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악
【정견뉴스】

양연소 전기——천문진을 크게 깨뜨리다. (칭위/에포크타임스)
목계영이 천문진을 깨뜨린 이야기는 중국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소설 《양가장연의(楊家將演義)》의 기록에 따르면, 팔선(八仙) 중 한 명인 여동빈이 사부 종리권과 다툰 뒤 하늘의 뜻을 거슬러 요를 도와 송을 멸망시키려 했다. 그는 요를 도와 실전된 지 오래된 천문진(天門陣)을 쳐서 송군을 굴복시키려 했다. 종리권은 돌아온 후 여동빈이 사사로이 하계에 내려가 요나라를 도운 것을 발견했고, 그가 천명(天命)을 어겨 큰 업을 짓는 것을 막기 위해 구름을 타고 노니는 도사로 변신해 송군이 천문진을 깨뜨리는 것을 도왔다. 그러나 민간 전설에는 연의와는 다른 판본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목계영이 항룡목과 목가채 무리를 데리고 송군에 투항한 후, 양종보 및 여러 장졸과 함께 진법을 깨뜨릴 방법을 분석했다. 이에 주수(主帥)인 양연소는 진을 깰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대군을 거느리고 구룡곡에 진을 친 뒤 천문진에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
대군이 도착하고 며칠 뒤 요나라 선봉이 싸움을 걸어왔다. 그는 요나라 좌호위사(佐護衛使) 야율회(耶律灰)였다. 그는 크게 욕하며 말했다.
“너희 송군이 몇 달이나 구룡곡에 오지 못하고 거북이처럼 움츠러들어 있더니, 이제 와서도 눈치만 보며 나아가지 못하는구나. 겁쟁이 같은 꼴이 마치 꽃을 꽂고 분칠을 한 여자 같으니, 내가 여자 옷 몇 벌을 줄 테니 단장이나 하거라!”
말을 마치자마자 장졸들을 시켜 수레에 실린 여자 옷을 진 앞에 늘어놓고 끊임없이 욕설을 퍼부었다.
목계영은 이를 듣고 몹시 노해 냉소하며 말했다.
“꽃 꽂고 분칠한 여자가 어떤지 내 가르쳐주마!”
그녀는 활을 당겨 야율회를 향해 화살을 날렸다. 이 화살은 속도가 매우 빨라 야율회의 투구를 즉시 맞혀 떨어뜨렸다. 송나라 장졸들이 이를 보고 일제히 환호하자, 겁에 질린 야율회는 뒤로 달아났고 요군도 진영 안으로 철수했다.
목계영이 원수로 추대되다
그날 밤 송군 진영 내 작전 회의에서 양연소가 말했다.
“현재 진법을 깰 확신은 있으나, 전방 첩자의 보고와 수개월간의 정세를 분석해보면 우리 군의 동향을 요군이 이미 파악하고 있는 듯하오. 이 정보들은 오직 몇몇 대장과 감군들만 알 수 있는 것이니, 적은 밝은 곳에 있고 우리는 어둠 속에 있는 격인데 어찌하면 좋겠소?”
이때 목계영이 대담한 계책을 내놓았고, 양연소는 이를 듣고 “참으로 묘책이구나. 한 번에 여러 이득을 얻을 수 있겠다”라고 답했다.
다음 날 양연소가 갑자기 병으로 자리에 누웠다. 팔현왕이 소식을 듣고 급히 병문안을 오니, 양연소는 침상에 쓰러져 예전에 다친 상처가 재발했다고 말하며 군정이 급하니 대신 원수의 인장을 맡아 적을 물리칠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팔현왕이 먼저 대장 호연찬(呼延贊)을 대리로 추천하고, 이어 왕전절(王全節), 양오랑, 악승(岳勝) 등을 추천했으나 양연소는 고개만 저었다.
양연소가 말했다. “목계영은 지혜와 용맹을 겸비했고 항룡목도 다룰 줄 아니, 그녀를 원수로 추대하고 종보를 부장으로 삼으면 반드시 적을 깰 수 있을 것입니다.”
팔현왕이 대답했다.
“여인을 원수로 삼는 것은 만고에 드문 일인데 어찌 이런 대책을 내놓는가?”
양연소가 답했다.
“이 천문진은 지키기는 쉽고 공격하기는 어려워 기이한 계책을 써야만 깰 수 있습니다. 여인을 원수로 삼으면 요군은 필시 우리를 얕잡아 볼 것입니다. 또한 목계영은 비록 여인이지만 보기 드문 장수감이니 큰 임무를 맡기기에 충분합니다. 다만 조정에서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할 수 있을지가 걱정입니다.”
팔현왕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말했다.
“그대가 이토록 간곡히 주장하니, 내가 주감군이자 황상의 특사로서 결정하겠네. 훗날 황상께 보고하면 될 것이오.”
