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법제자
【정견망】
여름이면 나는 늘 반바지를 즐겨 입는데, 시원하고 깔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유독 긴바지를 입고 싶어졌다. 날씨를 보아하니 특별히 다른 점도 없었는데, 그냥 긴바지를 입어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
자전거를 타고 ‘丁’자 모양의 삼거리 길목에 이르렀을 때였다. 내가 막 방향을 틀려는 그 순간, 내 뒤에 있던 승용차가 갑자기 맹렬하게 출발하더니 내 전동차를 곧장 밀어붙였다. 나는 전혀 방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옆에 있던 삼륜차 위로 털썩 쓰러졌다. 그때 삼륜차를 타고 있던 나이든 아주머니가 내 옷자락을 휙 붙잡더니 엄한 어조로 말했다. “당신 그냥 가면 안 돼! 내 차 망가졌나 안 망가졌나 봐. 만약 망가졌으면 배상해야 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태평스럽고 부드러운 태도로 전동차를 일으켜 세워 길가로 밀어두며 생각했다. ‘나는 대법제자이니, 결코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다.’
이때 나는 자연스럽게 마음을 다해 구자진언을 읊조렸다. “법륜대법은 좋다(法轮大法好), 진선인은 좋다(真善忍好)”을 다 읽은 그 순간, 나는 머릿속에 있던 좋지 않은 기운 한 무더기가 곧바로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아주머니는 태도를 바꾸어 웃으며 내게 물었다. “난 괜찮아요, 당신 어디 다친 데 없니요?”
내 자신을 살펴보니 차도 멀쩡하고 사람도 다치지 않았다. 다행히 긴바지를 입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종아리를 크게 긁힐 뻔했다. 그때서야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내가 반바지를 입지 않으려 했던 것은 원래 사부님의 깨우쳐 주심(點化)이었던 것이다.
돌이켜 안으로 찾기(向內找)를 해보니, 나는 사건의 원인을 찾아낼 수 있었다.
며칠 전, 나는 우연히 회사에서 내 근속 연수가 가장 긴데 급여는 가장 낮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사장님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평소에 가장 어려운 일만 내게 배정하곤 급여는….’
생각을 채 마치기도 전에 나는 내 마음이 움직인 방향이 잘못되었음을 문득 깨달았다. 나는 대법제자이며 “속세 속에 몸을 담고 있으되 생각은 세속 바깥에 있는(身在俗世中, 念在方外)” 사람인데, 어찌 이깟 사소한 이익 때문에 기뻐하고 근심할 수 있단 말인가? 내가 이미 마음에 동요를 일으켰으니, 이는 내 이익심이 아직 완전히 내려놓아지지 않았음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 아닌가! 대법 수련의 기점에서 본다면, 나는 오히려 사장님께 감사해야 마땅한데 어찌 기분 나빠할 수 있겠는가!
어쩌면 깨달음이 그만큼 제때 이루어졌기 때문이리라. 사부님의 보호 아래 나는 찰과상조차 입지 않았다. 사부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