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简体 | 正體 | English | Vietnamese

자신을 탓함이 자신을 바로잡음만 못하고, 일을 바로잡음이 마음을 바로잡음만 못해

당아(唐雅)

【정견망】

《명사·열전 제123》에 이런 말이 있다.

“자신을 탓함이 자신을 바로잡음만 못하고, 일을 바로잡음이 마음을 바로잡음만 못하다(罪己不如正己,格事不如格心).”

이 말은 겨우 12글자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는 아주 깊은 이치가 담겨 있다.

이 구절에서 “죄기(罪己)”란 자신을 책망하는 것이고, “정기(正己)”란 진정으로 자신을 고치는 것이다. “격사(格事)”란 이미 발생한 일을 바로잡는 것이고, “격심(格心)”이란 마음에 이르러 문제의 근원을 찾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구절의 대략적인 뜻은 다음과 같다. 자신을 책망하기만 하는 것은 진정으로 자신을 바로잡는 것만 못하고, 일을 바로잡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만 못하다.

이 말은 원래 명나라 때 장양몽(張養蒙)이 만력제(萬曆帝)에게 간언할 때 한 말이다. 당시 궁중에서 연이어 재앙과 변고가 일어나자, 그는 단순히 눈앞에 벌어진 일 처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는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탓함이 자신을 바로잡음만 못하고, 일을 바로잡음이 마음을 바로잡음만 못하다”라고 했던 것이다.

이는 사실 아주 깊은 이치를 짚어낸 것이다. 문제가 생겼을 때 사람은 흔히 먼저 ‘일’ 그 자체에만 집착할 뿐, 고개를 돌이켜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는 일은 드물다.

“자신을 탓하는 것이 자신을 바로잡음만 못하다.”

살아가면서 사람이 영원히 순탄할 수만은 없고, 일생동안 늘 좌절을 겪게 되며, 잘못을 저지르는 것도 피하기 어렵다. 일이 발생한 후에 뉘우치고 자책하는 것은 이미 일어난 모든 것을 바꿀 수 없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잘못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똑똑히 보고 그것을 고치는 것이다.

계속해서 ‘내가 어떻게 이런 실수를 저질렀을까’라고 생각하기보다 ‘다음 단계에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하는 편이 낫다.

넘어진 곳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고, 잘못에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어야 사람이 비로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 것이다.

하지만 《명사》의 그다음 구절은 사실 이 이치를 한 층 더 깊이 끌어올렸다.

“일을 바로잡음이 마음을 바로잡음만 못하다.”

일이 잘못되었을 때 그 일 하나를 바로잡는다고 해서 문제가 꼭 진정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어떤 일이 발생한 뒤에는 그 일이 일어나도록 만든 생각, 습관, 집착, 관념이 뒷받침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것들이 변하지 않는다면, 똑같은 문제가 다른 형식을 빌려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은 전에 아이 공부를 지도할 때 겪었던 사소한 일을 떠올리게 한다.

가끔 아이가 문제를 틀렸을 때, 나는 아이에게 그 문제를 급하게 다시 풀게 하지 않고, 비슷한 문제를 몇 개 더 찾아 풀게 했다. 왜냐하면 문제를 틀린 것은 우연일 수도 있지만, 동일한 유형의 문제가 계속해서 틀린다면 그것은 문제가 그 문제 하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문제를 생각하는 어떤 특정한 부분에 있음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그 사고의 오류 구간을 찾아내어 그것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나면, 원래 일일이 바로잡아도 끝이 없던 문제들이 단번에 다 풀리게 된다.

이것이 사실 바로 ‘격사(格事)’와 ‘격심(格心)’의 차이이다.

틀린 문제 하나는 ‘일’이고, 잘못을 초래한 사고방식이야말로 배후의 근원이다.

인생의 많은 문제 역시 이와 같다. 일 하나만 고친다고 해서 문제가 진정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일 배후에 있는 그 마음을 찾아내야 비로소 다시는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될 수 있다.

일은 결과이고, 종종 마음이 원인이다.

“자신을 탓함이 자신을 바로잡음만 못하고, 일을 바로잡음이 마음을 바로잡음만 못하다.”

진정한 지혜는 어디가 잘못되었는지를 아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로부터 마음을 볼 줄 알며 마음으로부터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4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