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법제자
【정견망】
이곳은 바로 지옥의 입구였다! 이 아름다운 정환수(情幻樹) 아래가 뜻밖에도 지옥의 입구라니. 소욱(小旭)은 문득 마음속이 서늘해짐을 느꼈다.
명(名)은 소욱이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고 매우 우습게 여겼다.
“그래, 이 산 아래가 바로 명계(冥界)의 입구야. 게다가 한 곳만이 아니란다. 이건 단지 황인종의 지옥 입구일 뿐이야. 다른 인종의 지옥 입구도 보고 싶니?”
소욱은 고개를 저었다.
“으음, 그건 안 봐도 되겠어. 이 지옥 입구는 음산하니 역시 보지 않는 게 좋겠어. 이 아름다운 정환수는 위로는 33층 천정(天頂)에 달하고, 아래로는 지옥에 이르며, 삼계(三界)를 가로지르니 정말 대단하구나!”
명의 분홍빛 부드러운 작은 얼굴에 작은 보조개가 나타났다.
“하하, 그야 그렇지. 삼계 내의 일체 중생은 모두 내 어머니의 몸 안에 있으니까. 내 어머니가 그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하면, 그들은 그것을 해야만 해! 그 옥황대제나 왕모낭랑도 내 어머니에게 어느 정도 양보해야 한다니까. 내 어머니는 삼계에서 가장 대단한 신이시지!”
소욱은 마음속으로 약간 겁이 났다.
“다들 정마(情魔) 정마라고 말하는데, 어디 정(情)이 신이라고 말하는 곳이 있는가…… 하지만 이 정환수는…… 사람들이 말하기를 지옥은 천당 가운데에, 천당의 한 우물 아래에 있다고 하더니, 과연 그렇구나. 이 우물은 바로 정환수가 환화(幻化)하여 이루어진 것이니, 정말 일념(一念) 천당에 일념 지옥이구나. 정념(情念)이 한 번 생기고 어리석은 생각(癡念)이 한 번 일어나면, 만겁(萬劫)에 다시 회복할 수 없어 마치 지옥에 떨어지는 것과 같구나.”
“하하, 무섭지! 내 어머니의 대단함을 알겠니!”
명은 득의양양하게 웃었다.
“그래,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어. 하지만 이번에 정환수를 보고는 더욱 깨달았어.”
소욱은 마음을 가라앉혔다. 반드시 이 만 가닥 정(情)의 실을 끊어버려야만, 이 만고(萬古)의 기연(機緣)을 저버리지 않을 수 있다.
명이 거울을 거두자 정환수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참, 너 여행 좋아하니? 네가 종일 집에 멍하니 앉아 있는 걸 보니, 이 사람 구하는 큰 일(大事)에는 조금도 마음을 쓰지 않는구나.”
소욱은 사람을 구한다는 두 글자를 듣고 마음속으로 문득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래, 사존(師尊)께서 요구하신 일을 나는 아주 엉망으로 했구나. 명이 여행을 가자고 말하는 것을 들으니, 마땅히 좀 다니며 보아야겠다. 명은 대체 어디를 가려고 하는 걸까?’
“하하, 좋아, 그럼 동의한 거네. 그럼 내가 너를 다른 공간으로 데려가서 잘 구경시켜 줄게!”
명은 얼굴 가득 기쁨이 넘쳤다.
“다른 공간이라고?” 소욱은 얼굴 가득 기쁨이 넘치는 명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거긴 어떻게 가지? 현재 내 육신이 공간을 초월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