그 후 팔현왕은 제장들을 소집해 양연소가 중병으로 누운 일과 목계영을 원수로 삼은 일을 알렸다. 회의 후 장졸들 앞에서 의식을 거행해 목계영에게 정식으로 원수 인장을 넘기고 양종보를 부장으로 삼게 했다. 사람들은 이를 보고 서로 얼굴만 쳐다보며 수군거렸다. 목계영은 원수에 취임하자마자 즉시 양종보와 함께 파진(破陣)의 계책을 실행에 옮겼다. 그들은 각각 맹량과 초찬을 불러 계책을 전수했고, 두 장수는 명을 받들어 흩어졌다.
묘계로 간신을 제거
먼저 초찬은 명을 받은 뒤 심복 몇 명을 골라 평복으로 갈아입히고 구룡곡으로 들어가는 요충지 마을 근처에 매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수상한 인물이 말을 타고 요군 진영을 향해 달려가는 것을 발견했다. 초찬은 즉시 심복들을 지휘해 그를 차단하고 몸수색을 했고, 그 결과 밀서 한 통과 요나라 진영 통행령을 발견했다. 초찬은 즉시 이 자를 압송해 대영으로 돌아가 목계영에게 보고했다. 목계영이 밀서를 뜯어보니 놀랍게도 왕조아(王雕兒)라는 이름으로 서명된 편지였으며, 그 안에는 송군이 목계영을 원수로 삼았다는 정보가 누설되어 있었다.
목계영은 양종보와 함께 이 밀정을 심문해 요군과 연락한 세부 사항을 알아낸 뒤 그를 감옥에 가두었다. 이어 목계영은 팔현왕을 찾아가 말했다.
“군사 기밀이 외부에 유출된 것은 조정 내 추밀사 왕강(王強)이 깊이 연루된 것으로 의심됩니다. 밀탐과 밀서를 조정으로 보내 재상 구준(寇准)에게 수사를 맡겨주시길 청합니다. 이 왕조아와 왕강은 분명 관계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군사 기밀이 다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왕강이 보낸 감군 심복들을 모두 몰아내 주십시오.”
팔현왕은 목계영의 제안을 받아들여 밀탐과 왕강의 심복들을 모두 조정으로 보내 재상 구준이 조사하게 했다.
천문진 각 진의 주장(主將)과 병력을 알아내기 위해 목계영은 다시 계책을 써서 맹량과 부장 강해(江海)를 요군 진영에 침투시켰다. 강해는 본래 요나라 장수였으나 전투에서 포로가 된 후 양가장의 정신에 감화해 송군에 귀순해 후방 활동을 맡고 있었다. 강해와 양팔매는 합심하여 요군의 통행령과 태후의 수유(手諭), 영전을 가짜로 만들었고, 팔매의 변장술로 두 장수를 변장시켰다. 맹량과 강해는 태후의 특사로 사칭해 요군 각 진에 들어가 주장과 상세한 병력 배치 정보를 수집했고, 초찬은 가짜 밀서와 통행령을 가지고 사신으로 위장해 외족(外族) 원병의 정보를 파악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며칠 뒤 초찬이 돌아와 목계영에게 보고했다.
“지난 며칠간 요군 진영에 들어가 조사한 결과, 외족 중 적어도 다섯 나라에서 근 20만 병마가 참전했음을 알아냈습니다. 그중 서하국의 주장은 황경녀(黃瓊女)로 연노영(連弩營)을 주관하고, 흑수국은 대장 토금숙(土金宿)이 화포영(火炮營)을 주관하는데 이 두 진영의 위협이 매우 크니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요군 주수 소천좌(蕭天佐)가 서하 공주 황경녀의 미모를 보고 연회 때마다 그녀를 희롱하여 그녀가 불만을 품고 흑수국과 상의해 더는 요나라를 돕지 않으려 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맹량 역시 인근 여러 진영의 주장과 병력 정보를 성공적으로 알아내 왔다.
목계영은 먼저 초찬이 가져온 정보를 사태군에게 알렸다. 태군이 대답했다. “이것은 좋은 기회다!” 곁에 있던 주(周) 부인(양대낭楊大娘 양가장 큰딸)이 말했다.
“내가 젊은 시절 부친을 모시고 서하에 사신으로 갔을 때 황경녀를 알게 되어 교류가 있다.”고 했다. 목계영은 주 부인에게 서하 공주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게 하여, 요나라를 버리고 송군을 도우면 서하와 송 두 나라가 미래에 동맹을 맺고 우호적으로 지낼 수 있음을 전하게 했다.
태음(太陰)과 철문(鐵門)금쇄, 청룡(靑龍) 세 진을 크게 깨뜨리다
그 후 초찬은 사신의 신분을 이용해 편지를 요군 진영으로 전달했다. 서하 공주 황경녀는 편지를 받고 고민 끝에 송나라를 돕기로 동의했다. 그녀는 초찬에게 송군이 진법을 공격할 때 부대를 거느리고 호응하겠다고 약속했다. 목계영은 회답을 받고 크게 기뻐하며 즉시 주 부인을 선봉으로 삼아 다음 날 왕란영, 양팔매와 함께 태음진(太陰陣)을 공격하게 했다.
