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简体 | 正體 | English | Vietnamese

현목기 시즌 5 (29)

화본선생

【정견망】

비록 그들 두 사람 중 누구도 사악에 타협하지는 않았지만, 박해 속에서 마난(魔難)이 겹치고 여러 방면에서 몰려오는 큰 압력 때문에 두 사람의 수련 상태는 예전만 못하게 되었다.

법공부를 하지 않으니 정념(正念)이 없고, 심성(心性)도 속인으로 전락했다.

그러므로 반드시 한 가지 설명해야 할 점이 있다. 누구든 파룬따파의 요구대로 하지 않고 쩐싼런(眞善忍)의 요구대로 하지 않는다면, 그는 더 이상 파룬따파의 사람이 아니다. 따라서 그의 모든 행위는 파룬따파를 대표할 수 없다.

물론 그가 다시 돌아온다면 그것은 별개의 문제다.

자, 심성이 속인으로 전락한 후의 소요와 왕묘를 살펴보자.

“큰일 났다, 사고 났어.” 소요가 겁에 질린 얼굴로 말했다.

그녀가 왕묘에게 전화를 여러 번 걸었으나, 처음에는 받지 않더니 나중에는 끊어버렸기 때문이다.

“틀림없어, 분명히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소요는 머리도 빗지 않고 세수도 하지 않은 채 슬리퍼를 신고 왕묘가 세 든 집으로 달려갔다.

그녀가 황급히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왕묘는 소파에 앉아 무아지경으로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

전화 받을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소요는 즉시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왕묘의 휴대폰을 낚아채 바닥에 세게 내동댕이쳤다.

“퍽!”

“뭐 하는 거야?” 왕묘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난 네가 죽은 줄 알았단 말이야!”

“그 정도까지야?”

“아니, 너… 어떻게 게임을 하고 있을 수 있어?! 네가 어떻게 이렇게 변할 수 있니?…”

“그냥 잠깐 게임 좀 한 건데…”

왕묘가 휴대폰을 주우려고 몸을 굽히자, 소요가 잽싸게 가로채 다시 바닥에 세게 던졌다.

“퍽!”

“멀쩡한 물건을 왜 던지고 그래…”

“퍽! 퍽!”

“그만 좀 해…”

뒤이어 말다툼 소리와 꽃병, 잔들이 깨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

“이 방에서 무슨 냄새가 이래? 정말 고약하다!” 소요가 코를 쥐고 왕묘의 방으로 들어갔다.

보니 냄새나는 양말 뭉치가 구석에 서 있었다.

“네 양말은 얼마나 더러운지 혼자 서 있을 정도다.”

왕묘는 컴퓨터 앞에 앉아 못 들은 척했다.

“가서 발 씻어!” 소요가 미간을 찌푸리며 명령했다.

왕묘는 신발을 끌며 화장실에 한 바퀴 돌고 오더니 발만 적신 채 돌아왔다.

“벌써? 물 트는 소리도 못 들었는데?”

“수도관이 새서 바닥이 물바다야. 마침 그 물에 발을 헹궜어.” 왕묘가 덤덤하게 말했다.

“물이 샌다고!”

소요가 서둘러 화장실을 확인하러 갔지만, 왕묘는 여전히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왕묘, 이리 좀 와봐.”

“왕묘, 와보라니까!”

“왕묘! 너 귀먹었니!!”

“응? 왜 그래?” 왕묘가 달려갔다.

“렌치 좀 가져다줘.” 소요가 왕묘에게 말했다.

소요는 한 손으로 물이 새는 밸브를 꽉 쥐고 다른 곳에 새는 데가 없는지 살피며 왕묘가 렌치를 가져다주길 기다렸다.

한참이 지나서야 사람이 돌아왔는데 렌치는 보이지 않았다. 왕묘가 말했다.

“못 찾겠어.”

“아니 너… 너, 에휴! 이리 와! 여기 누르고 있어!” 소요가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소요는 어렵사리 수도관을 고치고 물을 다 퍼낸 뒤, 아래층 이웃에게 가서 벽이 젖지 않았는지 물어보고 왕묘의 냄새나는 양말까지 다 빨았다. 이 모든 일을 처리하고 막 앉았을 때, 왕묘가 그녀에게 말했다.

“배고파, 밥 좀 해줘.”

소요의 지친 몸은 갑자기 화가 치밀어 활력이 넘쳐났다. 왕묘의 멱살을 잡고 날카롭게 말했다.

“네가 밥 먹을 자격이 있어? 너 같은 놈이 밥 먹을 자격이나 있냐고?!”

“악! 악! 사람을 때리면 안 돼!” 겁에 질린 왕묘가 서둘러 뒤로 물러났다.

