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简体 | 正體 | English | Vietnamese

신선이야기: 호리병 속의 오묘함

작자/ 한풍(漢風)

【정견망】

불가에는 “한 송이 꽃이 하나의 세계요 하나의 잎이 하나의 보리(一花一世界,一葉一菩提)”라는 설법이 있다. 세상은 정말 신기하다. 우리가 보기에 아주 간단해 보이는 것도 오히려 아주 아름답고 오묘한 세계일 수 있다. 호로병은 고대에 술이나 물을 담는데 널리 쓰이던 그릇이다. 하지만 신선의 눈으로 보면 호로병 속에 또 사른 세계가 존재한다.

《원화기(原化記)》의 기록에 따르면 숭산 소림사에 원화(元和 806~820 당나라 헌종시기) 연간에 큰 바람이 막 그친 후 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문을 두드리며 좀 머물다 가겠다고 했다. 절의 스님들은 이미 대문을 닫았다는 이유로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절 밖의 두 칸의 빈 방을 가리키며 그곳에 쉬라고 했다. 빈방에는 침대나 의자 같은 것이 없었으며 노인은 그 빈집으로 들어갔다.

이경이 되자 스님들은 소변을 보러 일어났는데 절문 바깥이 매우 밝은 것을 보고 이상하다고 느껴 가보니 노인이 지내는 집에 방석, 요, 이불 장막 등이 설치되어 있어 매우 호화롭고 아름다웠다. 또 산해진미가 나열되어 있고 노인은 태평하게 앉아 먹고 마시는데 옆에는 시종 드는 사람도 없었다. 스님들은 노인이 신비하고 놀라워 감히 문을 열고 조사할 수도 없어 그저 함께 기다리기만 했다. 오경이 되자 노인은 일어나더니 세수를 마치고 품속에서 주먹만한 호로병 하나를 꺼내는데 상, 자리, 장막 등 모든 용품을 전부다 호로병 속에 집어넣는데 들어가지 않는 것이 없었다. 물건을 다 집어넣은 다음 노인은 병을 품속에 넣었고 빈집은 원래와 같아졌다.

절의 승려들이 매우 놀라 문을 열고는 노인에게 절을 하며 성명을 물었다. 노인은 대답을 거절했다. 스님들은 기어코 노인에게 남게 하며 성명을 물었다. 그는 반(潘)씨인데 남악에서 왔으며 북쪽 태원으로 유람 가는 중이라고 했다. 그 이후 이따금씩 그 노인을 본 사람이 있었다.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2016/07/12/15365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