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법제자
【정견망】
어느 날, 소욱(小旭)는 정견망에서 소설을 읽고 있었는데, 문득 명(名) 인형의 풋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하, 무얼 보고 있니? 나도 좀 보여줘!”
소욱은 듣자마자 명 인형이 돌아왔음을 알았다. 명 인형이 얼굴을 들이밀고는 커다란 눈으로 몇 번 보더니 말했다.
“이렇게 보는 건 재미없어, 글자들이 움직이게 해야 볼 만하지!”
말을 마치고는 요술봉을 휘둘렀고, 하나의 스크린이 나타나더니 스크린이 문자에 따라 끊임없이 표현되었다.
소욱은 신기해하며 바라보았다.
‘이것은 숙명통 공능에서 말하는 그 스크린인가? 이 위에서 연출되는 것은 과거의 그림(過去影)인가?’
명 인형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이게 어찌 과거의 그림이겠니! 이건 글자들이 스스로 표현하게 한 것으로, 글자를 보는 것보다 훨씬 낫지.”
스크린 속에서는 문자의 전개에 따라 대응하는 화면이 끊임없이 연출되고 있었다. 소욱은 재미에 푹 빠져 구경했다.
‘역시 비디오를 보는 게 좋아, 이 문자는 너무 삭막한데 이런 기묘한 법술(法術)도 있으니 앞으로 책을 읽어도 피곤하지 않겠네, 하하.’
오직 이 스크린 위에서는 필자가 중학교 시절 선생님께 능욕을 당했던 화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소욱의 마음속이 한순간 동요했다. ‘어찌 이럴 수가!’
명 인형은 소욱의 마음이 불안정한 것을 보고는 하하 웃었다.
“너 자신의 연극을 할 때는 정성스럽지 않으면서, 남의 연극을 볼 때는 아주 푹 빠지는구나!”
소욱은 하하 한바탕 웃었다.
“맞아, 내가 어찌 남의 연극에 저토록 깊이 빠져들었을까!”
명 인형이 미소를 지었다.
“그렇지, 지난 며칠 동안 나를 생각하지 않았니?”
소욱은 잠시 말문이 막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생각하지 않았다고 하자니 왠지 아닌 것 같고, 생각했다고 하자니, 이 매일 명(名)을 생각하는 것이…… 어찌 집착이 아니겠는가……
명 인형이 눈을 깜빡였다. “보아하니 머뭇거리며 말을 못 하는구나, 그렇다면 너를 고험해서 네가 정말 나를 생각했는지 확인해야겠구나!”
고험이라고? 무슨 고험? 소욱은 마음속으로 깜짝 놀랐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3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