 베어 완전히 죽여버렸다.

주불께서 하사하신 보물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시정(糾正)’이라는 두 글자가 내려와 각자의 몸에 자동으로 붙었다. 변이된 동작이 나타나면 즉시 알아차리고 고칠 수 있게 해주는 보물이었다. 예를 들어 뚱보 병사가 무서울 때 몸을 떠는 등의 나쁜 동작들을 교정하게 된다.

제5화: 말할 때 이상한 어조를 쓰지 마라

지도가 말했다. “이번에도 원자층의 하늘에서 언어의 변이, 즉 괴상한 어조나 고양이 소리, 개 소리 같은 말투를 청리해야 한다.” 일행이 공간을 넘어 원자층 공간으로 진입했다. 막 들어가자마자 온몸이 기형인 마를 보고 깜짝 놀랐다. 마는 팔, 다리, 코, 눈, 입, 귀가 모두 비뚤어져 있었고 발톱마저 비뚤어져 있었다.

일행이 몰래 뒤로 다가갔으나 마는 사람들 소리를 듣고 괴상한 말투로 “뭐 하냐?”라고 물으며 뒤돌아 보았다. 여러 사람들이 온 것을 보고 마는 “무기 없이도 너희를 없앨 수 있다”며 일부러 어조를 비꼬아 병사들을 웃게 만들었다. 세 사람도 웃음이 나오려 했으나 간신히 참으며 입을 막았다. 세사람은 마의 입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여 일제히 ‘마의 입을 닫게 하라!’ 그러나 마는 입을 닫지 않았고 계속 괴상한 어조로 말을 했다.

보옥이 말했다: 그럼 내가 접착제로 입을 붙여야겠다. 하면서 보옥이 “접착제!”라고 외쳤다. 그러나 접착제는 나오지 않았다. 보옥은 이번에 왜 신통이 말을 안들을까? 이는 세 사람이 마귀의 괴상한 말에 마음이 흔들려 정념이 강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세 사람이 자기의 병사들에게 “웃지 마라!”고 명령하자 병사들은 참으면서 소리를 내지 않았다. 나중에 아예 귀를 막아 마의 소리를 듣지 않으려 했다. 그러자 마는 우스꽝스러운 동작을 하며 병사들을 다시 웃겼다. 마는 병사들이 눈을 감아도 마가 멈췄는지 궁금해 살짝 눈을 뜨는 것을 알고, 병사들이 눈을 가늘게 뜨기만 하면 마귀는 더 우습고 더 괴상한 동작을 취했다. 또 병사들은 한번 웃음이 터지면 멈추지 못했다.

청송, 소보, 보옥은 마가 방자하게 굴자 전기톱을 들고 돌진했다. 마는 또 괴상한 모습으로 세 사람도 웃기려 했으나 세 사람은 정념을 지켜 속지 않았다. 마가 이번 수법이 먹히지 앉자 방법을 바꿔 발톱을 내밀며 괴상한 말투로 말하면서 공격해왔다.

세 사람은 전기톱을 들어 마의 발톱을 먼저 잘라냈고, 마가 ‘아얏’하며 쓰러지자 세 사람이 얼른 다가가서 한 번씩 전기톱을 휘둘러 마귀의 목을 베어버렸다. 병사들은 눈을 뜨고 마침내 웃음을 멈췄다.

주불은 세 사람에게 보물을 하사하셨다: 엄지를 치켜세운 ‘주먹’ 모양과 다섯 손가락에 낀 ‘금반지’들이었다. 그것은 더 훌륭하다!는 뜻이었다. 반지에는 봉황, 용, 기린, 공작 등이 새겨져 있었고 엄지에는 웃는 호랑이와 까치가 새겨진 두 개의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주불께서 병사들에게 하사하신 보물은 이렇다: ‘폐구(閉嘴, 입을 다물라)’라는 두 글자였다. 병사들은 마의 간섭에 정념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웃어버린 것을 깊이 후회했다.

제6화: 기형적인 사상을 제거하다

《보물지도》가 말했다. “이번에도 원자층의 하늘로 가서 기형적인 사상을 제거해야 한다. 생각 속에서는 파도가 몰아치듯 복잡하지만 정작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것, 주의식(主意識)의 분석을 거치지 않고 제멋대로 튀어나오는 생각들, 혹은 관념이나 외래 정보 같은 것들이 모두 기형적인 사상에 속한다.”

청송, 소보, 보옥 일행이 “천월!”을 외치자 순식간에 원자층 공간에 진입했다. 그곳에는 마가 빗으로 머리를 빗고 있었는데, 머리에는 지저분한 털이 헝클어져 엉망으로 꼬여 있었고 얼굴은 주름투성이에 말라붙은 침 자국이 가득했다. 머리 모양 또한 기형적이어서 숫자 ‘8’ 모양의 호리병 같이, 위쪽이 크고 아래쪽이 작은 형태였다.

청송의 병사들은 구고차를, 소보의 곤승병은 가위 망치를, 보옥의 병사들은 전기톱을 들었다. 청송, 소보, 보옥은 사람 키만 한 장도를 꺼냈다.

마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온 것을 보고 작은 과일 칼을 꺼내더니, 손가락 사이에 끼워 연필 돌리듯 돌리다가 움켜쥐자 칼날이 튀어나왔다. 마치 잭나이프 같은 모습이었다.

병사들이 보고 저렇게 작은 칼이 뭐가 무섭냐 하며 비웃자, 마가 칼을 향해 “길어져라!”라고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칼은 순식간에 크고 길게 변해 병사들에게 닿을 정도가 되었다. 이때 곤승병은 마를 두려워 말라! 내가 가위망치로 마의 장도를 잘라버리겠다고 생각했고, 보옥의 병사들은 우리에게 전기톱이 있으니 전기톱으로 베어버리겠다고 생각했다. 청송의 병사들은 마의 장도가 우리에겐 닿지 못할 것이다. 오직 뚱보 병사만이 겁에 질려 떨다가 나중에서야 자신의 두려움을 의식했다.

세 사람이 장도로 공격하자 마귀는 요리조리 피했다. 병사들이 뒤에서 협공하여 구고차로 등을 찔렀고, 마가 고개를 돌리면서 칼을 휘두르며 반격하자 병사들은 재빨리 피했다. 세 사람이 틈을 타 마의 등을 찌르자 마는 화를 내며 “이번엔 너희와 끝장을 내겠다”며 칼을 휘둘렀다. 청송과 소보가 마의 칼을 억누르는 동안 보옥이 말했다: 너희들은 마의 칼을 막아, 나는 그 사이에 마의 머리를 베겠다.“ 그러자 마는 불리함을 느끼고 얼른 칼을 빼고 뒤로 도망쳤다. 하지만 미리 대기하던 곤승병이 가위 망치로 마의 칼을 허리 끊듯 잘라버렸고, 보옥의 졸병이 전기톱으로 칼의 밑동마저 베어버렸다. 마는 무기를 잃자 겁에 질렸다. 이때 마를 향해 세 사람이 장도를 휘둘러 목을 베어 처단했다.

주불께서 손을 뻗어 세 사람의 사상을 나사 조이듯 살짝 비트시니, 기형적이었던 사상이 즉시 바르게 돌아왔다. 병사들은 몸집이 작아 주불께서 새끼손가락으로 살짝 비틀어 사상을 바로잡아 주셨다.

제7화: 법 공부를 간섭하는 마귀—’조급함’을 제거하다

지도가 말했다. “이번에도 원자층 하늘에서 법 공부를 간섭하는 마귀를 제거해야 한다. 공부할 때 마음속으로 ‘왜 이렇게 안 끝나나’라고 생각하며 마음이 들뜨고 법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게 하는 마다.” 일행이 ‘천월’을 외치며 원자공간에 진입했다. 그곳의 하늘과 구름은 마치 불이 난 듯 붉은색이었다.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거대한 불덩어리(火球) 하나가 굴러왔다. 병사들은 우산과 연꽃비좌가 탈까 봐 겁을 냈으나, 곧 이것이 두려움임을 깨닫고 마음을 평온하게 잡으니 아무 일 없는 것 같았다. 화구는 점점 다가왔는데 가까이서 보니 그것은 마였다. 머리와 몸은 불덩어리이고 팔다리는 불기둥이며 손가락은 갈라진 불꽃이었다. 등에는 불을 뿜는 통(吹火筒)을 메고 손에는 날카로운 창을 들었으며 몸에는 뜨거운 비창(飛標)들이 걸려 있었다.

