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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의 지혜

하근(夏勤)

【정견망】

최근 학교가 경사스러운 분위기로 가득하다. 여러 선생님이 잇따라 결혼 소식을 전해오면서 교정 전체에 행복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사람들은 웃으며 말했다. “이로써 솔로 탈출뿐만 아니라, 대만의 인구 보너스에도 또 몇 개의 중요한 퍼즐 조각이 더해졌네요.” 사무실에서는 매일 누군가 결혼 답례떡을 나누고 신혼여행을 논하며, 공기 속에는 온통 달콤한 향기가 가득하다. 그러나 결혼은 결코 동화 속 이야기의 종점이 아니라, 진정한 인생 수업의 시작이다.

결혼 휴가를 마치고 출근한 숙혜(淑惠) 선생님의 얼굴에서 미소는 그리 오래 가지 못해, 곧 숨길 수 없는 수심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종종 남몰래 동료들에게 시댁 생활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았고, 오고 가는 사이에 사무실의 선생님들은 거의 모두 그녀의 시어머니가 모시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상치 못한 것은 소문이 점점 더 널리 퍼져 심지어 학생들 사이에서도 수군거리기 시작했고, 통상 가정 안의 번뇌에 불과했던 일이 오히려 교 가십거리가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며칠 후, 숙혜가 심리상담실 당직을 맡을 차례가 되었다. 그녀가 걸어 들어오자마자 나는 그녀의 기력이 없고 눈이 붉게 부어올라 명백히 울었던 흔적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내가 그녀에게 말했다.

“오늘은 예약된 학생 상담이 없으니 먼저 가서 쉬어요. 당직은 내가 혼자 해도 돼요.”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근(勤) 선생님, 우리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마음이 정말 너무 힘들어요.”

그녀는 잠시 침묵하더니 눈시울이 다시 붉어졌다.

“어제 엄마가 저를 집으로 부르시더니 몹시 야단을 치셨어요. 시어머니에 대한 불평이 뜻밖에도 그분 귀에까지 들어갔거든요. 엄마가 제게 말씀하셨어요. ‘결혼은 네가 직접 하겠다고 한 거다. 문제가 생기면 불평만 하고 다닐 게 아니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지, 집안일을 밖으로 가져가서 떠벌려 봐야 남들의 안줏거리나 될 뿐이고 오히려 시시비비만 더 만들어낼 뿐이다.’”

여기까지 말하면서 그녀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엄마 말씀이 맞고 저를 위해서 하신 말씀이라는 걸 알아요. 하지만…… 저는 정말 매일 이런 날들을 살고 싶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나는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며 물었다.

“남편과는 얘기해 봤어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몹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결혼 전에 그 사람이 자기는 외동아들이라 결혼 후에는 반드시 부모님과 함께 살아야 하고, 월급은 시어머니께 드려야 하며, 집안일은 자기가 도와줄 방법이 없다고 말했어요. 그때는 다 동의했고 제가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녀는 씁쓸하게 웃었다.

“하지만 결혼하고 나서야 알았어요. 매일 새벽 4시가 넘으면 일어나 아침을 지어야 하고; 빨래는 남자, 여자, 어두운 색, 밝은 색으로 분류해서 해야 하며; 밤에 퇴근하고 돌아와서도 밥을 짓고 설거지를 하고 바닥을 닦아야 하고…… 끝도 없이 일거리가 많아서 교재 연구를 할 시간조차 전혀 없어요. 남편은 저더러 그저 참으라고만 해요. 때로는 제가 마치 옛날의 민며느리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옛날 민며느리는 출근도 안 하고 집안일만 하면 되지만, 저는 수업 준비하고 가르치기까지 해야 하잖아요!”

조용히 다 듣고 난 후, 나는 급히 대답하지 않고 그녀에게 딱 한마디만 물었다.

“여전히 이 결혼을 유지하고 싶나요?”

그녀는 깜짝 놀라 한참 동안 생각했다.

“잘 모르겠어요……”

잠시 후 그녀가 다시 말했다.

“하지만 남편은 저에게 정말 잘해줘요. 그 사람 회사의 보너스는 전부 저에게 주고, 제 월급도 온전히 저 혼자 마음대로 써요. 그 사람은 그저 아주 효심이 깊어서 부모님의 뜻을 거역하지 못할 뿐이에요.”

다 듣고 나서 나는 숙혜에게 말했다.

“사실 남편분이 진심으로 당신을 대하고 있다는 건 느껴져요. 결혼 전에 아무 것도 숨기지 않았고, 당신도 충분히 이해한 후에 결혼을 선택한 거잖아요. 그렇다면 우리 한번 각도를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시어머니를 대립하는 상대로 보지 말고, 성장 배경과 생활 습관이 우리와 완전히 다른 어른으로 보는 거예요.”

“제가 막 결혼했을 때의 옛일을 하나 공유할게요. 어쩌면 약간의 참고가 될지도 몰라요. 결혼 전에 시댁의 경제 형편이 좋지 않았고 남편도 아주 효심이 깊다는 걸 알았지만, 결혼 후 실제로 시어머니 댁에서 살게 되었을 때야 비로소 씻으려면 직접 물을 끓여야 하고 대야로 물을 날라야 하며, 심지어 수세식 화장실도 없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런 생활 환경 속에서 저는 하루를 살고 나니 거의 정신이 붕괴할 지경이었죠. 다행히 이틀째 되는 날 우리는 우리 집으로 돌아왔어요. 하지만 명절마다 저에게는 악몽이 되었는데, 늘 시어머니 댁에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에요. 당시 생각했죠,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그래서 돈을 들여 기술자를 불러 수세식 화장실과 온수기를 설치했어요. 그 순간 깨달았죠. 아, 외래 환경의 곤경이란 대개 가장 개선하기 쉬운 것이구나 하고요.”

