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允兒)
【정견망】
최근 수련 과정에서 나는 수련의 길에서 스스로가 정체되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만든 원인이 의외로 ‘욕(慾)’과 ‘색(色)’임을 발견했다. 과거에 동수들의 교류 문장을 보며 자신의 방면에서도 색욕심을 찾아보곤 했지만, 모두 표면에서만 떠돌았을 뿐 뿌리까지 파고들지 못했다. 이번에 나는 욕과 색이 온전히 색욕지심(色慾之心)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며, 과거에 줄곧 그것들을 혼동하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과거 수련 과정에서 나는 욕과 색 같은 것들을 닦아버린다는 것이 단순히 잘생긴 사람이나 보기 좋은 물건을 보지 않는 것, 혹은 야한 영상이나 이미지를 보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여겼으면서, 인신(人身)의 정(情)에 대한 집착은 소홀히 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천성이 낭만적이고 다정다감했으며, 자유를 좋아하고 구속받지 않는 삶을 좋아했다. 공산사당(共産邪黨)의 박해를 받은 탓에 결혼 적령기를 놓쳤고, 적당한 상대를 찾지 못했다. 나는 부부 사이의 욕망이란 단지 가정이 있는 동수들이 가볍게 봐야 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그리고 내 마음속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삶을 엮어내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다.
어느 날, 나는 문득 하나의 의문이 들었다. 왜 내가 상상 속에서 만들어낸 세계 속에서는 스스로가 청정자재하며 번잡한 세속을 초탈하기를 갈망하는 수련인이면서, 또 그 중간 과정에서는 자꾸만 좋아하는 사람과 한동안 함께 살아가고 싶어 하는 걸까? 그것은 바로 ‘욕(慾)’이었다. 나는 육신의 욕망에 대한 집착을 좇고 있었던 것이다.
법(法) 속에서 깨달은바, 삼계는 정(情)으로 이루어져 있고 육신 역시 정의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 아직 법에 완전히 동화하지 못한 이 부분, 즉 세간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 육신은 일정 시간이 지날 때마다 서로 다른 정도의 욕과 색을 반영해 낸다.
이러한 것들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반사되어 나오며, 동시에 머릿속에는 서로 다른 정도의 사상업력(思想業力)이 수반된다. 나는 과거에 그것들을 단지 사람의 정상적인 반응으로 여겼을 뿐이었고, 이 문제에 있어서 나 자신을 사람 층차로 낮추었으며, 수련인의 각도로 인식하지 못하고 그저 정념으로 사상업력을 배척하기만 했다. 그 뒤에 도사린 부패한 물질과 사악 역시 청소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나를 경각시키 것은, 정에 대한 사람의 집착과 욕 및 색에 대한 집착이 도덕의 단속을 받지 않으면 사람의 도덕을 미끄러져 내려가게 만들고, 수련인을 험악한 곳으로 이끌어 이 만고의 기연을 잃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들을 깨달은 후, 나는 사존께서 하신 한 구절의 법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으며, 동수들과 함께 서로 격려하고자 한다.
“역사상에서나 고층 공간 중에서 사람이 수련할 수 있는지 없는지 볼 때 사람의 욕망ㆍ색 이런 것을 아주 주요하게 본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말로 이런 것을 담담하게 보아야 한다.” (《전법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