청송, 소보, 보옥은 어떻게 하면 마의 비창을 막기을 수 있을까 숙고했다. 세사람은 모두 방패를 생각했다. 그래서 방패, 방패, 방패, 방패를 네번 생각하여 소환했다. 그러자 네 개의 방패가 연꽃 비행석을 에워쌌고 이를 줄로 연결해 뜨거운 비창으로부터 방어막을 쳤다. 각 방패에는 금룡, 토룡, 초룡, 수룡이 조각되어 있었는데, 이들은 살아있어 초룡과 수룡은 수구를 뿜을 수 있었다.

마가 불붙은 비창을 던지자 수룡이 수구를 뿜어 불을 끄고 비창을 튕겨냈다. 소보와 보옥은 방패에 갇혀 무기를 쓰기 어려워지자 소보가 자기의 연꽃 비행석에게 “너는 손이 있니?” 하고 물었다. 비행석이 두 손을 내밀며 말했다: “있지요! 주인님께서 무기를 주시고 어떻게 싸우라면 싸울게요!” 소보와 보옥은 비행석에게 장도를 맡기고 어떻게 찌르고 공격하는지 방법을 일러주었다. 청송이 그 모습을 보고 자기도 얼른 장도를 자기의 비행석에게 맡겼으나, 어떻게 잡고 사용하는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이 때 마가 뜨거운 창으로 찔러오자 보옥의 수룡 방패에 있던 용의 입이 그 창을 입으로 물어버렸고, 동시에 수룡이 수구와 얼음구를 뿜어 창을 얼려버렸다. 창이 얼어붙자 마는 감히 창을 다시 잡지 못했다. 손으로 잡으면 몸의 불이 꺼지기 때문이었다.

한편, 장도를 연화비행석에 맡긴 후 청송은 “이제 내가 친히 마와 싸우지 않아도 되니 좀 편하겠구나” 하며 비행석에 앉아 느긋하게 감천수를 마시며 유유히 쉬었다. 하지만 청송의 비행석은 자기 손에 칼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영문을 몰라 뭐하는데 쓰는거지? 어떻게 사용하는거지 ? 칼 끝을 잡아야 하나, 날을 잡아야 하나 생각하다가 칼날을 잡았다. 막 칼을 건드리자 칼에 손을 찔렸고 즉시 칼을 버려버렸다. 보옥이 이를 보고 그가 실수로 버린줄 알고 다시 가져다주었다.

비행석은 그것을 보고 장도가 어째서 또 돌아왔지? 이건 도대체 어디에 쓰는걸까? 맞다! 내가 장도를 방패를 떼어내는 데 사용하면 부담이 좀 덜어 좋겠구나. 그래서 비행석이 장도를 들고 방패 틈새로 칼을 찔러 넣기 시작했다. 그런데 방패가 매우 단단하여 잘 들어가지 않았다. 연화비행석은 계속해서 찌르다 보니 두 방패 사이에 틈이 있었기 때문에 마침내 찔려 들어갔다.

연화좌는 기뻐하며 “마침내 뚫었구나.” 청송은 마침 속에서 감천수를 마시며 느긋하게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장도가 들어오자 청송은 장도를 잡고 자세히보니 자기의 장도가 아닌가? 깜짝 놀란 청송이 “왜 마를 안 치고 나를 치느냐!”라고 꾸짖자 비행석은 “주인님이 사용법을 안 알려주셨지 않습니까”라고 답했다. 청송은 그제야 연화좌에게 사용법을 가르쳐주었다.

이때 소보와 보옥은 마침 마를 향해 수구를 던지고 있었다. 청송은 얼른 자기 방패 상의 수룡에게 말했다. “얼른 수구를 토해내어 마를 소멸해라.” 그러나 수룡은 듣지 못한 듯했다. 청송이 보니 수룡은 잠을 자고 있었다. 청송이 수룡의 머리를 두드리며 “얼른 깨어나, 마를 제거해야 할때야. 빨리 수공을 토해내!” 그러자 수룡은 “주인나리께서 부르지 않아 할 일이 없는 줄 알고 잤다”고 변명했다. 청송의 수룡이 이제 정신을 차리고 마의 몸에 수구를 내뿜어 소보와 보옥도 합세하여 마의 불을 모두 꺼트리자 마는 죽었다.

주불께서 하사하신 보물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날개 달린 소인들이 많이 내려왔는데, 이들의 이름은 ‘불급소인(不急小人, 서두르지 않는 소인)’이었다. 각 주인의 모습과 똑같이 생긴 이 소인들은 원래 급한 성격이었으나 이제는 평온해져서 어떤 일에도 조급해하지 않게 되었다.

제8화: ‘법 공부를 교란하는 마—조급함과 게으름’ 제거하다

《보물지도》가 말했다. “이번에도 원자층의 하늘로 가서 법 공부를 교란하는 마를 제거해야 한다. 법 공부를 빨리 끝내고 딴 짓을 하려는 마음을 제거하는 것이다.” 일행이 단번에 차원 이동을 하여 원자공간에 진입했다. 거기에서 급하고도 게으른 마를 보았다. 뚱뚱하고 살집이 많은 마였다. 이 마귀는 조급해지면 머리털이 쭈뼛쭈뼛 섰으며, 손바닥에는 ‘급(急)’과 ‘라(懶-게으름)’라는 두 개의 검은 글자를 받치고 있었다.

마는 침략자들이 오는 것을 보고 손바닥의 글자를 입으로 가볍게 불었다. 그러자, 글자들이 ‘급(急)’과 ‘라(懶)’의 수많은 분신으로 나뉘어 일행에게 날아왔다. 이 글자에 닿으면 누구든 조급해지고 게으르게 변한다. 청송, 소보, 보옥은 장도로 글자들을 가로세로로 베어 없앴고, 글자는 흩어졌다.

병사들도 장도를 들고 가로로 베고 세로로 쪼갰다. 잠시 후 검은 글자가 흩어졌고 없어졌다. 마가 다시 검은 글자에 숨을 불어넣으려 하자 청송, 소보, 보옥이 달려가서 마 손바닥 위의 본체 글자마저 베어버렸다.

병사들이 마가 무기가 없는 것을 보고 얼른 달려가서 너 한번 나 한번 찌르고 잘랐다.

무기를 잃은 마가 화가 나서 이를 갈며 주먹을 쥐고 병사들을 때리려고 했다.

이 때 청송, 소보, 보옥이 얼른 달려가서 장도를 들고 마의 허리를 세 번 베자 마는 허리가 끊어졌고 몸이 아래 위로 분리되었다. 하지만 마는 죽지 않고 상체는 세 사람과, 하체는 병사들과 싸웠다.

마의 하체가 병사들에게 발길질을 하자 병사들도 무기를 들고 끊임없이 마의 다리를 찔러갔다. 갑자기 마의 두 발이 뚱보 병사를 다리 사이에 끼워 힘을 한번 써서 팽이처럼 돌려버렸다. 병사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돌았고 십여바퀴나 돌아서 멈췄다. 병사들은 돌다보니 현기증이 났다. 그래도 얼른 무기로 마의 발을 누르고 “도망가지 못하게 해야 한다!” 마가 힘을 한번 쓰자 날아 올랐고 마의 하체가 다시 상체와 합치려고 했다.

세 사람은 마침 마의 상반신을 때리고 있었고 보옥은 마의 마리를 찔렀다. 그러나 마의 머리가 매우 작은데다 단단하고 때문에 깊이 찌르지 못했다. 소보가 마의 하반신이 날아오르는 것을 보고 소보가 얼른 말했다: 내가 마의 하반신을 칠테니 마의 하반신과 상반신이 연결되면 안된다.“ 소보는 뒤쫓아가 발로 차며 하반신을 떼내려고 방해했다.

마의 하반신은 소보에 의해 약간 내려왔다. 병사들은 아래서 일제히 고함을 질렀다. “얼른 마의 하반신을 걷어 차라. 우리가 마 때리기를 좋아한다,” 소보는 어떻게 하면 마의 상반신과 하반신을 영원히 분리하면 좋을텐데, 하며 좀 고민했다. 소보가 자세히 관찰하니 마의 상체와 하체 사이에 일반인은 보기 힘든 가느다란 선이 연결되어 있었다. 일반인들은 이 선을 찾기 어려웠다. 소보는 이 뿌리 선을 잘라야 함을 알았다 :소보가 장도로 그 선을 단숨에 끊어버리자, 마귀의 상하체는 “쾅! 쾅!”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져 소멸했다.

주불께서 하사하신 보물이 하늘에서 나풀거리며 내려왔다. 청송, 소보, 보옥은 각각 네 글자의 금색 글자를 받았는데, 바로 ‘불급불조(不急不躁, 서두르지 말고 조급해하지 말라)’라는 커다란 예서체 글자였다.

