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思明)
【정견망】
사존께서는 《전법륜》〈수구〉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 일반적인 것을 말해 보자. 내가 무엇을 해야겠다고 하고, 지금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하면, 무의식중에 누군가를 해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모순은 모두 매우 복잡한 것으로서, 무의식중에 업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에 나는 사존의 이 단락 법(法)을 이해하지 못했고 속으로 ‘그 누구를 겨냥하지 않고 또 남에게 나쁜 말을 하지 않으며 그저 내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만 말하거나 또는 이 일을 마땅히 어떻게 해야 한다고 하는데도 무의식중에 남을 해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발생한 한 가지 일을 통해 수련인으로서 정말 한 마디 헛소리도 하지 말아야 함을 똑똑히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겉으로 보기에 그 누구도 해치지 않는 것 같은 말이라도 특수한 환경하에서 특수한 사람을 거치게 되면 돌고 돌다가 어떤 사람에게 극히 큰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쳤다면 비록 당신이 의도적으로 한 게 아니라 해도 당신 때문에 생긴 일이니 인과관계가 있다. 그럼 당신은 업(業)을 지은 것으로 업을 지었으니 역시 갚아야 한다.
실제 사례를 예로 들어보자. 딸이 고등학교 2학년 때 성적이 중간 정도였다. 딸이 내게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나는 별로 개의치 않았는데 당시 딸의 성적이면 그래도 본과(本科)에 들어가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가 알았으랴! 어느 날 남편이 직장에 출근했을 때 동료 중 한 사람이 남편 사무실에 일부러 찾아와 “따님이 지난 주에 시험을 봤나요”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남편은 원래 자녀 공부에는 거의 관심이 없는데 이 한마디 때문에 딸의 성적이 좋지 않으니 시험 본다는 말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판단했다. 그는 즉시 내게 전화를 걸어 왜 자신에게 시험 본다는 말을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나는 당시 좀 당황스러웠는데, 딸이 고등학교에 들어간 이래 남편이 이런 질문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인가.
그날 저녁 나는 집에 오지 않았고, 딸이 학교에서 돌아온 후 아버지가 화가 난 사실을 몰랐다. 아버지와 함께 식사하면서 매우 장난스러운 몸짓을 하자 이번에 남편이 완전히 폭발했다. 나중에 딸이 한 말에 따르면 아빠가 큰 소리를 지르면서 밥을 먹다가 젓가락을 바닥에 던졌다고 했다. 당시 겨우 열다섯에 불과했던 딸은 무서워서 하마터면 오줌을 지릴 뻔했다. 나중에 우리는 비록 서로 소통하긴 했지만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고 더 큰 피해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 한 차례 폭발로 인해 놀란 딸은 얼마 후 ‘강박 장애’와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 비록 환시나 환청은 없었지만 이미 정상 아이들과 매우 달라져서 심신의 건강은 물론 학업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나중에 사존의 보살핌하에 아이는 점차 호전되었고 또 대학도 순조롭게 입학했지만 이 사건이 그녀의 삶에 미친 피해는 헤아리기 힘들었다.
나중에 나는 다른 사람들과 인사를 나눌 때 일반적으로 “당신 자녀는 어느 학교 다니나요? 성적은 어떻습니까? 이번에 시험은 잘 봤습니까?”와 같은 말은 아예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만약 부모가 체면을 중시하고 자녀 학업에 관심이 있는데 아이의 성적이 좋지 않다면 내가 한 말이 불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음을 알기 때문이다.
따라서 “입을 열기만 해도 업을 짓는다”는 이 말은 절대 지나친 말이 아니다.
작은 체험이니 부당한 곳이 있다면 동수들의 자비로운 시정을 바란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89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