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녕 대법제자
【정견망】
수련한 지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고, 그 길을 오르내리며 부딪히고 깨어져 왔다. 돌이켜보면 사악의 박해 속에서 많은 순간 우리는 사악의 꼼수를 간파해 내고 대법을 굳게 믿으며 정념으로 관(關)을 돌파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겉보기엔 평범한 가정이나 직장 속에서 주변의 친인척, 친구, 동료, 심지어 동수들을 마주할 때면, 우리는 때때로 마음을 뒤흔드는 그러한 갈등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곤 한다.
오늘 저녁, 남편 동수와 대법 프로젝트 일로 뜻하지 않게 또다시 갈등이 빚어졌다. 내가 보기에는 상대방의 언사가 어쩜 그리 편협하고 이해할 수 없는지 몰랐다. 과정 속에서도 화를 내서는 안 되고 원망해서도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그의 언행이 내게는 받아들이기 힘들게 느껴졌고, 왜 저런 식으로 나오는지, 왜 저토록 ‘남을 선의로 이해하지’ 못하는지, 왜 늘 그토록 ‘냉혹하고 무정해’ 보이는 일면을 불쑥 드러내며 심지어 날카로운 언어로 공격까지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순간, 나는 상대방이 과연 수련하는 사람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지나고 나서 나 역시 후회했다. 당시 스스로 심성을 잘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내 마음속으로도 이 모든 것이 나의 사람 마음(人心)과 집착을 겨냥해 찾아온 것임을 알고 있었다. 예를 들면 부부 간의 애정과 다정한 보살핌에 대한 집착; 상대방이 남을 선의로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집착; 그가 말을 예쁘게 하고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를 바라는 바람; 나 자신의 잣대와 일 처리 취향에 대한 집착 등이었다. 시선을 상대방에게 두었고, 때로는 내가 맞다고 여기는 것을 상대방에게 억지로 강요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집착하는 것이 있으면 있을수록, 바로 그 일에서 마음이 상하고 실망하게 되며 심지어 곤두박질까지 하는 것이다.
사존께서는 《전법륜》 제4강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수련은 곧 이 마난(魔難) 중에서 수련해야 하며, 당신이 칠정육욕을 끊어버릴 수 있는지 없는지, 담담히 여길 수 있는지 없는지 본다. 당신이 그런 것에 집착한다면 당신은 수련해 내지 못한다. 어떤 일이든지 모두 인연관계가 있는 것으로서, 사람은 왜 사람이 될 수 있는가? 바로 사람에게는 정(情)이 있으며, 사람은 바로 이 정을 위해서 산다. 육친정ㆍ남녀지정ㆍ부모지정ㆍ감정ㆍ우정, 매사에 정분(情份)을 말하며, 곳곳마다 이 정을 떠날 수 없다. 하려고 하거나 하지 않으려고 하거나, 기뻐하거나 기뻐하지 않거나, 사랑과 미움, 전반 인류사회의 모든 것이 전부 이 정(情)에서 나온 것이다. 만약 이 정을 끊어버리지 못하면 당신은 수련하지 못한다. 사람이 이 정에서 뛰쳐나왔다면 누구도 당신을 움직이지 못하며, 속인의 마음은 당신을 움직이지 못하는데, 그것을 대체하는 것은 慈悲(츠뻬이)이며, 더욱 고상한 것이다.”
나는 나 자신에게 물었다. 네가 이 인간 세상에 온 목적이 무엇인가? 바로 이 인간의 정과 느낌들을 추구하고 즐기기 위해서인가? 아니다, 전혀 아니다! 나는 수련하러 온 것이며, 대법에 동화하고 대법 속에서 자신을 닦아내어, 그리하여 사부님을 도와 정법(正法)을 돕고 역사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그는 당신의 업을 소멸해 주러 온 사람이 아닌가? 그렇다;
그는 당신이 ‘정의 무상(無常)함’을 꿰뚫어 보도록 도와주러 온 사람이 아닌가? 그렇다;
그는 당신이 제고하고 자신의 여러 방면의 집착심을 똑바로 인식하도록 도와주러 온 사람이 아닌가? 당연히 그렇다.
