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매(歸梅)
【정견망】
전염병 때문에 이미 공장에서 수십 일 동안 봉쇄되어 있었다. 어느 날 한 동료가 집에서 채식 만두소를 가져왔다. 내 사무실을 빌려 만두를 삶고 싶다고 했다.
“삶으려면 삶으세요, 별일 아니니까.”
나는 원래 늘 사무실에서 밥을 먹는데, 그날 점심만은 특별히 식당에 가서 먹었다. 밥을 먹고 사무실에 돌아와 보니 동료는 아직 가지 않았고 만두도 많이 남아 있었다.
동료가 말했다.
“당신이 오면 같이 먹으려고 기다렸는데 오지 않아서 식당에 가서 찾아봤어요. 그런데 식당에는 사람이 많아서 말하기가 곤란하더군요. 보시다시피 아직 많이 남았으니 직접 삶아 드세요.”
사실 나는 점심을 정말 배불리 잘 먹어서 더 먹을 필요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권하자, 나는 만두 10개를 삶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자 곧 번거로운 일이 생겼다. 막 만두를 냄비에 넣었는데 동료가 난로가 가열되지 않는 것을 보고 어떻게 불을 조절해야 하는지 다른 동료에게 물었다. 그래서 다른 동료가 스위치를 켜는데, “퍽” 하고 난로 스위치가 고장 났다.
이때 내게 든 생각은 ‘이 만두는 정말 먹으면 안 되는 거로구나.’였다. 하지만 만두를 이미 냄비에 넣었으니 익힐 방법이 없다면 그럼 버려야 한다. 할 수 없이 다른 전자레인지를 찾아서 만두를 익혀 먹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수련이란 정말로 너무나도 엄숙했다. 일거일동(一擧一動), 일사일념(一思一念)에서 모두 자신을 엄격히 요구해야지 느슨해지면 스스로 번거로움을 초래할 수 있다. 만두 10개가 비록 작은 일처럼 보이지만 폭로해낸 사람마음이 적지 않다.
자세히 정리해보니 먼저 음식을 탐하는 마음이다. 나는 분명히 배가 불러서 더 먹을 필요가 없었지만 만두를 좋아하기 때문에 계속 먹으려 했다.
또 남의 만두를 먹어보고 아주 맛이 있자 작은 이익을 차지하려는 마음이 있었다. 이 마음은 이미 내게 적지 않은 쓴맛을 보게 했다. 예를 들면 인터넷에서 싼 물건을 사려다 당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정말 이런 마음을 제거해야 한다.
또 체면을 중시하는 마음이 있는데, 특히 마땅히 거절해야 할 때 쌍방의 체면을 중시해 거절하지 못하고 어떤 일을 억지로 하게 되는데 이는 내 성격이 연약한 것과 관련이 있다.
스스로 고고한 척하는 마음, 원래 만두 한 그릇은 사실 별일이 아니다. 동료가 빚은 만두는 확실히 많아서 대여섯 명이 먹기에 충분했다. 또 나를 계속 초대했으니 같이 사무실에 남아서 먹어도 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나는 남의 부탁을 들어주기 싫어서 굳이 혼자 식당에 가서 식사를 했다.
또 한 가지 깊이 숨겨진 것이 있는데 바로 자신이 비록 식당에 가서 밥을 배불리 먹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상대방이 나를 위해 만두를 좀 남겨주길 바란 것이다. 그래도 체면이 있으니 기다려서 먹긴 좀 그렇고 일단 밥을 먹고 와서 만나는 게 순조로운 것 같았다. 이는 정말 교활한 사람마음이었다.
사람의 마음은 정말 복잡해서, 어떤 마음은 당신이 자세히 찾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버린다. 오직 직지인심(直指人心)으로 사람마음을 직접 가리키는 대법수련만이 자신의 마음을 불 보듯 똑똑히 볼 수 있게 한다. 오직 진정으로 찾기만 하면 모든 사람마음과 집착이 숨을 곳이 없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79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