제9화: 법을 배우고 나서 집착하는 일을 서둘러 하려 하다

《보물지도)》에 적혀 있었다. “이번에는 조급한 마음, 즉 법을 배우고 난 뒤 자신이 집착하는 일을 서둘러 처리하려는 마음을 제거해야 한다.” 모두가 그 뜻을 생각하며 ‘차원 이동!’을 외치자, 순식간에 원자층의 하늘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마가 빗을 들고 머리를 빗으며 긴 변발을 늘어뜨린 채, 여장을 하고 있었다. 마의 얼굴은 주름투성이였고, 눈은 콩알만 해서 아주 작았다. 코 역시 마늘쫑처럼 작고 가늘며 짧았다. 위아래 입술은 길고 두꺼워 마치 굽어 있는 소시지 두 개를 붙여놓은 듯했다. 양옆으로 툭 튀어나온 커다란 귀는 대문자 영문 ‘C’를 닮았고, 몸에는 해골 무늬가 그려진 더러운 치마를 입고 있었다.

병사들이 모두 장도를 치켜들고 돌격했다. 뚱보 병사는 마의 흉측한 몰골을 보고 구역질이 날 것 같아, 아예 눈을 질끈 감고 앞으로 돌진했다. 그는 칼을 휘둘러 마의 커다란 부채귀 하나를 베어냈다. 하지만 마가 머리에 힘을 한번 끙하고 주자마자, 잘려 나간 자리에 귀가 다시 쑥 솟아났다.

마는 발음도 부정확하게 “우우우” 소리를 내며 비웃듯 말했다. “너희는 아무리 베어도 끝이 없을 것이다.” 그 말을 들은 뚱보 병사는 겁을 먹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우리가 정말 마를 이길 수 있을까?”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병사가 급히 일깨워 주었다. “정념(正念)을 가져야 해! 그러면 반드시 마를 이길 수 있어.“

그때 마가 ‘비룡편’이라는 채찍을 꺼내 들었다. 마가 채찍을 휘두르자 마치 검은 용이 춤을 추는 듯하여 채찍 손잡이조차 보이지 않았고, 휘두르기를 멈춰야만 겨우 형체가 보일 정도였다. 뚱보 병사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비룡편을 보고 당황해 정신을 놓아버렸다. 얼마나 겁을 먹었는지 장도를 거꾸로 쥐고는 날이 없는 쪽으로 마를 내리쳤으니, 당연히 베일 리가 없었고 오히려 자기 몸을 칠 뻔했다.

나중에야 칼을 거꾸로 든 것을 깨달은 뚱보 병사가 급히 칼을 제대로 고쳐 쥐었다. 그 순간 마의 채찍이 날아와 뚱보 병사의 몸에 끝부분이 아주 살짝 스쳤다. 뚱보 병사는 ‘아, 이제 끝났다. 분명히 채찍에 맞고 쓰러질 거야’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정말로 발라당 뒤집어지며 넘어지고 말았다. 사실 마의 채찍은 거의 닿지도 않았지만, 뚱보 병사의 마음이 바르지 못했던 탓에 스스로 넘어져 버린 것이었다

청송, 소보, 보옥은 뚱보 병사가 채찍에 맞아 쓰러지는 것을 보고 급히 달려갔다. 마가 다시 채찍을 휘둘렀고, 채찍 끝이 보옥의 칼날에 부딪혀 한 토막이 잘려 나갔다. 그러자 화가 난 비룡편이 마의 손에서 벗어나 스스로 공중을 날아다니며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청송, 소보, 보옥은 장도를 휘두르며 끊임없이 비룡편을 겨냥했지만, 채찍은 이리저리 교묘하게 공격을 피했다.

이때 뚱보 병사가 장도를 치켜들고 달려오며 외쳤다. “내가 한 칼 잘라주지!” 하지만 뚱보 병사의 칼은 마치 용수철을 친 것처럼 튕겨 나갔고, 그는 뒤로 넘어질 뻔하며 비명을 질렀다.

“어이쿠야!”

옆에 있던 병사들이 깜짝 놀라 물었다. “방금 그게 무슨 괴상한 소리야?” 뚱보 병사가 대답했다. “이건 감탄할 때 쓰는 말인데, 내 주인인 청송님한테 배운 거야.” 그러자 곤봉병이 거들었다. “내 주인인 소보님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 붉은 창을 든 병사도 말했다. “그 괴상한 말투는 우리 주인님이 고향에서 가져온 거래.“

청송, 소보, 보옥은 병사들이 전투 중에 서로 한마디씩 떠들며 논쟁하는 것을 보고 급히 제지했다. “정신 팔지 말고 어서 마를 없애라! 앞으로 우리 모두 그런 괴상한 말투를 쓰지 않도록 주의하자.“

그 순간, 곤봉병의 대장이 ‘가위 망치’를 꺼내 단번에 비룡편을 싹둑 잘라버렸고, 채찍에 들어 있던 검은 용은 죽고 말았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청송, 소보, 보옥이 동시에 달려들어 마의 목을 향해 “쉭! 쉭! 쉭!” 세 번 칼을 휘두르자, 마는 마침내 쓰러져 죽었다.

주불께서 모두에게 하사하신 보물은 바로 ‘인진학법(認眞學法, 진지하게 법을 배우라)’이라는 네 글자의 금색 글자였다!

주불께서는 뚱보 병사에게 “괴상한 말투를 쓰는 것을 금하노라”며 엄히 경계하셨고, 동시에 다른 병사들에게도 일러주셨다.

“밖에서 문제를 찾지 말라(禁止向外找)!“

제10화: 두려운 마음을 품고 법 공부를 함

보물지도가 말했다. “이번에는 법 공부를 할 때 추위, 더위, 갈증, 배고픔, 피로 등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제거해야 한다.” 사람들이 함께 다른 공간에 진입하니 뾰족한 못이 박힌 대문이 달린 큰 저택이 있었다.

청송이 긴 칼을 들어 힘껏 찌른 뒤, 손으로 손잡이를 세차게 잡아당기자 문이 한 짝 열렸고 모두 그 안으로 들어갔다. 마당을 보니 어떤 사람이 무술을 연습하고 있었는데, 그는 늘 미간을 찌푸린 채 무슨 일이든 물불 가리지 않고 덤벼들 듯 급하게 처리하는 사람이었다. 한참을 연습하더니 온몸이 땀범벅이 된 그가 소리쳤다. “너무 더워! 빨리 선풍기 좀 틀어봐!” 그의 부하 두 명이 서둘러 선풍기를 가져와 틀어주자, 그는 기뻐하며 “정말 시원하군!” 하고 말했다. 잠시 후, 그는 또 배가 고파졌는지 다시 소리치기 시작했다. “빨리 가서 밥해 와!” 두 부하는 다시 서둘러 밥을 지으러 갔다.

청송, 소보, 보옥은 이 사람의 행동을 보고, 그가 바로 자신들이 제거해야 할 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들은 마가 날지 못한다는 것을 간파하고는, 병사들에게 마당을 통째로 파내어 무너뜨리라고 명령했다. 그러면 마가 허공에서 떨어질 것이고, 결국 그의 근거지를 완전히 박살 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병사들은 날카로운 삽을 들고 마의 마당을 깊숙이 파 내려가기 시작했다.

청송, 소보, 보옥 세 사람은 마의 면전으로 거침없이 돌격했다.

먼저 청송이 커다란 망치를 꺼내 일격을 가하자, 그 울림이 묘하고도 깊어 귓가에 끊이지 않고 맴돌았다. 이어 소보가 쇠사슬 망치를 들어 내리치자 사방에서 메아리가 휘몰아쳤다. 이를 본 보옥이 “내 차례다!”라고 외치며 언월도를 치켜들고는, 소보의 쇠사슬 망치를 향해 강하게 내리쳤다. 그 순간 하늘을 뒤흔드는 거대한 소음이 울려 퍼졌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마귀는 승복하지 못하겠다는 듯 “난 무섭지 않다!”라고 소리쳤다. 그러고는 커다란 도끼를 꺼내 들고 이리저리 껑충껑충 뛰며 도끼를 빙글빙글 휘둘렀다.

청송, 소보, 보옥은 각자의 무기를 휘두르는 동시에 눈동자를 끊임없이 굴렸다. ‘수질안쾌(手疾眼快)’의 신통력을 운용하여 마의 움직임을 쫓았고, 단 몇 초 만에 마를 바닥에 거꾸러뜨려 버렸다.

마는 상대들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자, 도끼 한 자루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마는 “무기를 바꿔서 다시 싸우자!”라고 소리쳤다. 그러더니 등 뒤에 쌍절곤 두 개를 차고, 허리춤에는 가시 돋친 쇠사슬 공(유성추)을 매달았다. 마는 다시 이리저리 껑충거리며 뛰어다녔고, 몸에 걸친 무기들도 그 움직임에 맞춰 사방으로 거칠게 회전했다.