게다가 더 많은 순간에 우리들은 함께 정법 속에서 협력하여 일을 하는 동수이며, 수많은 세월의 비바람 속에서 줄곧 대법을 굳세게 수련하며 비바람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러한 인연을 소중히 여겨야 하지 않는가?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감사해야 하지 않는가.
이때, 머릿속에서 한 가지 이야기가 떠올랐다.
하늘에 인연이 아주 깊은 두 천사가 있었는데, 평소에 늘 협력하여 일을 했고 매우 유능하고 조화로웠다. 어느 날, 그중 한 천사가 하계(下界)로 내려가 수행하며 담금질을 겪어야 했다. 그녀의 변이와 부족함을 겨냥해, 층층이 그녀를 건드리고 일깨워주며 심지어 ‘상처’까지 줄 수 있는 정반대의 역할이 필요했다. 이를 빌려 그녀가 자신의 집념을 똑바로 인식하고 타파하도록 도우며 그녀의 수행을 도우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인간 세상에는 그러한 딱 맞는 실속 있는 역할을 찾을 수가 없었고, 하늘에서는 또 감히 내려오려 하거나 이 험악한 속세에서 한번 걸어보겠다고 자원하는 이가 없었다.
망설이는 찰나, 또 다른 천사가 의연하게 걸어나와 말했다. “내가 그녀와 함께 하계로 내려가는 것을 기꺼이 하겠으며, 기꺼이 그러한 역할을 맡아 홍진 속에서 그녀의 수행을 도울 것이니, 원만 성취하여 성공하는 그날에 함께 천상으로 돌아가겠습니다!”
하계로 내려가 수행을 겪으려던 천사는 이 천사의 언행에 깊이 감동하였다. 알아야 할 것은, 인간세상은 너무나 험악하고 그토록 미혹된 세계 속에서 수련을 잘 해내지 못하면 영영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그들은 천상에서 가장 좋은 단짝이었는데, 이제는 도리어 인간세상에서 서로 상반되는 역할을 연기해야 했던 것이다.
“잠깐만, 할 말이 있어요,” 떠나기 전, 이 천사가 하계로 내려갈 천사를 향해 말했다. “내가 하계로 내려간 후에, 당신을 짜증 나게 하고, 분노하게 하고, 아프게 하고, 심지어 당신을 화나게 하고 상심하여 절망하게 만들 바로 그 역할을 하러 갈 겁니다. 하지만,”
이 천사가 한 자 한 자 또렷이 그녀에게 말했다.
“그때, 당신은 절대 진짜로 여기지 마세요!”……
아, 이 대목을 떠올리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려고 했다.
그렇다, 홍진 속에서 얼마나 많은 순간 우리는 사람마음으로 대하며, 주변의 이 사람들과 일들을 진짜로 여기고 그 속에 미혹되어 있는가. 부모와 자녀, 형제자매, 부부 사이, 동수 사이 등등 말이다. 우리 마음과 집착을 건드리고 부딪히게 만드는 이 사람들이, 사실은 우리와 가장 큰 성연(聖緣)이 있는 이들이며 우리를 성취시켜 주러 온 이들임을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게다가 우리를 수련하도록 도와주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경우 그들은 자기 자신들도 연기하고 싶지 않아 하던 그 악역을 도맡아 연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집착심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우리를 도와 업을 없애고 제고하게 하는 동시에 또 어떤 층차 속에서 계속해서 그러한 역할을 연기해야만 했던 것이다!……
미혹 속에 있는 당신과 나는, 정말이지 사람 마음으로 바라보며 우리 수련을 성취시키기 위해 온 이 모든 사람과 일들을 진짜로 여겨서는 안 된다!
층층 우리를 위해 미혹을 깨고 의혹을 풀어주어 우리를 붉은 먼지 속에서 걸어나오게 이끌어주신 사부님과 대법에 감사드립니다다.
또한 이 커다란 연극 속에서 우리를 성취시키기 위해 온갖 다양한 역할을 연기해 준 모든 생명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나도 이 신성한 법연(法緣)을 소중히 여기고 진정으로 자신을 착실히 닦고, 각종 가상(假相)에서 걸어나와 닦아내어, 진정으로 사부님을 도와 정법하며 중생을 구도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