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源馨)
【정견망】
중국 전통 역법(曆法)은 천간(天幹)과 지지(地支)를 사용해 연도를 표현하는데 주기적으로 순환하기에 전체 시간 개념이 직선이 아닌 원에 가깝다. 그중 12가지 동물을 12 지지와 결합해 ‘십이지신(十二支神)’을 만들었다. 이런 지지와 동물의 대응과 배치 역시 우연이 아니며 자연의 순환적인 운행에서 생긴 것이다. 곧 새해가 시작되는데, 내년은 말의 해다. 여기에서 말과 관련된 전통문화 성어를 사용해 이 동물의 특성과 사람 마음과 의념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자.
고대에 말은 사람의 생활과 아주 밀접했다. 말은 오늘날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주요한 교통 수단이었다. 역사에서 수많은 풍운(風雲) 인물들이 명마를 좋아했다. 또 군자(君子)가 알아야 할 6가지 기예인 육예(六藝)에서 ‘어(禦)’는 말과 관련이 있는데 수레를 모는 기술을 가리킨다. 말은 또 어느 정도 사나운 성질이 있어서 사람이 길들일 필요가 있다. 동시에 말은 인성(人性)과 아주 통하며 고생도 잘 참는다.
가장 먼저, 《서유기》에 자주 등장하는 ‘심원의마(心猿意馬)’라는 성어(成語)를 말해보자. 이 성어는 일상생활에서 주로 마음이 불안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상태를 표현한다. 《서유기》는 이 성어를 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잘 알다시피 ‘심원(心猿)’은 주로 손오공을 지칭하고, ‘의마(意馬)’는 백룡마를 가리킨다. 즉, 한 사람의 ‘마음(心)’과 ‘뜻(意)’을 상징한다.
예전에 우리가 의념(意念)을 말할 때,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었기 때문에 유형적인 개념이 부족했다. 《서유기》는 우리에게 의념(意念)과 심경(心境)의 관계를 아주 실감나게 보여주는데 그것은 바로 “마음”이 “뜻”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백룡마가 가장 무서워하는 대상이 바로 필마온(弼馬溫)이었던 손오공인데 즉 오공이 백룡마를 굴복시켜 서천(西天)으로 가는 전반 여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발휘해 바른길을 걷게 한다. 이것이 바로 ‘심원의마(心猿意馬)’라는 성어에서 마음을 앞에 두고, 뜻을 뒤에 둔 이유이자, “한마음 한뜻(一心一意)”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사람의 의념(意念)이란 대체 무엇인가? 앞서 고대의 말은 지금의 자동차와 비슷하다고 했지만 사실 또 상당히 다른 점도 있다. 말은 전기나 다른 에너지원이 필요하지 않으며 아주 뛰어난 공간 기억력을 지니고 있다. 아무리 멀리 이동하더라도 늘 출발점을 기억하고 집을 찾아갈 수 있다. “늙은 말이 길을 안다[老馬識途]”는 말은 사실 과학적으로 자기장 유도와 생체 전기로 설명할 수 있다. 지구 자체적으로 하나의 거대한 자기장이 있다면, 말의 신체에도 생체 전기의 특성상 지구 자기장과 통할 수 있는 자기장을 갖고 있어 이를 통해 방향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의 의념 자체도 일종 에너지의 전개이며, 주변 환경과 공명해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시 육예의 ‘어(禦)’를 보면, 이는 단순히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내재적인 것으로 일종 마음과 뜻[心意]의 수양이다. 마음이 올바르게 돌아가면 뜻도 제대로 작용할 수 있다. 만약 마음을 닦지 않으면 뜻은 마치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처럼 되어 자신을 위해 사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또 환경에 쉽사리 오염되어 도리어 자신의 몸과 마음을 해친다.
과학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의념은 낮은 에너지 수준부터 높은 에너지 수준까지 등급이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불평과 분노는 마치 요괴의 동굴에 끌려가 좋지 않은 생명에게 조종당하고 갇힌 것처럼 심령(心靈)을 해치는 낮은 등급에 속한다. 신뢰와 활력은 사람이 용기 등급에 도달했음을 나타내는데, 자신 있게 삶의 기회를 장악할 수 있고, 이는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시작이 된다. 이런 것들을 초월해 더 높은 등급에 도달한 사람들에게 물질적인 부와 세속의 욕구는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변하는데 이것이 바로 수행(修行)의 길을 걷는 사람을 가리킨다.
사실, 《서유기》에서 표현한 것처럼, 의념의 등급은 제고하고 승화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자신의 마음이 승화되고 각성함에 따라 예전에 추구했던 물질적 부와 세속적 욕구에 대한 감각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인바 일종 “내려놓는”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축원과 희망의 심정으로 여러분들에게 ‘용마(龍馬) 정신’을 말해 보고자 한다. 이는 사람의 정신이 활기차고 원기가 충만한 상태를 표현하는 성어다. 앞서 비록 ‘의마(意馬)’를 말했지만, 백룡마는 ‘백룡’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설사 말이라고 해도 용마(龍馬)다. 왜냐하면 평범한 말이 서천(西天)에 경전을 가지러 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주역》에서 용마는 하늘의 순양(純陽)인 ‘건(乾)’괘에 속하며, 강건하고 밝고 고결하며 자강불식(自强不息)을 상징한다. 사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이런 미덕(美德)과 고상한 의념이나 정신을 반영하며, 우리 생명 중에 자연스럽게 존재한다. 하지만 또 외래의 수많은 잡념(雜念) 속에 묻힐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를 찾아낼 필요가 있다. 왜 서천취경(西天取經)에는 평범한 말이 아닌 용마(龍馬)만 할 수 있는가는 바로 이 점을 보여준다. 반대로, 오직 당신 마음속에서 진지하게 승화하려 하고 수행하려는 일념(一念)이 나오면 당신은 곧 반본귀진(返本歸真)의 길을 시작한 것이다.
병오년(丙午年) 새해에는 독자 여러분들이 모두 ‘용마 정신’을 지니고, 용처럼 하늘을 날고, 천마(天馬)처럼 공중을 날며, 용마(龍馬)처럼 천하를 질주하며, 속세의 껍질을 깨고 본원(本源)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축원한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93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