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법제자
【정견망】
소욱이 넋을 놓고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명(名) 인형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소마녀라, 이름이 아주 좋네!”
소욱은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설마 이 명 인형이 무슨 사문외도(邪門外道) 같은 요술을 부려서 세인들이 내 생각을 듣게 만든 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사람들이 어떻게 ‘소마녀’라는 이름을 알았을까!’
명 인형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억울한 누명 씌우지 마, 내가 무슨 사문(邪門)의 법술(法術)을 부렸다고 그래! 난 그저 네 생각을 밖으로 쳐내서 인연 있는 사람들이 듣게 했을 뿐이라고!”
‘휴, 그래 좋아. 내 생각은 때때로 온갖 정보에 쉽게 교란당하고, 가끔은 내 주의식(主意識)의 생각이 아닐 때도 있단 말이야. 만약 사상업력(思想業力)이 발동한 생각이 세인들의 귀에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이것 참 큰일 날 일 아닌가!’ 소욱의 마음속에 파동이 일기 시작했다.
“아이참, 내가 너를 도와 유용한 정보만 밖으로 내보내고, 그 외의 안 좋은 정보들은 이 명 인형이 알아서 다 걸러줄 테니까 걱정 붙들어 매라니까!”
명 인형의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나며 자신감으로 넘쳐났다.
소마녀는 그제야 뼈저리게 깨달았다.
‘아, 원래 그때 이 인형이 나를 도와주고 있었던 거였어. 단지의 많은 사람들이 당신 사상을 감지할 수 있었고, 사람들은 파룬궁에 대해 정말로 눈을 새롭게 뜨며 다들 파룬궁이 신기하다고 말했지!’
“하하, 난 명 인형이잖아. 내가 파룬궁의 영향력을 키워주고 있는 거라고! 파룬궁이 이름을 떨치게 된 이후로 사람들은 전부 파룬궁이 신통(神通)을 낸다는 걸 알게 되었고, 곧바로 파룬궁을 대하는 태도가 싹 바뀌었잖아.” 명 인형은 맹랑하면서도 아주 귀여운 모습을 짓고 있었다.
소마녀는 명 인형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즐겁게 껄껄 웃었다.
문득 소욱의 마음속에 한줄기 서늘한 바람이 스쳐 지나갔다.
‘여기가 외국도 아닌데 무슨 이름이 난단 말이야! 네가 내 생각을 밖으로 내보내서 세인들이 듣게 하다니, 이렇게 하면 영향이 너무 크잖아. 경찰까지 눈에 불을 켜고 달라붙었는데, 이 국내에서 얼마나 위험한 일인데! 이게 대체 무슨 이름 날 일이야!’
소마녀가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네가 이름을 날리게 되니까 매일같이 누군가가 너를 신고하고, 경찰들이 아주 네 집 밑에서 텐트라도 칠 판이었잖아. 기억 안 나니? 그날 밤 경찰들이 네 집 아래에 찾아왔을 때, 내가 그들을 쫓아버렸잖아!”
소욱은 멍하니 명 인형을 바라보았다. 스무 살 남짓의 소녀, 길게 늘어진 머리카락이 여러 갈래로 묶여 있어 묘한 마력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알고 보니 네가 바로 내 집 아래에서 맨날 파룬궁을 외치던 그 여자아이였단 말이야?’
명 인형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너는 일찍이 소마녀를 본 적조차 없겠지만, 소마녀는 너를 위해 죄업을 짊어지다 죽음을 맞이했지. 이 자리가 너희들이 처음 마주하는 자리라니까.”
이 순간, 소욱의 가슴속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우린 얼굴 한번 본 적도 없는데, 소마녀는 나를 위해 경찰을 쫓아내 줬고, 나중에는 또 나를 대신해 죄업을 떠안고 목숨을 잃었어. 내가 오늘 어떻게 소마녀를 마주한단 말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