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왕호천(王昊天)
[정견망] 아주 오래 전에 어떤 깨달은 이가 신선계에서 유람하다가 갑자기 마음이 움직여 자기도 모르게 하계(下界)를 내려다보니 아래에 어느 젊은 석공이 절벽의 굴에서 불경을 새기고 있었다. 각자(覺者)가 혜안으로 살펴보니 석공의 근기가 매우 좋고 얻기 힘든 사람이라 매우 기뻐했다. 그래서 각자는 도인(道人)으로 몸을 변하여 석공 앞에 나타나 이것저것을 물어보고는 석공은 지금 수행하려는 마음이 없음을 알았다. 신체는 부모로부터 받은 것인데 부모의 은혜를 갚지 않고 이렇게 떠난다는 것은 석공이 차마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각자는 그 말을 들을 후 내심 섭섭함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러나 석공의 근기는 사실 너무나 좋아 만일 수련을 한다면 장차 대성할 그릇으로 무량한 중생이 윤회의 고통을 면할 수 있었다. 각자는 석공을 보다가 마지못해 떠나갔다.
석공을 떠난 후 신선은 구름을 타고 높은 산에 도착해 석공이 수련할 마음을 내도록 깨우쳐 줄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사색 중에 갑자기 멀지 않은 곳에 한덩이 투명한 옥석이 햇빛을 받아 눈부신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각자가 다가가서 옥석을 보고 감탄했다. 본디 천계(天界)의 성물(聖物)이 어찌 인간세상에 떨어져 이렇게 흠이 나서 더러워졌는고? 정말로 떨어지기는 쉬워도 다시 벗어나기는 어렵구나. 감탄하는 도중 각자는 갑자기 석공을 수련으로 이끌 생각을 떠올라 이마 주름이 확 펴졌다.
각자는 수염을 허옇게 늘어뜨린 노인 모습으로 화하였고 아울러 많은 하인을 연화해 내어 석공을 불러낸 다음 산 위로 올라갔다. 그는 옥석을 가리키며 석공에게 말했다. “고향에 잇달아 홍수와 가뭄이 들것이며 백성들이 많은 고통을 겪을 것이네. 지난날 나라의 재상으로서 이렇게 수수방관할 수 없네. 그래서 석공에게 청하노니 백성들이 재난으로부터 구해주기 위해 이 옥석으로 가장 신성한 불상(佛像)을 조각해 대지의 많은 백성을 위해 바른 신을 이끌도록 하게. 성공하면 자네 부모는 이로 인해 큰 덕을 쌓아 천수를 누릴 것이며 이것이 진정한 아들의 도리일세.”
석공은 노 재상의 폐부에 와 닿는 말에 깊이 감동해 무릎을 꿇어 대답했다.
“백성을 위해서라면 제 한 몸 다 바쳐 신성한 불상을 조각하겠습니다.” 아름답기 그지없는 이 옥석은 대개 두 장 정도크기였는데 이 옥석의 흠은 중간 위 중심부에 일부 반점이 있는 것이었다. 어쨌든 간에 이 옥석은 석공이 본 것 중에 가장 좋은 것이었기에 그 역시 매우 기뻐했다. 날이 지나고 달이 지나 석공은 백성을 위하는 진실한 마음을 갖고 경건하게 조각을 해나갔다.
그가 정을 댈 때마다 자기의 생각이 바른지 아닌지 보아야 했으며 신과 부처에 대한 경건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가며 조각을 했다. 그는 수련에 대한 명확한 개념은 없었고 사상도 국한되었지만 생각이 나쁘거나 행위가 바르지 못하면 부처를 이끌어 올 수 없으므로 자연히 백성들이 신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은 알았다. 이러므로 조각하는 과정 중에 그도 자신을 부단히 되돌아보고 깨끗이 했다.
옥석은 산의 최정상에 있어서 각자는 불상이 다 조각되면 사원을 지어 사람들에게 모시도록 해서 백성들의 풍속을 교화할 생각이었다. 속세의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있었으므로 석공의 내심은 자연히 청정해졌고 가능한 빨리 불상 조각을 완성하기 위해 석공은 아예 산에 올라와 거주하기로 했다. 어느 하루, 석공은 갑자기 사람들이 늘 말하는 불문(佛門)에 귀의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해야 귀의하는 것일까? 보통 사람으로서 일체의 표현이 모두 세속적인데 불문에 귀의하려면 자기 마음을 세속에서 멀리하고 일체의 원한을 따지지 않으며 줄곧 고행으로, 선행으로 덕을 쌓아야 한다. 이런 심정이 없이는 설사 몸이 불문에 있다 하더라도 마음은 출가하지 않은 것이며 여전히 세속에 있는 거와 마찬가지다. 이는 절대 진정하게 부처를 존경하고 부처수련을 하는 표현이 아니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석공은 마음속에 진동이 일어났고 좀 깨닫는 바가 있었다.
불상이 완성됐으나 석공은 오히려 난처해졌다. 불상 심장 부분에 반점이 있는 것이었다. 그는 머리를 아무리 짜내도 이 반점을 지울 수 없었다. 그 흠은 속에 있어서 불상을 파내야만 그 속의 반점을 긁어 없앨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하여 불상은 완전하지는 못하고 신성함도 크게 약화됐다. 어느 날 석공이 생각하다 지쳐서 자기도 모르게 불상에 기대어 잠들어버렸다. 그 각자는 기회가 이미 닿아 성숙한 것을 알고 그의 꿈속에 나타났다. 석공은 각자를 보자 매우 익숙했으나 어디서 보았는지 생각나지 않았다. 석공은 무릎을 꿇고 말했다. “신선께서 자비를 베푸시기를 빕니다. 저를 도와 가장 신성한 불상을 조각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천하의 불쌍한 백성들을 위해서입니다.”
“저를 도와 저 옥석 속의 시커먼 흠을 제발 좀 없애 주십시오.” 각자가 말했다. “자네는 나를 스승으로 모시겠는가?” 속공은 연신 큰소리로 말했다. “원합니다, 하겠습니다! 사부님께서 위에 계시면서 백성들에게 가장 신성한 불상을 내려주시기 청하옵나이다.”
각자가 손으로 한번 휘두르니 불상속의 흠이 순식간에 사라져 완전무결하게 됐다. 석공은 한쪽에서 눈을 뜨고 보고 있다가 놀라서 멍해졌다. 다시 보았을 때는 섬광이 내비치는 그 찬란한 옥불이 바로 석공 자신과 같은 것을 발견했다. 또 다시 보자 천하의 무수한 대지의 창생들은 이 옥불의 무한한 빛의 이로움을 얻었고 고통이 많이 감소되었다. 해마다 오던 가뭄, 홍수 등 천재지변 역시 옥불의 위엄 중에 공손히 물러갔고 다시는 재발하지 않았다. 석공이 매우 의아해 하다가 갑자기 꿈에서 깨어났다.
깨어난 후 석공은 일체 기억이 눈에 역력했는데 도사, 재상 모두가 그 각자의 화신이며 불상을 조각하는 과정이 원래 자신을 단련하는 과정임을 알았다. 최후의 일보에 불상을 완성했을 때 깊은 한곳의 흠은 사부님만이 그를 위해 철저히 지워주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각자가 정심하게 이 일체를 배치한 것은 그 한 사람만 성취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비로 대지의 모든 창생들에게 베풀고 중생 구도와 해탈을 위한 것이었다.
발표시간: 2011년 6월 25일
정견문장: http://www.zhengjian.org/zj/articles/2011/6/25/7545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