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법제자
【정견망】
가끔 법공부를 할 때, 비록 단 한두 페이지를 보더라도 그 안의 많은 법리를 깨닫게 된다. 반면에 어떤 때에는 비록 하루에 몇 강을 공부하더라도 마치 아무 인식도 없는 것 같다.
나는 평소 법공부를 할 때 늘 나 자신에게 하나의 기준을 정해두곤 했다. 매일 몇 페이지를 공부할 것인가 하는 것으로, 물론 그 목적은 스스로 법공부를 독촉하고자 함이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좋은 면도 있는데, 그것은 매일같이 법공부할 수 있음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효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자신이 마치 임무를 완수하는 것처럼 서둘렀기에, 공부를 하기는 했으나 마음에 들어가지 않았던 것이다.
어떤 때는 오늘 법공부 임무는 충분하다. 이때는 조금 더 공부하고 싶어지는데, 임무의 압박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할 수 있는 만큼 공부한다. 이런 때가 되면 법공부가 특별히 마음에 와닿아, 비록 아주 조금만 공부하더라도 많은 법리를 깨닫게 된다.
사존께서는 경문 《뉴질랜드법회설법》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자신이 발견하지 못하여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지적해줄 때 당신이 마음속으로 기분이 좋지 못하다고 느끼면 당신은 『전법륜』을 들고 좀 보라. 당신이 어떠한 목적을 품지 않고, 당신이 무심코 『전법륜』을 들어 중문이든, 영문이든 아니면 다른 어종이든지, 당신이 임의대로 그것을 펼치면 틀림없이 그 한 편은 바로 당신을 가리켜 말한 것인데, 당신이 보면 틀림없이 이러하다.”
임무를 완수하려는 마음을 지니는 것 자체가 곧 일종의 억지로 하는 것(强為)이다. 목적이란 곧 법공부를 통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으로, 어쩌면 원만을 바라는 것일 수도 있고, 어쩌면 사부님의 점화를 얻고 싶어 하는 것 등일 수도 있다. 그 어떤 종류의 목적이든 모두 이 일을 위해 억지로 하는 것이며, 모두 유위(有為)적인 것이니, 당연히 마침내 무엇인가를 얻기는 매우 어렵다.
반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것은 그저 법공부를 하고 싶을 뿐, 개인적으로 반드시 무엇을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을 품지 않고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다.
법공부 중에서의 개인의 작은 체득을 적어 동수들과 공유한다. 만약 이해에 편차가 있다면 동수들이 바로잡아, 함께 제고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