이튿날 해 저물 녘 태음진 밖에서 함성이 하늘을 찌르는 가운데 주 부인이 장졸들을 거느리고 쳐들어갔다. 황경녀는 진문을 열어 송군을 진 안으로 인도하게 했다. 함께 진을 지키던 요나라 장수 흑선풍이 송군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군사를 이끌고 맞섰으나, 왕란영과 맞붙은 지 몇 합 되지 않아 말 아래로 떨어져 베였다. 황경녀가 서하군을 이끌고 송군을 도와 요군을 치니, 앞뒤로 적을 맞은 요군은 얼마 못 가 궤멸되었고 태음진은 송군의 손에 떨어졌다.
첫 전투에서 승리한 후 목계영과 양종보는 다시 제장들을 불러 모아 후속 파진 계획을 논의했다. 천문진은 구역이 넓고 진식(陣式)이 방대하여 단계적으로 공격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군사를 두 길로 나누어 목계영이 주력을 이끌고 철문금쇄진(鐵門金鎖陣)을 공격하고, 시군주(柴郡主)와 초찬, 맹량이 청룡진(靑龍陣)을 공격하기로 결정했다. 출진 전 양종보가 어머니에게 말했다. “청룡진은 매우 흉험하니 어머니께서는 출진 시 부디 유의하십시오. 제가 초찬과 맹량 장군을 부장으로 붙여드렸으니 무사하실 것입니다. 계영 또한 파진 후 지원하러 갈 것이니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군주가 대답했다. “군령에는 높고 낮음이 없으며 안위를 따져서도 안 된다. 내 전력을 다할 것이니 너는 걱정하지 마라.”
말을 마친 뒤 목계영과 두 길로 나누어 각각 3만 정병을 거느리고 출발했다. 먼저 목계영은 1만 명에게 화포와 화살 등 무기를 지니게 하여 교전 시 동시에 발사하게 했고, 나머지 2만 명은 청룡진 후방으로 돌아가 시군주의 부대와 합류하게 했다. 목계영이 대군을 이끌고 깃발을 휘두르며 철문금쇄진을 공격하자, 정면에서 선비국(鮮卑國) 대장 마영(馬榮)이 맞섰다. 두 사람은 20여 합을 치열하게 싸웠으나 승부가 나지 않았다.
이때 철문금쇄진 내에서 철갑을 두른 만족(蠻族) 병사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목계영은 화포와 화살을 일제히 발사하게 하여 만병들에게 큰 타격을 입혔고, 이어 송군에게 여러 방향에서 공격하여 부대를 분할하라 명했다. 이후 철쇄진에서 만 개의 화살이 송군을 향해 쏟아지자 목계영이 항룡목을 꺼내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거센 바람이 일어나 적군의 철화살들이 모두 떨어졌고, 오히려 바람이 송군의 화살에 힘을 실어주어 만병들이 큰 피해를 보았다. 마영은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없어 겁에 질려 뒤로 달아났으나, 목계영이 뒤쫓아가 크게 소리치며 대도를 휘둘러 그를 베어 넘겼다. 송군이 승세를 타고 추격하여 마침내 철문금쇄진을 함락시켰다. 파진 후 목계영은 즉시 부대를 이끌고 청룡진 지원을 위해 달려갔다.
한편 시군주는 3만 부대를 이끌고 청룡진 아래에 도착했다. 그녀는 초찬과 맹량에게 1만 병사를 주어 먼저 구곡황하수 진지를 탈취하게 한 뒤 청룡진의 복부와 머리를 공격하여 목계영의 주력과 합류하게 했다.
초찬과 맹량이 떠난 뒤 시군주는 남은 2만 대군으로 청룡진 왼쪽을 공격했다. 적장 철두태세(鐵頭太歲)가 군사를 이끌고 맞서니 두 사람이 수십 합을 싸웠으나 승부가 나지 않았다. 한창 싸우던 중 포성이 울려 퍼졌고 초찬과 맹량이 순조롭게 용의 복부 지점을 돌파했다. 철두태세는 급히 군사를 나누어 구원하려 했으나, 이때 요군의 정예부대가 다른 쪽에서 도착하여 용머리 방향으로 향하는 송군의 기세를 끊어놓았다. 양측은 진 안에서 한동안 격렬하게 싸우며 일진일퇴를 거듭했고 어느덧 해가 지려 하고 있었다. 치열한 전투 속에 시군주는 점점 기력이 다함을 느끼고 후방으로 물러나려 했다.
철두태세가 이를 보고 즉시 군사를 이끌고 추격했다. 시군주는 이를 당해내지 못하고 실수로 말에서 떨어졌다. 위급한 순간 목계영의 주력 부대가 전장에 도착했다. 그녀는 시어머니가 위기에 처한 것을 보고 말에 채찍을 가해 구원하러 달려왔다. 철두태세가 몸을 돌려 맞섰으나 목계영의 기세가 매우 용맹하여 몇 합 만에 버티지 못하고 말을 돌려 달아났다. 목계영이 비도 여러 자루를 연달아 던지니 철두태세는 칼에 맞아 사망했다. 적병들은 주장이 죽은 것을 보고 뿔뿔이 흩어졌고, 초찬과 맹량은 그 기세를 몰아 용머리 지점을 점령했다. 마침내 목계영과 합심하여 청룡진을 쳐부수었다.
(계속)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50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