그때 소보가 쇠사슬 망치를 휘둘러 마의 머리를 정통으로 가격했고, 마는 그대로 고꾸라졌다. 이어 청송이 커다란 망치를 들어 두 번 내리치자 마는 정신을 잃고 대저택 마당 한가운데에 기절해 버렸다. 바로 그 순간, 병사들이 다급하게 외쳤다. “주인님들, 어서 날아오르세요! 마당이 곧 무너져 내릴 겁니다!“

청송, 소보, 보옥이 공중으로 몸을 날려 아래를 내려다보니, 마는 마침 마당 중앙에 그려진 커다란 원 안에 기절해 있었다. 병사들은 이미 원을 따라 안쪽 땅과 바깥쪽 마당 사이를 잘라낸 상태였고, 이제 막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굴착병이 날카로운 삽으로 원 테두리를 살짝 내리치자, 대저택 마당의 중심부가 원형 그대로 푹 꺼지며 거대한 구덩이가 생겼다. 마는 그 원형 땅덩어리와 함께 구덩이 아래로 추락하여 결국 숨을 거두었다. 청송, 소보, 보옥은 여세를 몰아 마의 근거지인 대저택을 완전히 허물어버렸고, 도망치던 마의 부하 두 명까지 모두 처단했다.

하늘에서 주불께서 하사하신 보물이 날아 내려왔다. 모두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살아 움직이는 ‘초탈한 소인상’을 하나씩 받았다. 그 소인상은 마치 슈퍼맨처럼 주먹을 불끈 쥐고 팔을 하늘 높이 뻗으며 상자 안에서 솟구쳐 오르는 모습이었다. 소인상 아래 상자에는 ‘인(人, 사람)’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사람만이 추위와 더위를 두려워하고, 목마름과 배고픔을 걱정한다. 수련인이란 바로 이러한 ‘사람’의 상태를 초탈하여, 인간이 가진 온갖 두려움의 마음에서 해탈하는 존재임을 상징하는 보물이었다.

제11화: 법을 배울 때 다 읽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마음

《보물지도》에 새로운 지침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법을 배우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바로 ‘제시간에 다 읽지 못할까 봐 조바심내는 마음’이다. 늘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모든 일에 시간 제한을 두어 자신을 압박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청송, 소보, 보옥은 병사들과 함께 차원을 이동했다.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마주한 마는 엄청난 급체질이었다. 무슨 일이든 지나치게 서두르고, 제때 끝내지 못할까 봐 늘 전전긍긍하는 놈이었죠. 마가 조급증을 낼 때마다 머리카락이 곤두서며 파르르 떨리는 기괴한 모습이었다.

청송, 소보, 보옥이 기세 좋게 돌진하여 먼저 마를 몇 차례 베었다. 수많은 침입자가 몰려오는 것을 본 마는 안절부절못하며 소리쳤다. “큰일 났다! 무기가 없는데 어쩌지?” 마는 급한 대로 발톱을 세워 공격해 왔지만, 보옥이 칼을 휘둘러 단번에 마의 발톱 하나를 잘라버렸다. 이어 소보와 청송이 장도를 들고 달려들어 “삭, 삭!” 두 번의 칼질로 마의 나머지 발톱마저 모두 베어버렸다.

양쪽 발톱을 모두 잃은 마는 더욱 조급해하며 외쳤다. “망했다, 망했어! 이제 곧 죽겠구나!” 그러다 문득 마는 자신에게 아직 한 가지 수가 남아있음을 떠올렸다. 마의 입에서 ‘조급의 불꽃(急火)’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마는 보옥이 평소 성격이 급해 머리 위에 예전에 조급해하던 불꽃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을 포착했다. 그래서 마는 먼저 보옥을 향해 조급의 불꽃을 내뿜었다. 하지만 보옥은 “난 이미 오래전에 조급한 마음을 버렸다!”라고 당당히 외치며 장도를 휘둘렀다. 보옥의 칼날이 두 번 번뜩이자, 마는 그대로 고꾸라져 죽고 말았다.

주불께서 하늘에서 보물을 내려주셨는데, 바로 ‘심급불여분(心急不如焚, 마음이 조급함은 불타는 것보다 못하다)’이라는 다섯 글자의 금색 글자였다.

제12화: 법을 배울 때 온갖 인심(人心)이 뒤흔들리다

《보물지도》가 일러주었다. “이번에는 법을 배우는 것을 방해하는 마를 제거해야 한다. 법을 배울 때 온갖 사람의 마음(人心)이 강물처럼 뒤집히고 바다처럼 들끓는 상태를 경계하라.”

청송, 소보, 보옥은 병사들과 함께 차원을 이동했다. 그 공간에 도착하자마자 저 멀리서 누군가 소를 타고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 소에는 회전하는 바퀴 두 개가 달려 있고, 뒤쪽 굴뚝에서는 검은 연기가 풀풀 나고 있었다. 그것은 평범한 소가 아니라, 마가 몰고 오는 ‘소 머리 오토바이’ 였다.

가까이서 본 마귀의 모습은 가관이었다. 시커먼 선글라스를 끼고, 머리 윗부분만 노란색 닭 볏처럼 기른 채 나머지는 매끈하게 밀어버린 ‘모히칸’ 스타일이었다. 마는 두 발톱으로 핸들을 잡고 등에는 커다란 대도를 메고 있었다. 길가에 정적이 흐르자 마는 슬슬 ‘멋을 부리기(裝酷)’ 시작했다. 핸들에서 발톱을 떼더니, 한쪽 발로만 가속 페달을 밟으며 거드름을 피우고 있었다.

이 때 청송, 소보, 보옥과 병사들이 갑자기 습격하자 마는 크게 당황했다. 멋을 부리던 오토바이는 갈지자로 휘청거리다 간신히 급정거했다. 병사들이 무기를 들고 먼저 마귀를 향해 돌진했다.

그때 뚱보 병사는 저 소 머리 오토바이를 한번 타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하지만 오토바이는 너무 높고 병사들은 키가 작아 올라타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뚱보 병사는 낑낑대며 간신히, 비틀거리며 오토바이 위에 올라탔다.

뚱보 병사가 핸들을 확 꺾자, 오토바이는 지지대(차킥)를 축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진 채 뱅글뱅글 돌기 시작했다. 마치 컴퍼스가 원을 그리듯 돌았는데, 돌면 돌수록 점점 낮아졌다. 지지대가 바닥에 갈리며 불꽃이 튀더니 순식간에 절반이나 깎여 나갔기 때문이었다. 결국 “쾅!” 소리와 함께 오토바이가 쓰러졌고, 뚱보 병사도 바닥으로 나동그라졌다.

그 소리를 들은 마가 고개를 돌려 누군가 제 오토바이를 타려는 것을 보고 소리쳤다. “당장 내 오토바이에서 내려!” 뚱보 병사도 지지 않고 외쳤다. “이까짓 거 다 부숴버릴 테다!” 말을 마친 뚱보 병사는 오토바이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온 힘을 다해 내리치자 오토바이 차체에 커다란 구멍이 움푹 패었지만, 더는 부서지지 않았다. 뚱보 병사는 다른 병사들에게 같이 오토바이를 부수자고 불렀지만, 다들 마를 치느라 정신이 없어 아무도 대꾸하지 않았다.

그제야 뚱보 병사는 깨달았다. ‘오토바이를 때려봐야 무슨 소용이람?’ 그는 얼른 방향을 돌려 마를 공격하러 달려갔다. 장도를 들고 마의 등허리를 힘껏 두 번 찌르자, 마가 고통에 몸부림치며 본모습을 드러냈다. 녀석은 커다란 검은 침팬지로 변해 “어흥! 어흥!” 하며 울부짖었다. 뚱보 병사가 물었다. “저 시커먼 짐승은 도대체 뭐야?” 그러자 다른 병사들이 대답해 주었다. “침팬지야!”

청송, 소보, 보옥은 마가 본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장도를 치켜들고 달려들어 흑침팬지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그러자 흑침팬지는 순식간에 몸을 숨기더니 오토바이 위로 훌쩍 올라타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핸들을 꺾는 순간 묵직한 위화감이 느껴졌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타이어 두 개가 모두 펑크 나 있었다. 마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에잇, 이대로라도 가자!”라며 오토바이를 몰았다.

하지만 오토바이는 달팽이가 기어가듯 느릿느릿 움직일 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연료탱크의 기름마저 바닥나 있었다. 아까 뚱보 병사가 오토바이를 억지로 탔을 때, 지지대가 땅에 끌리며 발생한 엄청난 저항 때문에 기름의 절반 이상이 소모되었던 것이다. 게다가 뚱보 병사가 오토바이를 마구 내리쳐 연료탱크에 큰 흠집과 미세한 틈새가 생겼고, 그 틈으로 기름이 한 방울씩 새어 나오다 결국 텅 비어버리고 말았다.

