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우(小雨)
【정견망】
아침에 연공(煉功)을 마치고 서둘러 출근했다. 첫 번째 사거리의 신호등은 직진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좌회전이다. 그리고 나는 왼쪽으로 꺾어야 한다. 이때의 신호등 상태는 다른 면이 직진 중이었기에, 나는 내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녹색 신호등을 따라 반대편(왼쪽)으로 직진하려 했다. 이렇게 하면 잠시 후 직진 신호등이 켜졌을 때 곧바로 반대편으로 건널 수 있어 시간을 몇십 초 아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내가 막 움직이려고 할 때 곁에 있던 차도 앞으로 조금 움직였는데, 운전자는 이때 앞에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당연히 부딪혔으나 다행히 아무 일은 없었지만 역시 조금 놀랐다. 당시 심성(心性)을 지키며 운전자를 원망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스로 안으로 찾으며, 내 자신에게 여전히 발견하지 못한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
대법 사부님께서는 경문 《캐나다법회 설법》에서 말씀하셨다.
“수련은 바로 자신에게서 찾는 것이고, 자신이 어디가 부족하고 어떤 집착심이 있으며 어떤 좋지 못한 사상이 있는지를 찾는 것인데, 당신들이 어떻게든 더욱 잘하고 좋지 못한 사상을 제거하려 하는 이것이 안을 향해 닦는 것이다.”
왼쪽에서 반대편으로 직진할 때 만약 인도(人道)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전동차라면 약간 역주행하는 느낌이 있다. 비록 교통법규에 명문 규정은 없지만 여전히 좀 안전하지 않으며 반대편 전동차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것 자체가 바로 자신의 잘못이다. 아마 당시 출근이 급급했을 것이며, 급했던 이유는 자신이 연공을 해야 했기 때문에 출근 시간이 촉박했던 것이다. 들어보면 이유는 매우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생각해보면 문제가 있다.
우리는 법을 공부하고 연공을 하여 심성을 제고하여 원만 표준에 도달하려는 것인데, 표현되어 나오는 것은 우선 한 명의 좋은 사람이다. 자신이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교통법규의 헛점을 파고들었으니 무슨 좋은 사람이라고 하겠는가? 게다가 대법제자는 법을 수호해야 하며, 인간 세상의 법 역시 수호해야 하는 것이다.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것 역시 필수적이다.
왜 정상적인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지 않았는가? 그렇게 한다면 가장 안전하고 가장 교통법규에 부합하지 않겠는가? 진정한 원인은 자신이 수련을 방패막이로 삼으면서, 도리어 법(인간 세상의 법 역시 대법의 가장 낮은 층의 법이다)을 파괴하는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신의 진정한 문제이다. 어떤 집착은 찾기가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자신의 어떤 그럴듯해 보이는 사람마음에 의해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찾아내고 실천해 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제고이다.
개인의 작은 이해를 적어내어 동수들과 공유한다. 부족한 곳이 있다면 지적해서 함께 제고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