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小文)
【정견망】
중국인들은 마음이 당당한 사람을 가리켜 군자(君子)라 부르고 서방 사람들은 신사(紳士)라 부른다. 부르는 방법은 다르지만 안에 담긴 함의는 비슷하다.
중국 고대에는 마음이 당당한 사람들이 아주 많았고, 서방 역시 마찬가지였다. 얼마 전에 영화를 한편 본 적이 있다. 미국에서 전쟁이 끝난 후 한 군인이 고향에 돌아갔다. 사람이 너무 가난하고 초라하게 살다 보니 젊은 시절의 의기양양함은 사라지고 사람이 의기소침해졌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남자 주인공이 골프대회에 출전하게 되는데 만약 대회에서 우승하면 두둑한 상금과 높은 명예는 물론이고 사랑하는 사람과도 다시 재결합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경기는 막바지가 되었고, 주인공이 마지막 샷을 가볍게 성공하기만 하면 우승을 차지해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그는 실수로 골프공을 살짝 건드렸고 공이 아주 조금 움직였다. 사실 이 동작은 너무 작아서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고 오직 그만 볼 수 있었다. 남자 주인공은 몇 번을 망설이다 이 사실을 솔직히 말했다. 이렇게 되면 골프 규정상 이 샷을 친 것과 같다.
하지만 주최 측에서는 아무도 보지 못했다면서 그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 경기를 진행하려 했다. 여기서 대단히 흥미로운 것은 그의 상대 선수 역시 너무 사소해서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생각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승리는 이치상 당연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오직 그 자신만은 자신이 실수를 했다고 고집했다.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보답이 있다고 말하는데, 결국 그는 상대방과 함께 공동우승을 차지했고 자신이 얻어야 할 모든 것들을 다 얻었다. 이 한 차례 골프 경기는 무슨 대단한 일은 아닌 것 같지만 이 영화는 오히려 사람의 도덕 품성을 반영했다.
첫째 남자 주인공의 신사적인 태도다. 단지 자신만 볼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용감하게 진실을 말한다는 것은 일반인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둘째로 상대방은 그가 잘못을 저질렀음을 알고서도 너그럽게 받아들였다. 설령 이것 때문에 우승을 놓쳐도 크게 개의치 않은 그 역시 신사였다.
셋째는 골프 경기를 하는 사람들 사이의 믿음인데 특별히 선수를 감독하는 사람도 없고 오로지 선수 스스로 자신을 단속한다. 이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야말로 전 인류의 보편적 가치라 할 수 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61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