“너는 왜 나한테 밥 해준다는 소리를 안 하니? 난 하루 종일 힘들었는데 넌 하루 종일 놀았잖아! 어? 피하지 마! 이리 와!…”

“그 대단한 무공을 다 나한테 쓰는구나.” 왕묘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뭐라고 했어?!”

“어… 아무것도 아니야.”

…………

“아니, 너는 하루 종일 고개를 떨구고 등을 구부리고 신발을 끌고 다니는데, 스무 살 넘은 다 큰 남자가 좀 정신 차리고 깔끔하게 지낼 순 없니?!” 소요가 꾸짖었다.

왕묘는 소요를 힐끗 흘겨보고는 다시 고개를 떨구었다.

소요도 그를 쏘아붙이고는 밥을 하러 갔다.

“다 됐어, 와서 밥 먹어!”

왕묘는 맛을 보더니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맛없어.”

“맛없으면 먹지 마! 거기 둬!”

왕묘는 얼굴을 찌푸린 채 고개도 들지 않고 말도 없이 순식간에 밥을 다 먹고는 설거지를 하러 갔다.

“챙그랑!” 왕묘가 실수로 그릇을 깨뜨렸다.

“윽!” 왕묘가 치우려다 손을 베였다.

그는 소요를 쳐다보았지만, 소요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면서도 못 본 척했다.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죽어도 넌 눈길 한 번 안 줄 텐데, 손 좀 베였다고 내가 걱정해주길 바래? 꿈 깨시지!’

“흥!” 왕묘는 소요가 못 본 척하는 것을 보고 속이 상해 콧방귀를 뀌며 설거지를 계속했다.

소요가 일어나다가 실수로 거실 탁자 모서리에 다리를 부딪혔다.

“윽!”

“허허.” 왕묘는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왜 웃어?”

“내가 웃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

“흥!”

소요는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

“딩동!”

소요의 직장 동료가 쇼핑을 가자며 찾아왔다. 동료는 자기 남자친구도 가니 저녁에 다 같이 식사를 하자며 왕묘도 꼭 데려가야 한다고 했다.

그날 소요는 비교적 즐거워 보였다.

“소요, 이거 너한테 어울린다. 왕 오빠한테 사달라고 해.”

소요가 거절했다.

“아니야, 너무 비싸.”

“그럼 이건 어때? 이건 괜찮네.”

소요는 다시 거절했다.

“아니야, 이것도 꽤 비싸.”

한 바퀴를 도는 동안 소요는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이때 동료가 일부러 소요를 떼어놓고 왕묘에게 말했다.

“왕 오라버니, 평소 여자 친구한테 아무것도 안 사주세요? 제가 보기에 소요가 너무 착해서 오라버니 버릇을 잘못 들인 것 같아요…”

왕묘는 그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이 없었다.

이때 소요가 돌아오자 동료가 말했다.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먼저 식사하러 가 있어.”

세 사람이 식당에 앉았을 때, 동료의 남자친구가 메뉴판을 가장 먼저 소요에게 건네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

“성격도 정말 좋으시고 마음씨도 고우신데 얼굴도 예쁘시네요. 형님 그렇죠?”

왕묘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난 잘 모르겠는데.”

방금 전까지 즐겁던 소요는 왕묘의 그 표정을 보자 즉시 혐오감이 생겨 날카롭게 말했다.

“먹을 거야 말 거야? 안 먹을 거면 돌아가!”

동료의 남자친구는 깜짝 놀라 소요를 보며 말했다.

“세상에, 이렇게 무서운 면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타인 앞에서 소요는 서둘러 노기를 거두고 웃으며 말했다.

“아… 가끔 이래요.”

왕묘는 남들에게만 밝게 웃는 소요의 모습을 보며 겉으로는 말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그녀가 매우 밉살스럽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모두 헤어졌다.

소요가 그에게 물었다.

“오늘 참 즐거웠는데 왜 그렇게 인상을 쓰고 있어?”

왕묘는 대답이 없었다.

“왕묘, 불만이 있으면 말을 하란 말이야!”

왕묘는 여전히 침묵했다.

“하루 종일 말 한마디 안 하니 남들이 보면 벙어리인 줄 알겠어! 난 갈래!”

소요가 막 돌아섰을 때 왕묘가 입을 열었다.

“그 립스틱 좀 지워. 왜 그렇게 빨갛게 칠한 거야?”

소요는 즉시 화가 치밀어 올라 말했다.

“이거 내가 바른 거 아니야, 동료가 발라준 거라고! 그리고 너 병 있니?! 이 립스틱 네가 사준 것도 아닌데 네가 무슨 권리로 지우라 마라야?

