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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 이야기: 최공의 마음이 올발라 마고의 제도를 받다

덕혜(德惠)

【정견망】

원 세조 쿠빌라이가 재위하던, 지정(至正) 임진년(1292년)에 관주(灌州 지금의 사천 도강언시) 서남쪽의 청성산에서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그곳에 최(崔) 씨 성의 노인 부부가 있었는데, 청성산 산문 입구의 초가집 아래서 나무를 팔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으므로 사람들은 모두 이 부부를 최공(崔公), 최파(崔婆 최 씨 할머니)라 불렀다. 비록 삶은 청빈했지만 두 사람은 내면이 평정하고 안녕했으며, 자족하며 늘 즐거워했다.

어느 날, 최공이 산에 나무하러 들어갔다가 도가의 선인(仙人) 마고(麻姑)를 만났는데, 마고는 돌 위에 앉아 있었다. 청성산은 도교의 명산이므로 최공은 당연히 도가 선인의 사적을 잘 알고 있었고 이분이 신선임을 알아보고는 공경히 절을 올렸다.

마고가 그에게 물었다.

“벼슬을 하고 싶으냐?”

최공이 대답했다.

“저는 늙은인데 벼슬을 해서 무엇하겠습니까?”

마고가 또 물었다.

“그럼 재물을 원하느냐?”

최공이 대답했다.

“재물이 많으면 일이 많아지니, 진실로 자신을 해치는 것입니다.”

마고가 이어서 물었다.

“화려한 옷을 입고 싶으냐?”

최공이 대답했다.

“저는 그저 나무나 해서 파는 놈인데, 화려한 옷을 어디에 쓰겠습니까?”

마고가 마지막으로 물었다.

“네가 벼슬과 재물, 화려한 옷을 다 원치 않으니, 그럼 대체 무엇을 원하느냐?”

최공이 웃으며 말했다.

“저는 그저 제 수염이 땅에 끌릴 정도로 길어지면 좋겠습니다.”

즉 그는 ‘장생(長生)’하여 신선이 되기를 희망한 것이다.

마고가 그 말을 듣고 손을 뻗어 최공의 수염을 쓸어내렸고, 최공의 수염은 손길을 따라 자라나더니 순식간에 땅에 드리워질 정도로 길어졌다. 최공이 집에 돌아오자 사람들은 그의 수염이 그토록 길어진 것을 보고 놀라워했다. 최공은 이후 밥도 먹지 않았고, 다른 사람의 길흉화복을 정확히 예언하여 신통하게 맞혔으며, 사람들도 그의 범상치 않음을 알기 시작했다.

고을 성 안의 모든 사람들이 다투어 그를 보러 왔고, 매일 사람들이 담처럼 몰려들어 그와 그의 부부를 에워쌌으니 그야말로 물샐틈없이 붐볐다. 사람들은 그들에게 재물을 보시하려 했으나, 두 부부는 초심을 지켜 단 한 푼의 돈도 받지 않고 여전히 나무를 팔아 생계를 이어갔다.

그렇게 일 년이 지난 후, 최공 부부는 산으로 들어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고, 사람들은 모두 그들이 마고의 제도를 받아 신선이 되어 떠났다고 말했다.

이야기 속에서 마고는 세 번에 걸쳐 세속 사람들이 가장 갈망하는 벼슬, 재물, 화려한 옷으로 최공을 시험했고, 최공은 이를 모두 거절하며 명확히 밝혔다. 벼슬도 싫고, 이익도 싫고, 화려한 옷도 싫으며, 오직 수염이 땅에 끌려 장생할 수 있기만 바란다고 하였으니, 마음가짐이 상대적으로 올바랐기에 선인의 제도를 얻게 된 것이다. 오늘날의 수행자에게 있어서는 더욱더 자신의 일사일념을 바르게 해야만 한다.

자료 출처: 《호해뉴스이견속지(湖海新聞夷堅續志)》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4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