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简体 | 正體 | English | Vietnamese

도가수련이야기: 장량

글/ 주월명 정리

【정견망】

장량(張良)은 자가 자방(子房)으로 원래 한(韓)나라 사람이다. 한나라는 지금의 하남성 중부와 산서성 동남부 일대에 해당한다. 당시 전란을 피해 하남(河南) 남양(南陽)으로 피신했고 나중에 패국(沛國)으로 이주해 정착해 패국 사람이 되었다.

장량이 젊을 때 큰 눈이 내려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던 어느 겨울날이었다. 그가 하비(下邳)에 있는 기수교(沂水橋)를 지나는데 누런 홑옷에 검은 두건을 한 노인을 만났다. 노인은 일부러 신발을 다리 아래도 던지고는 장량에게 말했다.

“꼬마야, 가서 내 신발을 주워오너라.”

장량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또 미끄럽고 위험한 것도 개의치 않고 찬바람을 맞으면서 다리 아래로 내려가 신을 주워 노인에게 드렸다. 노인은 신발을 받는 대신 오히려 다리를 뻗으며 장량더러 신기게 했다. 장량은 싫어하지 않고 오히려 더 공손한 표정으로 노인에게 신을 신겨주었다. 그러자 노인이 웃으며 말했다.

“꼬마 녀석이 가르칠 만하구나! 내일 새벽 이곳에 오면 내 너에게 가르침을 주겠노라.”

다음날 날이 밝기도 전에 장량이 다리위에 갔지만 노인은 이미 그곳에 와서 앉아 있었다. 노인이 말했다.

“네가 나보다 늦게 왔으니 오늘은 도(道)를 전해줄 수 없다.”

이렇게 3번을 반복했고 마지막 세 번째에야 장량은 노인보다 먼저 다리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노인은 비로소 그를 가르치기로 결정했다. 노인은 장량에게 한 권의 책을 주고는 “이 책을 통독하면 장차 제왕(帝王)의 군사(軍師)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 나를 찾을 일이 있으면 곡성산(谷城山) 아래 황석(黃石)이 바로 나다.”라고 했다.

장량은 돌아간 후 열심히 이 책을 연구해 마침내 정수(精髓)를 얻었고 임기응변할 수 있게 되었다. 병법에 정통해진 장량은 나중에 한고조 유방을 도와 천하를 평정하게 된다.

후인들은 노인이 그에게 준 책을 가리켜 《황석공서(黃石公書)》라 부른다. 이 책에 따라 수련하면 힘이 끝없이 커지고 몸은 깃털처럼 가벼워진다. 장량은 또 당시 유명한 도가 명인(名人)이었던 상산사호(商山四皓 기리계, 동원공, 녹리선생, 하황공)를 벗으로 삼았다.

한나라 초기 장량이 한번은 네다섯 명의 아이들이 길에서 노는 것을 보았다. 그중 한 아이가 “푸른 치마를 입고 천문에 들어가 금모(金母)에게 읍하고 목공(木公)에게 절을 하네(著青裙,入天門,揖金母,拜木公)”라는 동요를 불렀다.

당시 사람들은 누구도 이 노래에 담긴 의미를 알지 못했지만 장량만은 알았다. 그는 아이에게 다가가 예를 올리고는 말했다.

“당신은 동왕공(東王公)의 옥동(玉童)이로군요. 당신이 말하는 금모(金母)는 바로 서왕모(西王母)이고 목공(木公)은 바로 동왕공입니다. 이 두 분은 음양(陰陽)의 부모이자 천지(天地)의 본원이며 천지만물은 모두 그들에 의해 화생되어 나오고 그들에 의해 길러진 것입니다. 목공은 남자 신선의 주(主)이고 금모는 여자 신선의 으뜸(宗)입니다. 도를 얻어 신선이 된 사람이 처음 하늘에 올라갈 때 가장 먼저 서왕모(西王母)를 알현하고 그후 동왕부(東王父)를 알현합니다. 그런 후 옥청(玉淸), 태청(太淸), 상청(上淸) 3곳 선계(仙界)로 올라가 천제(天帝)를 뵐 수 있습니다. 이 노래는 옥동이 세인들더러 동왕공과 서왕모를 경배하라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장량은 한고조 유방을 보좌해 패업(霸業)을 이룬 후 유후(留侯)에 봉해졌다. 관직은 대사도(大司徒)를 지냈고 죽은 후에는 용수원(龍首原)에 묻혔다.

동한(東漢) 말기 적미(赤眉)가 봉기를 일으켰을 때 어떤 사람이 장량의 묘를 파헤치고 관을 열어보니 다만 황석으로 만든 베개만이 갑자기 하늘로 날아갔는데 마치 유성처럼 순식간에 사라졌다. 관속에는 장량의 뼈나 의관은 아예 없었고 다만 흰 비단 위에 전략을 논술한 몇 편의 글만이 남아있었다.

장량은 신선이 된 후 선위(仙位 선계의 직위)는 태현동자(太玄童子)로 늘 태상노군(太上老君 노자)을 따르며 태청선계(太淸仙界)를 노닐었다. 그의 손자 장도릉(張道陵) 역시 도를 얻었는데 그가 곤륜산에 있을 때 장량이 찾아가 만난 적이 있다.

자료출처: 《태평광기(太平廣記)》

 

영문위치: http://www.pureinsight.org/node/1228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18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