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 상룡(翔龍)
[정견망] 많은 사람들은 나쁜 일을 하면 보응을 받는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그래서 늘 무절제하게 나쁜 일을 하며 재물을 탐하여 목숨을 해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하지만 하늘의 그물은 성근 것 같아도 누락이 없어 악한 일을 하면 반드시 징벌을 받는다.
금(金)나라 하동북로(河東北路) 정양현(定襄縣 지금의 산서성 정양 남쪽) 마을에 왕호(王胡)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 아들 왕생(王生)은 태화(泰和 1201-1208) 연간에 사람을 데리고 오대산에 성지순례를 갔다. 반쯤 갔을 때 말이 갑자기 놀라더니 왕생을 낙마시켰다. 수행하던 하인이 왕생을 구해 집으로 돌아왔다.
왕생이 깨어난 후 상태가 이상해져서 귀신같은 말을 하며 분노한 모습으로 아버지 왕호에게 말했다. “나는 이미 관병의 체포를 벗어났으니 그 재물들을 균등하게 나누어 당신들이 치부할 수 있게 해 주겠소. 무엇 때문에 나쁜 마음을 품고 나를 불태워 죽이려는 거요. 당신들을 이렇게 오래 찾아다니다가 마침내 찾았으니 얼른 목숨을 내놓으시오.” 하고는 부엌칼을 가지고 사람을 보는 대로 마구 찔렀다.
왕호는 어쩔 수 없이 당시 유명했던 하(何) 도사를 불러 귀신을 쫓아달라고 부탁했다. 하 도사가 술법을 해 보니, 왕씨 부자에 의해 억울하게 불에 타 죽은 어떤 귀신이 원한의 소송을 한 것이다. 하 도사가 그 귀신의 말을 듣고 나서 왕호에게 설명하기를 “반드시 진심으로 참회하고 원혼을 초도하시오. 그래야만 이 일을 화해할 수 있을 거요.” 하고 말했다.
왕호는 하 도사의 요구대로 제단을 차려 놓고 사실대로 실토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왕씨 일가가 부자가 된 원인을 알게 되었다. 왕호는 원래 기와를 굽는 재주가 있었는데 그 아들 왕생을 데리고 산동의 기와 가마로 갔다. 금나라 장종(章宗) 명창(明昌) 2년(1191년) 어느 날 각처에서 약탈을 일삼던 9명의 강도가 관병의 추적을 피해 왕호의 기왓가마로 도망쳐 숨어들어 왕호 부자에게 말했다. “우리는 많은 금과 은의 재물을 가지고 있는데 만일 당신들이 우리를 도와 관병의 추격을 피할 수 있게 하여 생명을 보전한다면 이 재산을 당신 부자와 함께 공평하게 나누겠소.” 하고 간청했다.
하지만 재물을 보고 욕심이 생긴 왕 씨 부자는 이 9명의 강도를 기왓가마 속에 숨겨 관병의 수색을 피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관병이 떠나간 후에 왕가 부자는 갑자기 나쁜 마음이 생겨 이 가마에 불을 지펴 강도들을 태워 죽였다. 그리고는 강도의 모든 재물을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가 몇 년 만에 그곳에서 최고의 부자가 되었던 것이다.
왕호가 참회하고 하 도사는 또 귀신들을 초도해 주었다. 그 후 왕가는 사당을 세워 대낮부터 저녁까지 기도를 해 주었다. 그러나 아들 왕생은 며칠 되지 않아 죽었다.
비록 왕가 부자가 살해한 것이 강도이고 또 빼앗아 온 것이 불의의 재물이지만 마지막에는 현세(現世)의 보응을 받았고 이로부터 선악은 정말 틀림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선심을 가지고 나쁜 짓을 적게 하기 바란다. 이렇게 해야만 자기에게 좋은 미래를 남겨줄 수 있다.
발표시간 : 2011년 11월 19일
정견문장 : http://www.zhengjian.org/zj/articles/2011/11/19/7869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