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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작으나 배후의 사람 마음은 한가득

중국 대법제자

【정견망】

내 집을 빌려 쓰던 세입자가 이사를 가겠다고 하자 아내가 말했다.

“요즘 돈 벌기 힘든데, 이사 가고 나서 다시 세입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나는 “이사 가면 가는 거지, 인연이 있는 사람이 자연히 오겠지”라고 대답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마음속에서는 형언할 수 없는 여러 생각이 생겨났고, 나는 즉시 세입자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전화가 연결된 후 본래 세입자의 생각을 먼저 들어야 했으나, 웬일인지 나는 선입견을 가지고 먼저 말을 꺼냈다.

“만약 면적이 좁다고 생각되면 맞은편 방을 비워줄 수 있으니 거기서 지내도 됩니다.”

세입자는 “저희 외할머니를 모셔 오려고 하는데 여든이 넘으셨거든요”라고 말했다.

나는 “1층에 사는 게 딱 적당하지 않나요? 모든 선의 근본은 효(孝)인데, 외할머니를 모셔 오려는 마음이 아주 효성스럽네요. 큰 복을 받을 겁니다”라고 답했다.

그녀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나는 다시 “시장에 자주 나가시나요? 가게에 계신 걸 거의 못 봐서요”라고 물었다.

그녀는 “네, 회사 영업 업무를 하느라 인센티브를 받으러 다녀요”라고 대답했다.

나는 “집은 안심하고 쓰세요. 하수구에서 십여 년 동안 물이 역류한 적이 없어요. 불편하거나 특별히 요구할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하세요”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감사합니다, 제가 좀 더 고려해 볼게요”라고 했다.

내가 “아이가 몇 학년인가요?”라고 묻자 그녀는 “3학년이에요”라고 답했다.

나는 “친척이 서점을 하는데 학습교재 한 세트를 선물로 줄게요”라고 말했고 그녀는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전화를 끊고 아내에게 “그녀가 계속 빌릴 것 같아”라고 말하자 아내는 “당신은 역시 말을 잘하네요”라고 했다. 나는 “남을 위해 생각하면 일은 자연히 순조롭게 풀리는 법이지”라고 답했다.

그러나 채 두 시간이 지나지 않아 세입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하수구에서 물이 역류해요.”

나는 깜짝 놀랐다. 방금 전까지 하수구가 역류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너무나 무안한 일이었다. 분명 나에게 누락이 있는 것이라 여기고 자세히 안으로 찾아보았다. 방금 했던 말 한마디 한마디 배후에 깔린 사람 마음이 마치 먼지처럼 드러났는데, 크지는 않았으나 자욱했다.

본래 세입자가 아내에게 집을 비울 생각이라고 말했기에 내가 다시 이야기를 나누려 한 것은 그녀를 머물게 하려는 이익심(利益心) 때문이었다. 또한 모든 말은 사적인 이익 안에서 맴돌고 있었는데, 본질적으로는 그녀가 이사 가고 나서 다시 세입자가 들어오지 않아 수입이 줄어들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이었다.

나는 세입자가 왜 나가는지 원인을 묻지 않고 오직 나의 우대 조건만 이야기했다. 이는 그녀를 유인해 계속 머물게 하려는 것이었지, 진심으로 그녀를 위해 생각한 것이 아니었다.

“면적이 좁으면 맞은편 방을 비워주겠다”고 한 말은 그녀의 사업 규모가 확장되려 하는지 떠보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 만약 확장된다면 방 한 칸을 더 써서 임대료를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외할머니를 모셔 오려 한다”고 했을 때 효심이 깊다고 칭찬한 것은 나에 대해 호감을 갖게 하여 계속 계약을 이어가게 하려는 밑바탕이었다.

“시장에 자주 나가는지” 물은 것은 그녀의 수입 상황을 알기 위해서였다. 이전부터 그녀는 월세를 자주 미루곤 했다.

“하수구가 십여 년 동안 역류한 적이 없다”고 한 말은 참되지 않았다. 겨우 몇 년이었을 뿐인데, 1층 거주자가 가장 걱정하는 하수구 문제를 언급하며 안심시키려 한 것이다.

“불편하거나 특별한 요구가 있으면 말하라”고 한 것은 헛된 인심을 쓴 것이며, 당문화(黨文化)의 가대공(假大空, 거짓되고 크고 텅 빈 것)으로 집을 빌려주는 일에 실재하지 않는 요소였다.

아이에게 학습교재를 주겠다고 한 것은 내가 비용을 들인 것처럼 느끼게 하여 나에게 인정을 베풀게 하고, 심리적 압박감을 주어 계속 머물게 하려는 것이었다. 사실 그 교재는 친척이 출판사에서 얻어온 견본 도서로 공짜로 받은 것이었다.

작은 일 하나 배후에 이토록 많은 사람 마음이 숨어 있었다. 일은 크지 않으나 모두 사(私)를 벗어나지 못했으니, 이것이 신우주의 무사(無私)한 경지와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가? 나는 발정념(發正念)으로 이러한 가아(假我)를 철저히 제거했다. 사를 제거하고 그녀가 집을 계속 빌릴지 말지는 자연스러움에 맡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0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