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 대법제자
【정견망】
나는 올해 8월부터 하루에 한 번씩 《논어(論語)》 및 《전법륜(轉法輪)》 두세 페이지를 부지런히 베끼기 시작했다. 30번 정도 베낀 후, 《논어》를 묵사(黙寫 외워서 쓰기)하기 시작했다. 그냥 베낄 때는 기본적으로 실수가 아주 적었지만, 묵사할 때는 실수를 피하기 어려웠다. 사실, 외우는 것은 한 글자도 차이가 없이 다 외울 수 있었지만, 문장부호에서 여전히 실수가 나왔다. 나는 30번을 베낀 후에야 기본적으로 문장부호 실수를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묵사할 때 틀리는 곳이 더 많아지는 걸 느꼈다.
오늘 마음을 가라앉히고 안으로 찾으면서 최근 자신의 수련 상태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나서 지난 3개월 동안 백 번 가까이 베끼고 묵사한 《논어》를 다시 살펴보았다. 한 편 한 편 살펴보니, 대부분의 실수는 다 “부동(不同)한 천체 층차(層次) 중에 부동한 펼쳐보임(展現)이 있다.”(《논어》)는 구절에서 “층차”란 단어를 빼먹은 것이다. 이렇게 베껴 쓴 《논어》에서 틀린 곳을 꼼꼼히 확인한 결과, 30번 베낀 것에서 5번 “층차”를 빼먹었다. 또 70번 묵사한 것을 살펴보니, “층차”을 빼먹은 곳이 11곳이나 있었다.
확인한 후 나는 온몸에서 식은땀이 났다. “층차”를 빼먹은 것은 사부님께서 나더러 절대 “층차”가 떨어지지 말라고 일깨워 주시는 것이 아닌가?
[역주: 중문에서 ‘掉’에는 ‘빼먹는다’는 뜻과 ‘떨어진다’는 뜻이 동시에 들어 있다. 일종의 중의법.]
“층차”를 빼먹은 시기를 떠올려 보니, 모두 내 심성에 문제가 나타났을 때 발생했음을 깨달았다. 이 누락은 종종 며칠에 걸쳐 발생했고, 그 후에 한동안 실수가 없는 기간이 이어졌다. 예를 들어, 며칠 전 조카에게 화를 냈는데, 공교롭게도 그 이틀 동안 베껴 쓴 《논어》에서 “층차”를 빼먹었다. 당시 나는 이것이 사부님의 점화(點化)임을 깨닫지 못했고 그저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다. 이렇게 익숙하게 외우는 법(法)인데 왜 빼먹었을까? 이는 아주 단순하게 글자를 빠뜨린 문제가 아니라 심성의 문제다. 왜 더 길고 어려운 문장을 베끼거나 묵사할 때는 한 번도 글자를 빠뜨리지 않았는가? 매번 “층차”란 이 두 글자를 빼먹는다면 이는 내 “층차”가 떨어지고 또 “층차”가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이는 큰 문제가 아닌가? 수련인의 심성에 문제가 나타나면, 층차가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발견하고 나는 즉시 자신에게 다짐했다. 언제 어디서나 늘 대법의 표준으로 자신을 가늠해야 하며, 어떤 번거로움에 직면하더라도 그것을 관(關)을 넘기는 것으로 여기고 자신의 과거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동시에 나는 또 내게 조급한 마음, 질투심, 수구(修口)하지 못함, 당 문화 등의 집착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발견했다. 이러한 사람 마음의 집착을 제거하기 위해 발정념을 하자 자신의 공간장(空間場)이 훨씬 좋아지고 교란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느꼈다. 이번에 이틀 동안 《논어》를 묵사했는데, 두 차례 다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문장부호도 정확했다. 이는 정말 “心性(씬씽)이 얼마만큼 높으면 공도 얼마만큼 높은”(《전법륜》)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사부님의 자비로운 점화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나는 계속 묵사할 것이며 날마다 표준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 《전법륜》 베껴 쓰기도 표준의 요구에 도달할 것이다. 심성에서 자신을 제고하고, 자신을 잘 수련해, 세 가지 일을 잘해서, 사부님께 걱정을 덜 끼치고 위안을 더 많이 드릴 것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94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