“이러한 생각의 전환은 또한 우리 사부님께서 《전법륜(轉法轮)》에서 말씀하신 “어떤 일이든지 모두 인연관계가 있는 것”이란 법리를 더욱 깊이 체득하게 해주었죠. 내가 이해하기에 결혼도 인연이고, 고부간의 만남 역시 인연이랍니다. 이왕 만났다면 서로를 괴롭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 성취해주기 위한 겁니다. 시어머니는 당신이 승부를 겨룰 상대가 아니며, 당신도 그녀가 대항해야 할 사람이 아니라 함께 이 집을 지켜나가는 것이죠.“

나는 이어서 숙혜에게 말했다.

“고부간에 만약 서로 기싸움을 하려 든다면, 마지막에 잃는 것은 온 집안의 화목입니다. 반대로 자신이 먼저 한 발짝 물러설 의향이 있다면, 얻게 되는 것은 온 가정의 행복일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시어머니는 당신이 얼마나 완벽하게 해내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를 원합니다.”

“가정은 승부를 따지는 곳이 아니라 포용을 말하는 곳이며, 고부간은 타고난 원수가 아니라 같은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한 가족이 된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21세기에 살고 있지 옛날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애초부터 마음의 방어벽을 세우기보다는, 차라리 생각을 한 번 전환해 더 지혜로운 방법으로 일을 잘 처리해 자신을 좀 더 편안하게 하고 시어머니도 안심하시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는 숙혜에게 다시 상기시켜 주었다.

“우리는 교육계에서 일하고 있으니 마음속으로 가장 잘 알 거예요. 따뜻한 말 한마디는 사람을 훈훈하게 할 수 있지만, 원망 섞인 말 한마디는 사람의 마음을 차갑게 식힐 수도 있습니다. 가정을 경영하는 것도 똑같은 이치입니다.”

이 말을 다 듣고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몇 달 후, 숙혜가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찾아왔다.

“근 선생님, 드디어 생각을 전환할 방법을 찾았어요!”

그녀는 신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어머니가 아침마다 뜨끈한 쌀밥을 드시는 생활 습관에 맞추기 위해 저는 예약 취사가 가능한 전기밥솥을 사서 밥이 알아서 정확한 시간에 지어지도록 했어요. 그리고 시어머니의 엄격한 빨래 분류 요구에 맞추어 아예 세탁기 세 대를 사고 한 번에 해결했죠. 번거로운 집안일 앞에서는 로봇청소기를 사서 고정적으로 청소를 하도록 했고,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집에 에어컨도 설치해 드렸어요. 시어머니가 전기세가 비싸다고 타박하시면 저는 웃으며 말했죠. ‘괜찮아요, 전기세는 제가 낼게요.’”

그녀는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명절마다 조상을 제사 지낼 때, 예전에는 밥을 먹을 때 시어머니가 닭다리 하나는 남편에게, 닭다리 하나는 시아버지에게 주고 당신은 날개만 드셨는데, 이제는 제가 통닭 한 마리를 사서 제사 지내고 닭다리를 몇 개 더 사서 모두가 닭다리를 먹을 수 있게 했어요.”

숙혜는 위안을 얻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상하게도 제가 시어머니에게 더 이상 불평하지 않고 그녀를 이해하고 맞추어 주려고 노력한 이후부터는 그녀도 저를 더 이상 트집 잡지 않아요. 가끔 우리가 학교 회의 때문에 늦게 들어가면 밥과 반찬을 챙겨두기도 하고, 가끔은 이웃들에게 제가 일을 잘한다고 칭찬도 하세요. 예전에는 그녀가 사사건건 나를 괴롭힌다고 느꼈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녀는 그저 집안이 정돈되기를 바랐던 것뿐이고, 다만 관심을 표현할 줄 몰랐던 것뿐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나는 눈앞의 환하게 미소 짓는 숙혜를 바라보았다. 몇 달 전의 그 수심 가득했던 그녀의 모습과는 마치 딴사람 같았다.

얼마 후 숙혜는 귀여운 아들을 낳았고, 고부간은 더욱 화목해졌으며 시어머니는 심지어 집안의 땅문서와 금고 열쇠까지 그녀에게 맡겨 보관하게 했다. 숙혜는 남몰래 나에게 말했다.

“요즘은 시어머니와 함께 쇼핑도 가고 옷도 사러 다녀요!”

어떤 때 인생의 가장 큰 변화란 반드시 다른 사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이다. 마음이 넓어지면 길도 넓어지는 법이다. 고부간에 타고난 원수는 없으며, 오직 이해를 기다리는 두 마음이 있을 뿐이다. 누군가 먼저 다가와 베풀고 상대방을 더 많이 배려하려 할 때, 선의가 서로를 대하는 방식이 될 때, 아무리 차가운 관계라도 서서히 온기를 되찾을 수 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3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