마는 다급한 대로 한쪽 발톱으로는 기름을 보충하고, 다른 쪽 발톱으로는 핸들을 잡은 채 앞으로 나아갔다. 오토바이가 조금 빨라지는가 싶더니, 몇 걸음 가지도 못해 청송, 소보, 보옥이 뒤쫓아왔다. 세 사람은 동시에 몸을 날려 강력한 발차기를 날렸고, 오토바이는 그대로 고꾸라졌다. 마가 오토바이에서 굴러떨어지자, 청송, 소보, 보옥은 장도를 높이 들어 마의 목을 향해 “휘익!” 세 번의 칼질을 가했다. 마는 마침내 숨을 거두었다.

하늘에서 주불께서 하사하신 보물이 나풀거리며 내려왔다. 이번에는 모두가 향로(香爐)와 보정(寶鼎, 보물솥)이라는 두 가지 법보를 받았다. 이 법보들은 마음속에 일어나는 온갖 사람의 마음을 빨아들여 흔적도 없이 녹여버리는 신비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제13화: 법을 배울 때 집착하는 것들에 의해 뒤집히다

《보물지도》가 말했다. “이번에도 법을 배우는 것을 방해하는 마를 제거해야 한다. 법을 배울 때, 자신이 집착하고 추구하는 것들이 머릿속에서 강물이 뒤집히고 바다가 들끓는 상태를 경계하라.”

청송, 소보, 보옥은 병사들과 함께 차원을 이동했다. 그 공간에 도착하니 한 사람이 활과 화살을 들고 활쏘기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실력이 형편없어 백 번을 쏘아도 단 한 번도 명중하지 못했다. 활을 쏘는 이는 멍청해 보였고 몰골도 지저분했으며,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어수룩하기 짝이 없었다.

그 어리숙한 모습에 청송, 소보, 보옥은 잠시 경계심을 늦추었다. 그러자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활시위를 당겨 소보 일행 세 사람을 겨냥했다. 화살 하나로 세 마리 독수리를 잡으려는 ‘일전삼조(一箭三雕)’를 노린 것이었다!

그의 돌발 행동을 본 세 사람은 그가 바로 마임을 직감하고 즉시 방어 태세를 갖추었다. 마가 화살을 날렸지만, 세 사람은 가볍게 몸을 피해냈다. 보옥이 먼저 장도를 들고 돌격해 마의 등허리를 찔렀다. 마는 “아야!” 비명을 지르며 긴 칼을 뽑아 반격해 왔고, 청송, 소보, 보옥은 장도를 휘두르며 마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어떻게 하면 더 빨리 마를 처단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고 계책을 세웠다. 마침 마의 뒤편에 나무 한 그루가 있는 것을 발견한 병사들은 기막힌 수를 생각해 냈다. 나무 아래 풀숲에 ‘다이아몬드 폭탄’을 몰래 숨겨두고 마를 유인하기로 한 것이었다.

청송의 대장 병사는 뚱보 병사에게 어서 가서 이 계획을 전하라고 일렀다. 뚱보 병사는 살금살금 달려가 소보에게 귓속말을 건넸다. “저희가 함정을 파 놓았어요! 제가 먼저 가서 마를 한 칼 찌르고 도망치는 척하며 다이아몬드 폭탄이 있는 곳으로 유인할게요. 그때가 되면 주인님들은 마를 뒤쫓지 말고 멈추세요.“

뚱보 병사는 풀숲에 숨겨진 다이아몬드 폭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덧붙였다. “바로 저기예요! 잠시 후면 ‘펑!’ 하고 터질 겁니다.” 소보는 이 소식을 청송과 보옥에게도 은밀히 전달하며 작전을 공유했다.

뚱보 병사는 장도를 손에 쥐고 덜덜 떨며 마귀를 향해 돌진했다. 마를 한 차례 찌르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쳤지만, 너무 겁을 먹은 나머지 힘이 하나도 실리지 않았다. 마는 아무런 느낌도 못 느꼈는지 뚱보 병사를 쫓아오지도 않았다.

뚱보 병사는 다시 용기를 내어 돌아갔다. 그는 “이번에는 정말 내 모든 걸 다 걸었어(豁出去)!”라고 혼잣말을 하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러고는 마의 등허리를 아주 세게 찔렀는데, 어찌나 힘을 줬던지 정작 본인이 바닥에 주저앉아 도망갈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 옆에 있던 병사들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다 걸었더라도 얼른 도망쳐야지!“

그제야 정신을 차린 뚱보 병사는 다이아몬드 폭탄이 있는 방향으로 전력 질주했고, 다른 병사들은 이미 안전한 곳으로 몸을 숨긴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등에 큰 통증을 느낀 마는 비명을 지르며 뚱보 병사를 뒤쫓기 시작했다. 한참을 쫓아가던 마의 눈에 커다란 다이아몬드 하나가 들어왔다. 마는 횡재했다는 듯 기뻐하며 다이아몬드로 달려갔고, 손이 닿는 순간 “콰광!” 하고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멀리서 지켜보던 병사들은 마가 새까맣게 타버린 것을 보았다. 뚱보 병사는 마를 보며 바보처럼 낄낄거리며 웃었지만, 다른 병사들이 “네 꼴 좀 봐!”라고 핀잔을 주자 자신의 오만한 태도를 반성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청송, 소보, 보옥 세 사람이 달려들었다. 이미 폭발로 인해 몸이 바삭하게 타버린 마는 세 사람의 칼날에 속수무책이었고, 베일 때마다 검게 탄 부스러기가 우수수 떨어져 나갔다. 결국 마는 완전히 소멸했다.

하늘에서 주불께서 하사하신 보물이 날아 내려왔다. 바로 ‘무구이자득(無求而自得, 구함이 없으면 스스로 얻게 된다)’ 이라는 가르침이었다.

제 14 화: 법공부 할떄 나오는 미친듯한 탐심

《보물지도》가 경고했다. “이번에는 미침마(瘋魔)를 제거해야 한다. 법을 배울 때 일어나는 인심, 즉 무언가를 탐하는 마음을 경계하라. 하나를 가지면 또 하나를 탐하고, 그것으로도 부족해 미친 듯이 더 많은 것을 갈구하는 탐욕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

청송, 소보, 보옥은 병사들과 함께 차원을 이동했다! 그 공간에 발을 들이자마자 기괴한 모습의 마가 나타났다. 마는 정체불명의 짐승인 ‘사불상(四不象)’을 타고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마가 탄 사불상의 생김새는 이랬다:

소의 눈에 호랑이 코를 가졌으며, 이마에는 검은색 ‘왕(王)’ 자가 새겨져 있었다.

앞다리는 두 개의 양 다리이고, 뒷다리는 하나는 개구리 다리, 다른 하나는 바퀴벌레 다리였다. 돼지의 몸에 두 개의 돼지 귀가 달려 있고, 엉덩이에는 돌돌 말린 짧은 꼬리가 붙어 있었다. 본인의 생김새 또한 가관이었습니다. 심한 사시(斗雞眼)인 데다, 걸을 때면 양 무릎이 서로 맞닿고 발끝이 안쪽으로 모이는 지독한 안짱다리였다. 사불상 위에 올라타 있는 자세 역시 두 다리를 안쪽으로 잔뜩 비틀고 있었다.

마의 등 뒤에는 독특한 무기가 메어 있었다.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가시가 촘촘히 박힌 평면 프라이팬이었는데, 그 바닥에는 검은 숯 한 덩어리가 붙어 있었다. 신기하게도 그 숯은 마 자신의 형상을 쏙 빼닮았으며, 숯에서 뻗어 나온 막대기가 프라이팬 바닥 속으로 깊숙이 박혀 하나로 고정되어 있었다.

청송, 소보, 보옥과 병사들이 마의 코앞까지 돌격했다. 사시(斗雞眼) 교정이라도 하듯 눈을 부릅뜬 마는 침입자 떼를 발견하고는 서둘러 등 뒤의 프라이팬을 내려놓았다. 마가 팬 바닥의 숯에 대고 입으로 ‘후-‘ 하고 가볍게 바람을 불자, 검은 숯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타오르기 시작했다.

마는 달궈진 팬을 든 채 사불상에서 껑충 뛰어내렸다. 보옥이 먼저 기세를 몰아 장도를 휘둘러 마의 손을 내리쳤으나, 아쉽게도 베이지 않았다.

