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흔(欣欣)
【정견망】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단지 역지사지(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고, 혹은 과거에 자신이 어떤 어려움을 만나 해결하지 못했을 때를 떠올려보면 된다. 심리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워 투덜대며 압박감을 밖으로 쏟아내던 적이 과연 없었는가? 만약 있었다면, 그때 자신 역시 누군가로부터 “이해한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하지 않았겠는가? 분명 그러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이 어려움을 겪어 압박감이 폭발한 상태로 털어놓는 것을 들을 때, 설령 상대방의 말이 다소 치우쳐 있더라도 당신이 건네는 “이해합니다”라는 한마디가 마음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선의와 사랑이 지닌 힘의 구체적인 체현이다.
“이해합니다.” 이는 정말로 마음을 치유해 주는 사랑과 선의의 말이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을 때, 마음속으로는 저절로 “이해 만세!”를 외치고 싶어지며, 자신의 처지를 헤아려준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하게 된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어째서인지 사람들과 소통할 때 “이해”라는 단어를 잘 쓰지 않는 것 같다. 역지사지할 줄 아는 사람이 이미 드물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해’라는 말은 마치 역지사지를 아는 사람들만이 전용으로 사용하는 특허 단어처럼 되어버렸다.
“이해”라는 말은 대개 상대방이 온갖 고충을 털어놓는 과정을 경청하는 동안 적절한 시점에 반응으로 건네게 된다. 간결한 “이해합니다”라는 한마디는 확실히 상대방이 당신의 선의를 받아들이고 동정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비록 경청하는 동안 상대방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더라도 말이다. 그래도 상대방은 마음속으로 고마움을 느낀다. 결국 상대방은 압박감을 쏟아내는 과정에서 당신의 이해 덕분에 기분이 한결 나아졌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