아까 쇼핑할 때 체면 좀 세워주게 뭐라도 사주는 시늉이라도 했어야지! 됐어, 그런 건 따지지 말자. 밥 다 먹고 계산할 때 엉덩이 좀 떼고 가서 계산하면 안 되니?!… 너랑 같이 있으면 창피해서 살 수가 없어…”

…………

“소요가 언제 예의가 없었나요? 소요는 부모님께 늘 깍듯했잖아요. 어떻게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어요?!” 왕묘가 전화기 너머 부모님께 소리쳤다.

“소요는 완벽한 여자라고요! 왜 자꾸 꼬투리를 잡으세요?! 단지 그녀도… 당신들은 그냥 우리가 같이 있는 게 싫은 거잖아요! 소요를 아는 사람 중에 그녀를 나쁘게 말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어요! 일부러 흠을 잡으시는 거죠…” 왕묘가 격분해서 말했다.

“소요!”

“응? 무슨 일이야?”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네가 예의가 없대.”

“응? 왜 그런 말씀을 하실까?”

“영상통화 할 때 아주머니라고 안 불렀다는데.”

“어, 그랬던 것 같네. 그럼 내가 전화드려서 사과할게.”

결국 신호가 좋지 않아 아주머니라고 불렀으나 화면이 끊겨서 듣지 못하셨다.

다음 날, 왕묘의 어머니가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소요는 여전히 나한테 예의가 없더구나…”

왕묘는 이것을 또 소요에게 전했다.

“왕묘, 난 너와 네 가족에게 할 만큼 했어. 앞으로 너랑 네 어머니 사이에 오가는 말은 나한테 전하지 마. 그건 너희 집안 문제니까 알아서 처리하라고.”

왕묘도 기분이 상해 말했다.

“왜 화를 내고 그래? 그게 무슨 큰일이라고! 내가 엄마한테 다시 사과하라고 하면 되잖아.”

“아니, 너 정말 문제 있니?! 네가 무슨 훼방꾼이야?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게! 앞으로 이런 일은 네가 알아서 해! 사소한 일까지 나한테 말하지 마! 정말 네 속을 모르겠다…”

“오!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더니! 넌 하루에 내 단점을 여덟 백 가지는 잡으면서, 네 단점 하나 말하니까 이래?!”

“네가 내 단점 안 잡았다고? 하이힐이 너무 높다느니 립스틱이 너무 붉다느니…”

“굽이 높다고 한 건 발목 삘까 봐 걱정돼서 그런 거고! 립스틱이 너무 붉다고 한 건 그게… 그게…”

“그게 뭔데?”

“그게… 얼굴도 별로 안 예쁘면서 뭘 그렇게 꾸미냐는 거지!”

“허! 안 예쁘다고? 안 예쁜데 넌 그때 왜 첫눈에 반했니?”

“누가 반했다고 그래?! 너보다 예쁘고 귀엽고 상냥한 애들이 널렸어!”

소요가 비꼬듯 말했다.

“허허, 왕묘. 나도 너 아니면 안 되는 거 아니야. 그때 아명도 나를 찾았고 우린 대화가 아주 잘 통했어. 아명은 너보다 한 살 어리기까지 해. 난 그때 널 거의 잊을 뻔했는데 네가 놓아주지 않았잖아…”

“그 자식이 널 왜 찾아? 다음에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연락하라고 해, 누구한테 연락하든 다 똑같지…”

소요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왕묘가 말했다.

“알았어, 알았어. 화내지 마, 화내지 마…”

밤에 소요는 꿈속에서 한 목소리를 들었다.

“아명은 불(火)이다. 불과 사귀어서는 안 된다! 생령이 도탄에 빠질 것이다.”

잠에서 깬 소요는 이해할 수 없었다. 불이라고, 생령이 도탄에 빠진다니 이게 무슨 소리지? 수련을 벗어나 마음을 닦지 않고 법공부도 하지 않는 수련자는, 진아(眞我)의 지혜가 이미 업력과 관념, 사람 마음 및 온갖 패괴(敗壞)된 물질에 단단히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당시 그녀는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속인과 똑같이 행동했다.

…………

“왜 그렇게 죽상을 하고 있어?” 소요가 물었다.

“너 또 돈 썼지.”

“이건 네 옷 산 거잖아! 내 건 아무것도 안 샀어!”

“내가 말했잖아, 나한테 아무것도 사주지 말라고! 싫단 말이야!”

“네 옷은 단순히 낡은 게 문제가 아니라 작아졌어. 작아졌다고, 알아? 다 큰 성인이 왜 미성년자 때 옷을 입고 다녀??”