이어 소보가 달려들어 프라이팬을 직접 공격했지만, 오히려 장도의 끝이 팬의 열기에 빨갛게 달아오르고 말았다. 소보는 뜨겁게 달궈진 칼끝을 마의 머리로 겨누며 찔렀으나, 마는 팬을 휘두르며 코방귀를 뀌었다. “난 뜨거운 거 하나도 안 무서워! 애초에 뜨거운 팬을 들고 있는 몸이라고!” 그러자 청송이 외쳤다. “그렇다면 그 팬 자체를 박살 내주마!” 청송은 마의 팬을 향해 맹렬하게 칼을 휘둘렀다.

이때 병사들도 무기를 들고 합세하자 마는 잠시 당황한 듯 보였다. 마가 다시 숯에 입김을 불어 불길을 더 키운 뒤 팔을 크게 한 바퀴 휘두르자, 불꽃이 뚱보 병사의 머리 위를 스치며 머리카락을 까맣게 태워버렸다. 뚱보 병사가 머리를 만져보니 머리카락이 재가 되어 바스러졌고, 이를 본 마는 뚱보 병사가 대머리가 되었다며 미친 듯이 웃어댔다. 뚱보 병사는 ‘머리카락아, 빨리 자라라! 내 품위를 망칠 순 없지!’라고 생각했고, 몇 초 지나지 않아 머리카락이 다시 쑥쑥 자라났다.

마가 정신없이 웃느라 경계심이 풀린 사이, 프라이팬을 쥔 손에 힘이 빠졌다. 청송, 소보, 보옥 세 사람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팬을 내리치자 팬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깜짝 놀란 마가 “팬아, 어서 돌아와!”라고 외치자 팬이 다시 마귀의 손으로 날아 들어왔다.

세 사람은 잠시 생각하더니 동시에 외쳤다. “수룡방패(水龍盾)!” 순식간에 세 사람의 손에 물의 기운이 감도는 방패가 나타났다. 마는 방패를 보고도 겁내지 않았지만, 소보가 엄중히 경고했다. “이 수룡방패는 네 불을 끄기 위해 특별히 만든 것이다. 수룡이 내뿜는 물방울이 순식간에 네 불길을 잠재울 것이다!”

그제야 겁에 질린 마가 “이럴 수가, 이제 끝장이구나!”라며 허둥댔다. 그때 수룡의 입에서 거대한 물줄기가 쏟아져 나와 팬의 불을 단번에 꺼뜨렸다. 불기운이 사라지자 청송, 소보, 보옥은 지체 없이 달려들어 세 번의 칼질로 마를 처단했다.

하늘에서 주불의 보물이 내려왔다. 바로 ‘냉정(冷靜)’이라는 두 글자였다! 주불께서는 제자들에게 “어떤 일을 당하든 냉정함을 유지하고 서두르거나 조급해하지 않으면, 저절로 지혜가 생겨날 것이다”라고 일깨워 주셨다.

제15화: 너무 높은 목표를 세우고 달성 못 해 화를 내는 마음 제거

지도가 말했다. “이번에는 장소를 옮겨 ‘지중공(地中空)’에서 마귀를 제거할 것이다.” 청송이 그곳이 어디냐고 묻자 지도는 “지하의 하늘”이라고 답했다. 또한 이번 마는 “법 공부를 할 때 목표를 너무 높게 잡아 다 읽지 못하면 기분 나빠하고 화를 내는 마음”을 간섭한다고 설명했다. 일행은 이번에는 ‘천월’ 대신 지면을 향해 “찬진(穿進, 뚫고 들어가다)!”이라고 외쳐야 지중공의 하늘로 들어갈 수 있다.

청송, 소보, 보옥과 병사들이 지면을 향해 마음을 모아 외쳤다. “천진!” 그러자 순식간에 지하 세계의 하늘로 들어섰다. 그런데 뚱보 병사는 너무 들뜬 나머지 ‘천진’이라는 말만 기억하고 어디를 향해 외쳐야 하는지를 잊어버렸다. 그가 무심코 나무를 향해 “천진!”이라고 외치자, 그만 나무틈 사이로 몸이 쑥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몸통은 나무줄기에 끼인 채 머리와 다리만 밖으로 대롱거리는 우스꽝스러운 모양새가 되었다. 뚱보 병사는 힘껏 몸을 비틀어 나무에서 빠져나온 뒤, 얼른 지면을 향해 다시 “천진!”을 외쳐 무사히 지중공의 하늘에 합류했다.

지하의 하늘은 칠흑처럼 어두웠고, 오직 별빛과 달빛만이 은은하게 길을 비추고 있었다. 하늘 곳곳에는 위쪽 지상에서 뻗어 내려온 나무뿌리들이 기괴하게 드러나 있었다. 뚱보 병사는 “와, 이번에는 드디어 날아다니지 않고 마를 잡겠네!”라며 좋아했다. 하지만 발밑을 내려다본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 땅이라고는 한 뼘도 보이지 않고 온통 깊은 물뿐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를 본 청송이 뚱보 병사에게 말했다. “정말 다행이야. 네가 그냥 뛰어내렸다면 큰일 날 뻔했어!”

일행은 각자 연꽃 비행 좌대에 올라타 마를 찾아 나섰다. 주위가 워낙 어두워 좌대마다 달린 손전등을 환하게 켜고 앞을 비추었다. 드디어 저 멀리 날아가고 있는 마의 모습이 보였다. 마는 무언가 잔뜩 화가 난 듯 씩씩거리며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고, 내뱉는 한숨 한 번에도 짜증과 화가 가득 실려 있었다.

병사들이 먼저 용감하게 돌진하여 마를 겹겹이 에워쌌다. 각자의 연꽃 비행 좌대에 달린 손전등이 일제히 마를 비추니, 마치 화려한 무대 조명 아래 놓인 것 같았다. 갑작스러운 빛에 마가 깜짝 놀란 사이, 병사들이 무기를 들고 마의 몸을 찌르며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마가 뼈다귀 날개를 크게 휘둘렀고, 날개에 매달린 더러운 비닐봉지에서 지독한 악취가 뿜어져 나와 병사들을 멀리 쫓아버렸다.

그 틈에 소보와 보옥이 높이 날아올라 마의 날개를 정통으로 내리쳤다. 날개의 뼈대가 너덜너덜하게 풀리면서 비행하는 힘이 약해졌고, 마는 몸을 비딱하게 기울인 채 불안정하게 날기 시작했다. 청송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장도를 휘두르자 마가 낭아봉을 들어 막아냈다. 하지만 청송이 온 힘을 다해 낭아봉을 짓누르자, 마는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기를 놓쳐버렸다. 낭아봉은 그대로 수면 아래로 깊숙이 가라앉았다.

청송, 소보, 보옥은 다시 장도를 치켜들고 마의 남은 날개를 향해 달려들었다. 결국 날개 하나가 완전히 잘려 나갔고, 중심을 잃은 마는 수면을 향해 빠른 속도로 추락했다. 마가 물에 닿기 직전, 세 사람은 마지막 남은 날개마저 깨끗이 베어버렸다. 날개를 모두 잃은 마는 머리부터 물속으로 처박혔고, 조급함과 화만 내던 생을 마감하며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전투가 끝나자 수면 위로 주불께서 하사하신 보물이 떠올랐다. 그것은 바로 ‘경공수상표(輕功水上漂) 프로펠러’였다! 일행이 타고 있던 연꽃 비행 좌대의 프로펠러가 모두 이것으로 교체되었다. 이제 연꽃 좌대는 공중 비행은 물론, 물 위에서도 가볍게 떠다닐 수 있게 되었으며 결코 물속으로 가라앉지 않게 되었다.

제16화: 법을 배울 때 기분 나빠하는 마음을 금하라

《보물지도》가 말했다. “이번에도 지하의 하늘에서 마귀를 제거해야 한다. 법을 배울 때 생겨나는 ‘불쾌함(不高興)’을 경계하라. 예컨대 할 일은 산더미처럼 남았는데 시간은 없고,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절로 기분이 나빠지는 마음이다.” 청송, 소보, 보옥과 병사들이 함께 뚫고 들어갔다. “천진!” 그러자

순식간에 어두운 지하 하늘에 도착한 일행은 연꽃 비행 좌대의 손전등을 일제히 키고 사방으로 마를 찾아 다녔다. 저 멀리 수면 위에 건방지게 다리를 꼬고 유유히 떠 있는 마를 발견했다.

연꽃 비행좌가 수면을 향해 빠르게 하강하여 수면에 거의 닿을 때, 청송과 소보, 보옥은 각자의 병사들에게 당부했다. “이번에는 무턱대고 돌진하기보다 계책(計謀)을 써야 한다!” 그러자 뚱보 병사가 넙죽 대답했다. “삼십육계 중 줄행랑(走爲上策)이 최고 아니겠습니까!” 청송은 싸우기도 전에 도망칠 궁리부터 하는 뚱보 병사를 엄하게 꾸짖었다. “사기를 꺾는 소리는 그만두어라!” 뚱보 병사는 조금 시무룩해진 채 입을 삐죽거렸다.

