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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이야기: 축법혜(竺法慧)

글/ 목목(木木)

【정견망】

축법혜(竺法慧)는 본래 관중(關中) 사람이다. 성품이 바르고 곧으며 계율의 행실이 있었다. 일찍이 숭산(嵩山)에 들어가 부도밀(浮圖密)을 스승으로 모셨다.

동진(東晉) 강제(康帝) 건원(建元) 원년(343) 양양(襄陽)에 왔고 양숙자사(羊叔子寺)에 머물렀다. 그는 따로 절에서 공양을 받지 않았고 스스로 걸식을 했다. 탁발할 때마다 새끼로 맨 걸상을 갖고 다니면서, 마음 가는 대로 한적하고 넓은 길에서 펼치고 앉았다. 때로 혹 비를 만나면 기름을 먹인 배자[油帔]로 자신을 덮었다. 비가 그치면 오직 새끼로 맨 걸상만 보였고, 법혜가 있는 곳은 알 수 없었다. 어떤 사람이 그를 찾아보니 법혜는 이미 걸상에 앉아 있었다.

그는 일찍이 제자 법조(法照)에게 말하였다.

“너는 과거 닭의 다리를 한번 부러뜨린 일이 있는데 그에 대한 보응이 곧 닥칠 것이다.”

과연 얼마 후 법조가 어떤 사람에게 발길로 차여 다리가 부러졌고 이후 불구가 되었다.

나중에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신야(新野)에 한 노인이 있는데 막 숨이 넘어가려 하니 그를 제도하고자 한다.”

곧 밭두렁 사이를 걸어갔다. 과연 한 노인이 소를 끌며 밭을 가는 것이 보였다. 법혜가 그 늙은이에게 소를 달라고 청했다. 노인이 주려하지 않자, 법혜가 앞으로 나아가 소의 고삐를 잡았다. 노인은 이에 그가 범상치 않음을 알고 두려워했고 마침내 그에게 소를 시주했다. 법혜가 소를 끌고 와서 주문을 외우며 발원하였다. 그런 후에 일곱 발자국을 걸어가서는, 다시 되돌아와서 소를 늙은이에게 돌려주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노인이 죽었다.

그 후 정서장군(征西將軍) 유치공[庾稚恭 유익庾翼을 말한다. 치공은 자. 305~345년]이 양양에 주둔했는데 그는 본래 불법을 믿지 않았다. 그런데 법혜에게 비상한 자취가 있다는 말을 듣자 그를 몹시 질투했다.

법혜는 미리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전생에 빚을 받아갈 사람이 곧 이곳에 올 것이다. 너희들은 부디 정성을 다해 복과 선행을 닦도록 하여라.”

이틀 후 과연 유치공에게 체포되어 살해당했다. 향년 58세였다.

그는 죽기 직전 여러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죽은 후 사흘째, 하늘에서 폭우가 쏟아질 것이다.”

그 날이 되자 과연 폭우가 내렸고 성문이 한 자 정도 잠길 정도로 홍수가 심했다. 많은 사람들이 물에 빠져 죽었다.

자료출처: 《신승전》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42932