왕묘는 여전히 인상을 쓰고 있었다.

“그래, 싫으면 버려! 내가 버려줄게.”

“아냐, 아냐! 좋아, 좋아, 좋아…”

왕묘는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가지런한 하얀 치아를 드러냈다. 소요는 그의 ‘가짜 웃음’을 보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나중에 소요도 ‘가짜 웃음’을 배웠다.

“네 생일 선물이야.” 왕묘가 말했다.

소요가 보니 강아지 인형이었다. 그런데 이 인형은 단순하지 않았다. 배 속에 작은 송신기가 들어 있었다.

“한번 때려봐.” 왕묘가 말했다.

소요가 인형을 툭 치자 개가 말했다.

“자기야,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한번 더 쳐봐.”

소요가 다시 치자 개가 또 말했다.

“화내지 마, 용서해줘!”

다시 치니 개가 말했다.

“난 나쁜 놈이야, 맞아야 해. 날 때려줘.”

왕묘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건 ‘사과견’이야. 앞으로 내가 사과할 필요 없어. 얘를 때리면 돼. 얘가 하는 말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니까, 우리 중 누가 말하든 똑같잖아.”

소요는 속으로 생각했다.

‘결국 자기 대신할 ‘대역’을 사놓고 생일 선물이라고 생색을 내는구나. 그럼 난 너랑 사는 거니, 개랑 사는 거니?’

소요는 속으로 ‘개 같은 놈’이라고 욕하면서도 겉으로는 가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고마워.”

(재미있지 않은가. 일부러 웃기려고 지어낸 게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일을 기록한 것이다.)

이 두 사람은 ‘가짜 웃음’에 ‘가짜 웃음’으로 대하고 ‘거짓 감정’에 ‘거짓 마음’으로 대하니, 오히려 겉으로는 꽤 화목해 보였다.

하지만 사실 두 마음은 이미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마난 속에서 이 두 사람은 마음과 덕을 같이하기는커녕, 오히려 마음도 떠나고 덕도 떠나버렸다.

그러나 당시 두 사람은 이를 알지 못했다. 수련의 지혜에서 벗어난 인간 본신은 사실 매우 어리석기 때문이다.

이 표면적인 화목함은 그들 자신의 눈까지 가렸다. 그래서 이런 두 사람이 결국 웨딩 사진까지 찍으러 갔다.

고화질 렌즈 아래에서는 많은 것들이 숨겨지지 않는다.

하문(廈門)

“이 웨딩드레스 예뻐?”

왕묘는 의자에 누워 잠들었다가 꿈결에 약혼녀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일어났다. 그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말했다.

“응, 예뻐, 예뻐.”

사실 소요는 그에게 물은 것이 아니라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어 친구들에게 묻고 있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신랑한테는 안 물어보세요?”

“아, 자고 있길래 그냥 뒀어요.”

“왕묘, 너는 첫 번째 줄 세 번째 세트, 다섯 번째 줄 네 번째 세트, 여섯 번째 줄 첫 번째 세트 입어. 기억했어?” 소요가 말했다. 말투는 마치 담임 선생님이 숙제를 내주는 듯했다.

“어, 기억했어.”

“가서 갈아입어! 빨리!”

“응, 응.”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소요의 화장을 해주며 대화를 나누었다.

“남자친구가 참 말을 잘 듣네요!”

소요가 말했다.

“아무 쓸모도 없는데 말이라도 안 들으면 정말 구제 불능이잖아요.”

다른 쪽에서는 사진작가가 왕묘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결혼은 언제 하세요?”

왕묘가 우물쭈물하며 대답했다.

“어… 아직 안 정해졌어요.”

“신혼집 인테리어는 다 끝났죠?”

“아… 네.”

“형씨, 저도 곧 결혼하는데 조용히 하나만 물어봅시다. 요즘 예물 값이 얼마인가요? 신부 댁에 예물을 얼마나 주셨어요?”

“어… 어… 그쪽에서 요구한 적이 없어서요.”

“신부가 안 했어도 처가댁에선요? 얼마나 달라고 하던가요?”

“그… 그쪽 집에서도 달라고 안 하신 것 같은데요.”

“집은 얼마나 큰 거 사주셨어요? 평당 얼마인가요?”

“어… 집은 제가 산 게 아니라서 잘 모르겠어요…”

사진작가의 눈빛에 갑자기 남다른 경외심이 서렸다. 그는 평범해 보이고 다소 왜소한 이 청년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말했다.

“대단하네 형씨, 이 시국에 횡재하셨네요?! 대단합니다! 수완이 좋으세요!”

왕묘는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7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