연꽃 비행좌가 수면에 내려앉자 청송, 소보, 보옥은 연꽃 보좌에 올라탄 채 물 위를 가르며 마를 향해 돌진했다. 마의 앞에 다다랐을 때 보니 그 모습이 매우 추악했는데, 이목구비는 여기저기 뒤틀려 있었고 눈은 하나는 위를, 하나는 아래를 향하고 있었다. 코는 유난히 컸으며 콧등 가운데가 갈라진 채 두 콧구멍이 양옆으로 심하게 벌어져 있었다.

.청송이 작전을 지시했다. “내가 정면에서 마를 상대하며 주의를 끌 테니, 소보와 보옥은 양옆에서, 병사들은 뒤쪽에서 공격하라!”

청송이 정면에서 마의 시선을 붙잡고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는 사이, 보옥이 틈을 타 마의 옆구리를 깊숙이 찔렀다. 마가 비명을 지르며 보옥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이번에는 반대편에 있던 소보가 마의 어깨를 베어버렸다. 마가 다시 소보를 향해 몸을 틀면 정면의 청송이 다시 맹공을 퍼부었다.

사방에서 쉴 새 없이 쏟아지는 공격에 마는 고개를 돌리느라 정신이 팔려 기진맥진해졌다. 결국 버티지 못한 마는 세 사람의 결정적인 일격을 동시에 받고 물 위에서 소멸했다.

하늘에서 주불께서 하사하신 보물이 날아 내려왔다. 각자에게 ‘방(棒, 몽둥이)’이라는 글자였다. 주불께서는 뚱보 병사에게 엄중히 경고하셨다.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아야 한다(禁止亂說話)!“

제17화: 법을 배울 때 꾸물거리지 마라

《보물지도》가 새로운 지침을 내렸다. “이번에도 지하의 하늘에서 마를 제거해야 한다. 법을 배울 때 꾸물거리며 시간을 지체하거나, 기운 없이 흐리멍덩하게 책을 읽는 마음이다.“

청송, 소보, 보옥과 병사들이 지면을 뚫고 ‘천진(穿進)’했다! 어두운 물 위에서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있는 마를 발견한 일행은 소리 없이 마의 등 뒤로 날아갔다.

소보가 제안했다. “이번에는 조호리산(調虎離山, 호랑이를 산에서 유인해 내다)의 계책을 쓰자!” 병사들이 그게 무엇인지 묻자 소보가 설명했다. “마를 본거지에서 멀리 유인해 낸 뒤에 공격하는 수법이다.”

병사들이 먼저 무기를 들고 돌진해 마를 몇 차례 찔러보고는 얼른 도망치며 유인하려 했다. 그런데 마는 멍청한 표정으로 “뭐가 날 건드리는 거지? 참 간지럽네.”라며 심드렁하게 반응했다. 당황한 병사들이 다시 달려들어 힘껏 찌르자,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든 마가 “아야!” 비명을 지르며 두 개의 낭아봉을 휘둘러 병사들을 뒤쫓기 시작했다.

“우리는 마의 뒤에서 습격하자!” 청송의 지휘 아래 세 주인공은 마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마가 병사들을 잡으려 한참을 뛰어다니다 보니 금세 기운이 빠졌고, 병사들 역시 온몸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지쳤다.

바로 이때, 기회를 엿보던 청송, 소보, 보옥이 장도를 높이 들어 마의 허리를 강하게 베어버렸다! 허리뼈가 끊어진 마는 구부정한 채로 몸을 펴지 못하고 쩔쩔맸다. 이를 본 뚱보 병사가 병사들에게 외쳤다. “이제 도망칠 필요 없다! 모두 멈춰라!”

모든 병사가 멈춰 서서 각자의 무기로 마를 집중 공격했다. 허리가 꺾여 반격하지 못하던 마는 이리저리 나동그라지다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하늘에서 주불께서 하사하신 보물이 나풀거리며 내려왔다. 찬란하게 빛나는 두 개의 금색 글자, ‘불착(不錯, 잘했다)’이었다! 주불께서는 보물을 내리시며 제자들에게 귀한 가르침을 더해주셨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머리의 지혜를 잘 발휘하도록 하여라.”

제18화: 법을 배울 때 틀리게 읽어 기분 나빠하는 마음

《보물지도》가 다음 관문을 가리켰다. “이번에도 지하의 하늘에서 마를 처단해야 한다. 법을 배울 때 자꾸 글자를 틀리게 읽게 하여, 스스로 기분이 상해 한숨을 내쉬게 만드는 마이다.”

청송, 소보, 보옥과 병사들이 다시 한번 ‘천진(穿進)’을 외치며 공간을 뚫고 들어갔다.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마의 그림자가 보였다. 고개를 돌린 마의 눈에 가장 먼저 뚱보 병사가 들어왔다. 마는 희한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웬 꼬마 뚱보가 여기까지 왔지?”

그 소리에 청송, 소보, 보옥 세 사람이 동시에 “흥!” 하고 콧방귀를 뀌었다. 마는 그제야 뚱보 병사뿐만 아니라 수많은 일행이 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마는 급하게 등 뒤에서 칼 한 자루를 뽑아 들었으나, 날이 전혀 서 있지 않은 무딘 칼이었다.

마는 싸우기 전에 칼부터 갈아야겠다고 생각했는지, 도망을 치면서 칼을 갈기 시작했다. 마의 허리춤에는 커다란 숫돌이 달려 있었는데, 몇 분 동안 열심히 갈아 대더니 드디어 날카로운 칼날이 번뜩이기 시작했고 마는 그제야 발걸음을 멈추고 일행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청송이 단호하게 외쳤다. “이번에도 조호리산(調虎離山)의 계책을 쓰자!”

먼저 보옥이 기세 좋게 돌진하여 마를 한 칼 찌르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전력으로 도망갔다. 허를 찔린 마는 분노에 차서 “게 서라! 게 서지 못할까!”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보옥을 뒤쫓기 시작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청송과 소보가 번개처럼 뒤를 쫓았다. 마가 보옥에게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두 사람은 마의 등 뒤에서 강력한 기습을 가했다. 날카로운 칼날이 마의 등을 두 번 깊숙이 베자, 마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하지만 마는 이내 이를 갈며 씩씩거리고는 다시 벌떡 일어났다.

그때, 대기하고 있던 병사들이 개미 떼처럼 몰려와 마를 겹겹이 에워쌌다. 수많은 장도의 끝이 일제히 마의 심장을 겨누었다. 소보가 엄중하게 명령했다. “포위망을 좁혀라!”

병사들은 한 걸음 한 걸음 마를 압박해 들어갔다. 마가 도망칠 구멍조차 없이 원은 점점 작아졌고, 결국 막다른 길에 몰린 마는 병사들의 수많은 칼날에 찔려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하늘에서 주불께서 하사하신 보물이 나풀거리며 내려왔다. 이번에는 반짝이는 ‘황금 호두’를 한 알씩 받았다. 보물과 함께 배달된 종이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각자 독립적으로 사고하여 마를 물리칠 계책을 세워라. 남에게 의지해서는 안 되느니라.”

제19화: 법을 배울 때 앉아 있는 자세가 뒤틀리다

《보물지도》가 새로운 임무를 알렸다. “이번에도 지중공에서 두 마리의 마를 제거해야 한다. 법을 배울 때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이리저리 뒤척이며, 어떤 자세로 앉아 있어도 불편하고 어색하게 만드는 마를 제거하라.”

청송, 소보, 보옥과 병사들이 지면을 향해 ‘천진(穿進)’을 외치며 들어갔다. 그곳에서는 두 마가 서로 대련하며 무술 연습을 하고 있었다. 녀석들은 누군가 자신들을 잡으러 올 것을 미리 알고 철저히 방어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청송이 일행에게 말했다. “이번에는 주불의 가르침대로 각자 독립적으로 계책을 세우거나, 동료와 마음을 맞춰 협력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마들의 절도 있고 날카로운 초식을 지켜보던 뚱보 병사가 겁을 먹고 혼잣말을 내뱉었다. “마들의 무술 실력이 보통이 아닌데… 우리가 과연 이길 수 있을까?” 그러자 청송의 대장 병사가 뚱보 병사를 다독이며 격려했다. “정념(正念)을 가져야 해! 우리 모두에게는 특별한 기술이 있으니 반드시 마귀를 이길 수 있을 거야!”

