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법제자
【정견망】
재작년 어느 날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어느 대형 쇼핑 시장에 갔다. 역병이 막 끝난 뒤라 시장은 썰렁했다. 나는 2층의 어느 생선 판매 좌판으로 가서 여주인의 생선 파는 것을 도와주었다. 때때로 손님들이 찾아와 몇 마리의 생선을 팔기도 했고, 나중에는 장사가 점점 더 잘되었다. 이때 생선 가게 사장이 왔는데, 그는 무척 기뻐하며 말했다.
“당신들 정말 대단하네요. 경기가 이렇게 썰렁한데도 생선을 이렇게 많이 팔았군요.”
이어서 그는 사업을 더 확장하고 싶다며 나에게 말했다.
“당신 예전에 일 잘하던데, 우리 다시 한번 협력합시다.”
나는 정중히 거절하며 이제 그만두고 싶으니 나중에 얘기하자고 했다.
나는 몸을 돌려 이 구역을 떠나 의류 구역으로 갔다. 이곳에는 예쁜 옷들이 아주 많았지만, 나는 보고도 마음이 동하지 않아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다 보니 왼쪽에서 느닷없이 한 남자가 나타나 내 손을 잡아끌며 나와 함께 인간 세상의 즐거움을 누리러 가자고 말했다. 나는 즉시 그의 손을 뿌리치고 그를 상대하지 않은 채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다른 구역에 이르렀으니, 어라? 여기는 어째서 모두 동물들뿐인가? 소, 말, 돼지, 개 등 크고 작은 동물들이 다 있었고, 그 중간에 통로가 하나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고 살얼음을 딛듯 그 통로를 빠져나왔고, 이 구역을 걸어 나온 후에는 정말 깜짝 놀랐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고 나서 나는 야외 통로를 걸어 1층 광장으로 갔고, 1층 출구에 이르렀을 때 한 직원이 나에게 펜 한 자루를 주며 말했다.
“이 펜을 가지고 맞은편 로비로 가면 상품을 탈 수 있습니다.”
나는 로비에 이르러 상품을 교환하는 좌판이 아주 많고, 많은 사람들이 상품을 교환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펜을 꺼내 들었지만, 좌판 주인이 신분증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가방에서 신분증을 찾았으나 아무리 찾아도 없고 신용카드밖에 없었다. 좌판 주인이 말했다. “신용카드는 안 됩니다. 반드시 ‘신분증’이어야 합니다.” 나는 다급해져서 그만 깨어났다.
깨어난 후 생각했다. ‘어떻게 이런 기괴한 꿈을 꾸었을까? 무슨 의미일까? 잘 생각해 보고 정리해 봐야겠어.’ 그리하여 방금 꾼 꿈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1. 생선 팔기: 생선(魚)은 ‘욕(欲 역주: 두 글자의 발음이 비슷)’으로 여길 수도 있다. 욕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법인데, 큰 욕심은 버렸지만(상대방의 사업 확장 협력 요청을 거절했기 때문에), 작은 욕심은 아직 닦아내지 못했다. 그렇지 않다면 남이 생선 파는 것을 도와주러 가지 않았을 것이니, 닦는 것이 여전히 질질 끄는 면이 있다. 더 다그쳐 닦아야 한다.
2. 의류 구역: 예쁘고 보기 좋은 옷을 많이 보았어도 마음이 동하지 않은 것은 보기 좋고 나쁨에 이제 연연하지 않음을 나타낸다.
3. 행복한 삶을 누리기: 어떤 남자가 나를 끌고 가서 인간의 행복을 누리게 하려 했으나 내가 마음이 동하지 않은 것은 이미 그것을 초탈하여 담담해졌음을 증명한다.
4. 동물 구역: 동물 구역을 걸어 나왔다는 것은 내가 이제 더는 육도윤회에 떨어지지 않음을 의미하며, 우리는 매우 다행스러운 생명에 속한다.
5. 펜 한 자루: 자신의 수련 체험을 써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신분이 없으므로 상품을 타갈 수도 없다. 보상은 층차에 나뉘고 경계에 나뉘며 각각 다르다.
이것들을 정리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고, 자신의 심성이 향상되었다고 느낀 뒤 안심하고 다시 잠들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아까의 꿈이 이어져 계속되었다. 이때 나는 택시 한 대를 탔고 기분이 유쾌했다. 이전의 근 30년 동안의 수련 중에서, 나는 늘 꿈속에서 위난(危難) 속에 있거나 방황하거나 길을 잃곤 했다. 때로는 차를 뒤쫓아 잡기도 했고, 때로는 차를 잡지 못해 다음 차를 기다려야 하기도 했다. 언젠가는 기차 꼬리칸에 기어올라간 적도 있었고, 때로는 길바닥에 큰 구멍이 있어 타고 있던 자동차가 지나가지 못할 것 같았는데 결과적으로 아주 신기하게 통과하기도 했다. 그렇게 수많은 간난신고와 미망의 과정을 거쳐 왔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나는 안정된 마음가짐으로 차에 앉아 창밖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가볍고 즐거웠다.
차가 계속 앞으로 나아감에 따라 나 역시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미터기는 20위안을 가리켰다. 내가 기사에게 20위안을 주자 기사는 10위안만 내면 된다고 말했다. 내가 의아해하자 기사는 10위안만 받으면 된다고 했다. 나는 이 기사가 어찌 이렇듯 좋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차에서 내린 후, 나는 또 상품 교환 좌판을 보게 되었다.
좌판 주인이 말했다.
“당신의 10위안 차비는 여기서 또 상품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와! 또 바꿀 수 있다면, 이건 무료로 차를 탄 것이 아닌가?
나는 문득 잠에서 깨어났다. 나도 상품을 타갈 수 있게 되었고, 마침내 상품을 타게 되었다. 이곳의 모든 것은 전부 무료인데, 내가 도대체 왜 자꾸 신용카드를 들고 다니고 있었던 것인가?
나는 특별히 내세울 만한 뚜렷한 사적이 없기에, 위의 꿈은 비교적 인상 깊었던 것이므로 글로 써서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여러분이 모두 시간을 다그쳐 자신을 잘 수련하고 자신을 잘 닦으며 세 가지 일을 잘 해서, 인간 세상의 일체를 탐닉하지 말고 마침내 모두 비교적 원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