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철(小轍)
【정견망】
상사가 내게 서류 한 부를 고객에게 부치라고 시켰는데, 업무가 매우 간단했다. 나는 인터넷으로 택배를 주문했고, 택배 기사가 직접 방문해 수거해 가기로 했다. 그런데 시작부터 약간의 작은 문제가 생겼다.
전화로 수거하러 온 택배 기사는 대체 근무자였는데, 우리 회사 위치를 몰라 어쩔 수 없이 아래층으로 내려가 택배 기사를 올려보내야 했다. 그런데 택배 기사는 다소 긴장한 듯 보였고 덤벙거렸다. 우선 택배 봉투를 가져오는 것을 잊었는데, 마침 우리 쪽에 지난번에 택배 기사가 특별히 남겨두고 간 봉투가 두 개 있었다. 게다가 프린터(택배 송장을 출력하는 휴대용 프린터) 안에 인쇄 용지가 없었다. 택배 기사는 먼저 운송장 번호를 적어두고 돌아가서 보충하겠다고 했다. 일련의 과정이 나에게 준 인상은 ‘미덥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마음속으로 약간 걱정이 되었다. 과연 실수가 생기지 않을까? 하지만 생각을 거듭해 보니, 그것이 바로 나의 문제임을 발견했다.
사존께서는 경문 《뉴질랜드법회설법》에서 말씀하셨다.
“당신의 걱정 자체가 바로 집착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일단 집착했다면 당신의 집착을 제거해야 하는데, 마치 사람에 의해 교란을 받는 것처럼 조성되지만, 실은 자신의 마음이 조성한 것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심생마(自心生魔)가 아닌가? 나의 걱정이 이 일이 문제가 생길 결말을 미리 배후에서 안배한 셈이다. 겉보기에는 택배 기사가 일 처리를 미덥지 못하게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내가 선입견을 품고 관념을 형성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도리어 이 일의 진행 방향을 교란한 것이다.
이를 깨달은 후, 나는 이 일념(一念)을 부정하고 정념으로 문제를 바라보았다. 이러한 교란들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튿날 전화로 고객에게 연락했더니, 고객은 아직 받지 못했다고 했다. 내 마음이 또다시 약간 흔들렸지만, 그래도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나는 고객에게 동료가 대신 수령하지 않았는지 물었고, 잠시 후 고객이 받았다고 말했으며, 과연 동료가 수령한 것이 맞았다.
이 과정에서 만약 내가 원망하는 마음을 품었다면, 아마도 정말로 일이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념만 충분하다면, 결말은 여전히 만족스럽다.
사실 우리가 문제를 마주할 때, 대개 가장 큰 문제는 문제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심성이 불안정하고, 책임을 미루기 시작하며, 원망을 품는 데 있다. 이것이 바로 ‘자심생마’가 아닌가?
개인적인 경험을 적어 동수들과 공유하니,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시정해서 함께 제고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