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제자
【정견망】
고인은 일을 함에 극단으로 가지 않았는데 가령 친구 사귀는 것이 그랬다. 중국인들은 흔히 “군자의 사귐은 물처럼 담담하다”고 말한다. 누구나 다 자신에게 군자 친구가 있기를 바라지만, 사실은 꼭 자기 생각과 같지 않다. 설사 상대방이 군자라 해도 때로는 소인의 일면이 있다. 사람은 모두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다. 이것이 바로 살아있는 사람이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우정은 관포지교(管鮑之交)가 있다. 포숙아는 관중의 재능을 높이 평가해서 그의 행동을 이해했다. 함께 사업할 때 관중은 늘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갔지만 포숙아는 관중의 집이 가난하다는 것을 알기에 관중이 돈을 더 많이 가져가는 것을 탐욕스럽다고 하지 않았다. 관중이 또 한때 포숙아를 위해 일을 했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았고 심지어 더 나빠졌다. 하지만 포숙아는 일이란 늘 순조롭지 못할 때가 있음을 알기에 관중이 무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관중은 또 세 번이나 관직에 올랐고 세 번이나 해임되었지만 포숙아는 그가 재능이 없다 여기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그를 알아봐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관중은 또 세 번의 전투에 참가해 세 번이나 도망쳤지만, 포숙아는 가족 중에 돌봐야 할 노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담이 작고 죽음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포숙아는 관중을 너무 잘 알았기 때문에 관중은 감격해서 “나를 낳아준 것은 부모님이지만 나를 아는 이는 포숙아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군자의 사귐은 물처럼 담담하다”는 이치를 알았을 뿐만 아니라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살 수 없다”는 이치도 똑똑히 알았다. 때문에 관포지교가 성립될 수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단점이 있고 관중은 실제로 죽음을 좀 두려워했고, 또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데 부족해서 일을 한 성과가 좋지 않았다. 사람은 누구나 단점과 장점이 있는 법이다.
대법 사부님께서는 《2003년 정월대보름 설법》에서 우리에게 알려주셨다.
“대법제자는 어떤 일을 대하든지 모두 마땅히 긍정적으로 대해야 하며 다른 사람의 좋지 않은 일면을 보지 말고 늘 다른 사람의 좋은 일면을 보아야 한다.”
사실 우리가 사람들의 좋은 면을 더 많이 볼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다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부모, 형제, 친척, 동료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선택할 방법이 없다.
사람 노릇을 하려면 남을 관용할 줄 알아야 진정으로 잘할 수 있다.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살 수 없다”는 말은 바로 관용을 표현한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람을 사귀지 않을 수 없는데 오직 다른 사람에게 관용할 때라야만 진정으로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즉, 자신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정도(正道)다.
“군자의 사귐은 물처럼 담담하다”는 것은 표준이자 가장 좋은 상태지만 사실 우리는 종종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살 수 없다”는 원칙을 포용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관용할 줄 아는 사람은 친구가 더 많아질 것이며 아울러 점점 더 좋아질 것이다. 반면 너무 각박한 사람은 외톨이가 될 수밖에 없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