뚱보 병사는 성급한 마음에 그만 주불께서 주신 ‘계책’을 잊어버리고 무턱대고 돌진했다. 하지만 무술 실력이 뛰어난 마는 가볍게 몇 차례 공격을 가해 뚱보 병사를 바닥에 나동그라지게 만들었다. 이를 본 다른 병사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그들은 마를 작은 범위의 중심에 가두고 사방에서 압박하는 포위 전술을 펼쳤다. 공격을 퍼부으며 서서히 포위망을 좁혀가자, 결국 첫 번째 마는 병사들의 날카로운 창끝에 찔려 최후를 맞이했다.

한편, 청송과 소보, 보옥은 남은 두 번째 마를 상대했다. 세 사람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몰아쳤다. 청송과 소보는 전광석화 같은 ‘연환장(連環掌)’을 퍼붓고, 보옥은 공중으로 솟구쳐 매서운 ‘연환퇴(連環腿)’를 날렸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초식에 마는 눈이 휘둥그레지고 머리가 어지러워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 틈을 타 청송과 소보가 강력한 ‘정념장(正念掌)’을 발사하자, 마는 정통으로 얻어맞아 내장을 크게 다치고 비틀거렸다. 마지막으로 보옥이 번개처럼 날아올라 마의 머리를 강하게 걷어찼고, 마는 그대로 쓰러져 숨을 거두었다.

전투가 끝나자 하늘에서 주불이 수여하신 보물이 내려왔다. ‘봉(棒)!’과 ‘호(好)!’라는 두 글자, 그리고 엄지손가락을 높이 치켜든 황금 주먹 보물이었다!

제20화: 법을 배울 때 재수 없었던 일들이 떠오르다

《보물지도》가 엄중히 일렀다. “이번에도 지하의 하늘에서 마를 제거해야 한다. 법을 배울 때 자꾸만 예전에 겪었던 재수 없던 일, 혹은 너무 웃겨서 정신 못 차리게 만드는 일, 아니면 미친 듯이 흥분되는 일들을 떠올리게 해 마음을 어지럽히는 세 마리 마를 말한 것이다.”

청송, 소보, 보옥과 병사들이 지면을 뚫고 들어갔다! 그곳에 도착하니 세 마리 마가 누군가 자신들을 잡으러 올 것을 예감한 듯, 겁을 떨쳐내려 독한 술을 나눠 마시며 ‘술기운’을 빌리고 있었다.

세 마귀의 기괴한 생김새는 이랬다: 팔다리가 유난히 짧고 왜소하고 이목구비가 비뚤어져 있으며, 코끝은 하늘을 향하고 콧구멍은 정면을 보고 있으며 한쪽 눈은 크고 한쪽은 작으며, 앞니는 하나가 쑥 빠져 있어 보기 흉했다.

청송이 제안했다. “이번에는 차도살인(借刀殺人,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이다)의 계책을 쓰자!” 모두가 어떻게 남의 칼을 빌릴지 고민에 빠지자, 청송의 대장 병사가 직접 몸을 움직여 차도살인의 정석을 시범 보였다.

작전을 완벽히 이해한 병사들이 먼저 한 마리 마에게 달려들었다. 마가 긴 칼을 휘두르며 힘껏 막아내자 병사들이 한 줄로 좌르르 넘어졌다. 그 사이에 청송, 소보, 보옥은 남은 두 마를 상대했다.

소보가 두 마의 한가운데로 파고들어 그중 한 마리와 격렬하게 합을 겨루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마가 소보의 빈틈을 발견하고 긴 칼을 번쩍 들어 내리쳤다. 하지만 소보는 번개 같은 속도로 몸을 휙 피했다. 그러자 소보를 겨냥했던 마의 서슬 퍼런 칼날은 그대로 옆에 있던 동료 마의 머리 한가운데를 내리치고 말았다. 남의 칼을 빌려 적을 처단하는 ‘차도살인’의 계책이 완벽하게 통한 순간이었다! 한 마는 어처구니없게도 동료의 손에 죽임을 당했다.

이제 남은 마는 단 두 마리뿐이었다! 병사들은 길을 터주며 옆으로 물러나 흥미진진하게 구경하기 시작했다. 보옥과 청송이 이번에도 차도살인(借刀殺人)의 계책을 완벽하게 보여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청송과 보옥은 먼저 한 마를 집중적으로 몰아붙이며 대결을 펼쳤다. 한참을 싸우다 보니 독기가 바짝 오른 두 마는 동시에 장도를 치켜들고 청송과 보옥을 향해 무섭게 돌진해 왔다. “이놈들, 게 서라!” 마들이 코앞까지 들이닥쳐 칼을 내리치려는 찰나, 청송과 보옥은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번개처럼 양옆으로 몸을 휙 피했다.

서로를 향해 달려오던 두 마는 멈추지 못한 채 각자의 장도로 상대방의 머리를 정통으로 내리치고 말았다. 결국 두 마는 황당하게도 서로의 칼에 맞아 그 자리에서 고꾸라져 죽고 말았다.

전투가 끝나자 하늘에서 주불께서 하사하신 보물이 내려왔다. 바로 ‘계책 소인(計謀小人)’이었다! 이 고인은 각자에게 배정되어 상황에 맞는 기막힌 계책을 세우는 법을 가르쳐주는 역할을 맡았다.

여기에 더해 《보물지도》는 일행 모두에게 거대한 ‘전투용 함선’ 한 척씩을 선물했다. “앞으로 벌어질 마와의 전투는 바다 위에서 펼쳐질 해전(海戰)이 될 것이니, 미리 함선을 조종하는 기술을 충분히 익혀두어라!”라는 당부와 함께.

제21화: 법 공부 시 집착하는 일을 하려고 서두름

《보물지도》가 모두에게 말했다. “이번에 마를 제거하기 전에, 먼저 어떻게 배(기선)를 운전하는지 시연해 보아야 한다.” 지도가 물었다. “지난번에 준 배를 다들 연습해 보았느냐?” 모두가 “연습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지도가 “그럼 시범 삼아 운전해 보아라”라고 말하며 손을 휘두르자 강물 하나가 나타났다.

청송, 소보, 보옥과 소병들은 모두 배에 올라타 운행 기술을 시연했다. 모두 전진, 후퇴, 좌회전, 우회전, 그리고 전등 켜기 같은 간단한 기술을 익혔다. 지도는 추가적인 기술들도 가르쳐 주었다. 배는 대포를 발사할 수 있고, 배 주위에는 많은 톱니 칼날이 달려 있었다. 배 꼭대기에는 안테나 같은 것이 있어 음파를 발사할 수 있었고, 전류를 내보낼 수도 있었다. 또한 잠수도 가능했는데, 잠수할 때는 배 주위에 투명한 보호막이 생겨 배를 감싸므로 물이 들어오지 않았다.

《보물지도》가 일행에게 알려주었다. “이번에는 법 공부를 방해하는 마를 제거해야 한다. 법 공부를 할 때 집착하는 일을 하려고 서두르는 마음은 사실 모두 사람 마음이다.”

모두가 배에 앉아 “천진(穿進)!”을 생각했다. 청송과 소병들은 초록색 배를, 소보는 금색 배를, 보옥은 파란색 배를 몰고 바다를 항해했다.

앞에 커다란 배 한 척이 나타나자 청송이 선실에서 전화를 했다. “우선 갈대숲으로 숨어서 대포 발사 준비를 하자.” 마는 갈대숲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바람이 부는 줄로만 알고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청송이 다시 병사들에게 전령을 보냈다. “발사 준비, 셋, 둘, 하나, 발사!”

수많은 포탄이 마의 큰 배에 명중했고 배가 휘청거렸다. 마는 경멸하며 “우리 배에는 방어막이 있어서 부서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보와 보옥, 병사들이 다시 한차례 포탄을 쏘아 올리자 마의 방어막은 박살이 났고, 모두가 방어막이 깨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때 소보가 배 위에서 미사일 그림자가 그려진 희한한 작은 버튼을 발견했다. 소보가 그 버튼을 누르자 배 밑에서 프로펠러가 회전하는 어뢰 한 발이 발사되었다. 소보는 즉시 청송과 보옥, 병사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모두가 동시에 어뢰 버튼을 누르자 사방팔방에서 어뢰가 마의 배를 향해 돌진했다. 마의 배는 좌우로 요동치며 선체 곳곳이 파손되었다.

사람들이 보니 마의 방어막은 이미 망가졌고 배도 전복될 위기에 처했다. 일행이 이번에는 톱니 비도 버튼을 누르자, 칼날들이 회전하며 마의 배를 들이받았다. 결국 마의 배는 뒤집혀 바다 깊은 곳으로 가라앉았다.

주불께서 많은 금원보(금괴) 장식품을 하사하셨다. 모두가 자신의 배에 그것들을 걸어 배를 아주 아름답게 꾸몄다.

《보물지도》 제 12 항의 모든 이야기가 끝났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152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