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법제자
【정견망】
설을 맞아 남편이 춘련(春聯)을 붙이느라 바쁘기에 잠시 가서 보았다. 나는 문 위의 먼지를 가리키며 어떻게 닦아야 하는지 알려주었고, 또 춘련을 가리키며 어떻게 놓아야 하는지, 어떻게 붙여야 하는지 말해주었다. 말투에 온통 지도하려는 기색이 가득했다. 남편은 좀 짜증이 났는지 나에게 톡 쏘는 말을 내뱉었다. 나는 내가 틀린 말을 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망설임 없이 한마디를 되받아치고는 부엌으로 요리하러 갔다.
우리 둘이 맞부딪히는 동안 나는 별 느낌이 없었으나, 옆에 있던 아이는 겁에 질린 눈빛으로 우리를 보고 있었다. 나는 여전히 이를 생활 속의 사소한 일로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때 문득 어디선가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 찾아보니, 아차! 내가 물을 받던 주전자가 가득 차서 물이 조리대 위로 넘쳐흐르다 바닥으로 콸콸 쏟아지고 있었다.
이 정경을 보자마자 ‘가득 차면 넘친다(滿則溢)’는 말이 떠올랐다. 나는 남편에게 사과하며 “아, 제 잘못이에요. 너무 자만했나 봐요. 보세요, 사부님께서 일깨워주시네요.”라고 말하며 넘친 물을 닦았다.
이 광경을 본 남편의 태도도 단번에 온화해졌다. 그 후 무엇을 하든 우리는 서로 배합이 아주 잘 되었고, 남편은 올해 춘련이 유독 잘 붙여져 정갈하고 반짝반짝 빛나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