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신(墨宸)
【정견망】
요즘은 거의 모든 이메일이나 심지어 컴퓨터와 휴대폰에도 다 “휴지통” 기능을 제공한다. 그래서 나는 종종 과거 이메일을 모두 휴지통에 넣고 하루나 이틀 후 비우기를 한다. 이메일을 삭제할 때의 심태는 당연히 청리(淸理)할 뿐이다.
인류 문화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인류는 마땅히 역사를 많이 남기고 잘 보존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습관은 당연히 좋은 습관이다. 나도 오랫동안 이렇게 그것을 남겨왔는데 깊고 얕은 과거의 흔적을 간직해 왔다.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그 말들은 때때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사유가 시간의 터널을 돌파해, 여전히 존재하는 어느 시공간 속에 떠오르게 한다.
지금까지 수련해 오면서 나는 자신의 역사, 심지어 인류의 역사에 대해서도 기존과는 전혀 다른 관점을 갖게 되었다. 사존께서는 《홍음》〈대법이 미혹을 깨뜨리다〉에서 말씀하셨다.
“유유한 만사는 눈앞 지나가는 연기구름
속인의 마음을 미혹케 하는도다
망망한 천지는 어찌하여 생겼는고
중생의 지혜를 무력케 하는도다”
내가 깨달은 것은 인류 역사에서 무엇을 남기고 남기지 않고는 신(神)이 정법(正法)과 우주 중생을 구도하기 위해 정한 것이다.
사람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아마도 모두 집착일 것이며 자신의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일 것이다. 사람은 흔히 무언가를 보존하려 온갖 애를 다 쓰지만, 만약 신(神)이 원하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다 헛수고일 뿐이다. 사람이 무엇을 버리고 싶어도, 신이 허락하지 않으면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
사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우리는 물질불멸(物質不滅)을 말하지 않는가? 어떤 특정한 공간 중에서, 사람들이 이 일을 마치면, 즉 사람이 손을 한번 휘둘러 어떤 일을 하면 모두 물질로 존재하며, 어떤 일을 하든지 모두 영상(影像)과 정보(信息)가 남을 것이다. 다른 공간에서 그것은 불멸하는 것으로서 영원히 그곳에 존재할 것이며, 공능이 있는 사람은 과거에 존재했던 광경을 보기만 하면 곧 알 수 있다.”(《전법륜》)
“이 우주가 이렇게 큰데, 거시적인 데에서 미시적인 데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명이 있겠는가? 매 한 생명은 얼마나 많은 입자로 구성된 것인가? 매 입자 속에 모두 세계가 있으며 그 한 층 역시 모두 무량하고 많은 우주들로 구성된 것으로 그 속에는 얼마나 많은 신의 세계가 있겠는가? 매 한 신의 세계 속에는 얼마나 긴 역사가 있겠는가? 그 속에는 얼마나 많은 생명의 이야기가 있겠는가? 내가 보건대 매 한 생명이 모두 한 전기(傳記), 역사소설과 같으며 생생세세가 모두 있다.”(《각지 설법 11》 〈20년 설법〉)
“누가 대법을 위해 무엇을 하면 신은 모두 한 획 한 획 기록하고 있으며 그것은 미래에 남겨줄 것이다. 사람 이 곳에서 무엇을 구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구하지 않는데, 그러므로 당신들은 오로지 첫째 자신을 닦고 둘째는 중생을 위해야 한다.”(《음악과 미술 창작회 설법》 〈음악창작회 설법〉)
기왕 이렇다면 우리가 또 무엇을 남기겠는가? 물론 필요할 때 백업하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해 보니 우리 집, 내 차, 우리 사무실 및 내 컴퓨터는 모두 아주 간소하다. 무릇 필요하지 않은 것은 다 남겨두지 않는다. 그래서 예전에는 늘 남들이 복잡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나와 다를 뿐이다. 어쩌면 나는 전생에 누더기를 입고 동냥사발을 들고 맨발로 행각하며 아무것도 갖지 않았을지 모른다. 설령 가끔 속세에 나갈지라도 “일을 마치면 옷을 떨치고 떠나고 나뭇잎 하나 남기지 않았을 것이다.” 농담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83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